출생의 굴곡, 학업의 중도 포기, 창업과 해고, 병마와의 사투.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압축적으로 흐를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의 삶을 한 문장으로 묶자면 결국 “다르게 생각하라”라는 말에 닿는다. 그 문장은 어느 시대에나 유효한 실행 지침이고,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현재형이다. 그의 이야기는 “쓸모없어 보이는 배움”에서 시작된다. 미혼의 대학원생에게서 태어나 입양으로 자란 그는 대학 입학 6개월 만에 중퇴를 택했다. 그러나 떠나오기 전, 그는 활자와 서체의 미묘함 — 세리프와 산세리프의 균형, 손글씨가 지닌 온기 — 에 마음을 빼앗겼다. 당시엔 실용과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훗날 아름다운 글꼴을 품은 최초의 컴퓨터로 되돌아왔다. 감수성은 때로 인생의 가장 강력한 차별화 전략이 된다.
차고에서 시작한 작은 회사는 세상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창업 10년 만에,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밀려났다. 배신의 쓰라림은 컸지만, 그는 초심으로 회귀했다. 새 판을 짜며 창의력의 전성기를 열었고, 적자의 늪에 빠진 ‘그 회사’로 다시 불려가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았다. 비결은 장황하지 않다. 남과 같지 않게 보고, 남과 다르게 시도해 보는 것—그 단순함이 강력했다.

그리고 병마. 2003년, 치명적인 진단명이 전해졌을 때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개발과 실험을 거듭하는 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등장했고, 세계의 일상이 바뀌었다. “우주를 놀라게 하자(Make a Dent in the universe)!”는 그의 외침은 허세가 아니라 실천의 선언이었다. 2011년,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쉰다섯. 길지 않은 생이었지만, 압축파일처럼 빽빽한 밀도로 우리 곁에 남았다.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건네는 핵심은 화려한 업적 목록이 아니다. 마음이 근육을 이긴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암시의 힘이다. “나는 약하다”라는 말은 몸을 위축시키고, “나는 강하다”라는 말은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불안은 뇌의 가장 원시적인 부분을 자극해 우리를 움츠리게 하고, 긍정은 대뇌를 깨워 사물을 객관화하고 실행으로 이끈다. 태도는 곧 능력의 스위치다.
삶의 현장에서 이 원리는 더 분명해진다. 안정된 직장을 내려놓고 빈 점포에서 시작한 작은 월남 쌀국수집은 ‘깊은 육수와 신선한 야채’라는 원칙만으로 입소문을 만들었다. 또 한 사람은 델리에서 온종일 소모하던 시간을 벗어나 장신구 수리라는 기술 기반의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해 일하는 시간은 줄이고 수익을 늘려 삶의 리듬을 되찾았다. 그리고 수십 개의 세탁소 체인으로 키워 낸 세탁소 경영자는 여러 세탁소를 원격 시스템으로 묶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의류 특성에 맞춘 정당한 추가 요금 체계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긍정의 자기암시 위에 ‘작은 혁신’을 매일 쌓았다는 것이다.
우물 안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둥글고 작다. 그러나 기준을 한 번만 바꾸어 우물 밖으로 나오면 하늘은 끝없이 넓다. 지금 하는 일을 더 잘하게 만드는 작은 실험, 혹은 전혀 다른 업의 가벼운 시도 — 둘 다 시작은 미세하지만, 결과는 크다. 중요한 건 무모한 자신감이 아니라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메뉴 하나, 서비스 절차 하나, 가격표의 한 줄을 바꾸는 것부터.
단어 하나도 관점을 바꾸면 달라진다. Impossible — 불가능 —에 서 띄어쓰기와 한 글자만 더하면 I am possible — 나는 가능하다 — 가 된다. 비즈니스도, 관계도, 우리의 하루도 마찬가지다. 관점의 한 끗, 실행의 한 걸음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뒤집는다.
기회는 얕은 물가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빈 바구니를 탓하기보다 강의 깊은 곳으로 발을 들여놓는 청년처럼, 기다리지 말고 찾아 나서는 태도가 결국 바구니를 채운다. 로버트 슐러가 말한 일곱 가지도 결국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밀어붙이며, 장애물을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타인과 비교 대신 내 잠재를 신뢰하라. 성과를 스스로 칭찬하고, “나도 할 수 있다”를 매일 선언하며,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라. 간단하지만, 삶을 바꾸는 루틴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각은 과거에 머물기가 쉽다. 더욱이 쇠잔해지는 육체와 점점 기억력이 가물거릴 때 이 모든 얘기는 이론에 머물기 쉽다. 그런데도 생각을 바꾸는 일을 실행에 옮길 때 이 이론들은 실제가 되어 우리들의 삶을 청년처럼 활기로 채워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것은 비즈니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의 모든 일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벌써 10월이다. 현재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만약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매 순간 인식한다면 더는 게으를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믿음은 생각과 태도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생각을 바꾸는 것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말과도 동일하다.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말씀을 상고하면서 다르게 보고, 다르게 선택하고, 다르게 실행함으로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더욱 활기찬 10월이 되기 바란다.
월간 세탁인 독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