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측한, 흉측한 시간”

경제전문지 블룸버그가 재택근무로 인해 드라이클리너들이 으스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1월25일 보도에서 ‘흉측한, 흉측한 시간’이란 제목으로 이미 6개 세탁소 중 1개가 폐업했거나 도산했고 추가 재정 지원이 없을 경우 더 많은 업소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에 그 내용을 소개한다:

뉴욕시가 다시 문을 열면서 상태가 어떤지 알려면 세탁소를 살펴보면 된다. J’s Cleaners는 미드타운과 업퍼 맨하탄에 여러 로케이션을 갖고 있는데 뉴요커들이 사무실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팬데닉 이전의 40%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오우너 앨버트 리 씨는 말한다. 일부 로케이션은 절반 수중까지도 회복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규제와 학교 폐쇄 조치가 이뤄지면서 앨버트 씨는 비즈니스가 다시 4월 수준으로 내려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사장(63)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많은 스몰 비즈니스가 문을 닫을 것이다. 나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15개 로케이션 중 4개를 폐업할 계획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매달 스토어 당 $1000~$2000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고전 중인 비즈니스가 세탁소만이 아니다. 그러나 항공사와 식당은 백신으로 사람들의 불안이 가라앉으면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세탁소는 좀 더 근본적인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특히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계속 될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스위스 뱅크 등 많은 회사들이 일부 종업원의 경우 재택근무가 영구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새로 다린 양복바지 대신 스웨트팬츠를 입고 일하는 코비드-후 경제는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세일즈맨, 리얼터 그리고 뱅커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에 의존하는 약 30,000개 비즈니스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NCA에 따르면 이미 세탁소 6개 중 한 개가 문을 닫거나 파산했고 추가 지원이 없으면 더 많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NCA는 팬데믹 이전에 연 70억 달러 매상을 냈던 세탁산업은 그 절반 밖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오우너들의 90% 이상이 전혀 돈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고 절반 정도는 저축한 돈에서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NCA 사무총장 노라 니알리스 씨는 “지금은 흉측한, 흉측한 시간”이라며 “대부분이 도움이 있을 것이란 희망에 손톱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NCA는 이런 슬럼프가 전체 드라이클리닝 비즈니스의 최소한 40%를 갖고 있는 아시안 아메리칸에게 특히 더 힘들다고 지적한다. 샌프란시스코 스테이트 유니버시티의 도널드 마 씨와 UCLA의 폴 옹 씨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행객 접대산업, 소매업, 론드리 서비스 등 산업에 아시안 아메리칸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 팬데믹 동안 더 많은 실직이 발생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UC 산타 크루즈가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안 아메리칸 사업자 수는 지난 2월에 비해 9월 중 17% 감소했다. 이는 전국의 모든 인종에 비해 가장 나쁜 수치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에서 자란 후 미국에 온 이 사장은 1985년 처남의 세탁소를 인수하며 세탁소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밤에 청과물을 배달하는 트럭 드라이버였다.
그는 PPP 론 $500,000과 랜드로드들의 렌트 할인 덕분에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여름에는 일부 스토어에 오는 손님들이 경찰, 도어맨, 헬쓰케어 종사자 등 필수 직종 종사자가 전부였다며 하루에 매상이 $200일 때도 많았다고 밝힌다.
이 사장은 이번 겨울이 힘들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와 줌 화상회의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우려는 근거 없는 것이 아니다. 스탠포드 대학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재택근무일수는 지난 5월 42%에서 9월 32%로 줄었다. 스탠포드 대학 경제학자 니콜라스 블룸 씨는 새로운 재택근무 경제는 이를 탄생시킨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오래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재택근무 비중은 팬데믹 전 5%에서 25%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인다.
바와 짐 오우너들의 피해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세탁소는 피해가 더 크다고 말한다. 클리너들은 필수 비즈니스로 분류돼 락다운 동안 문을 닫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 보이는 미래는 위태로울 뿐이다.
블룸 교수는 “샌드위치 샵과 세탁소 등 오피스 근무자들에 의존하는 비즈니스는 장기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팬데믹 이전에도 드라이클리닝 산업은 감소하는 수요로 고전하고 있었다고 IBISWorld 사는 지적한다. 이들은 한 회사가 시장의 5%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덧붙인다.
DLI의 매리 스캘코 사무총장은 많은 드라이클리너들이 살아남기 위해 픽업 & 딜리버리, 옷 수선, 워쉬-앤-폴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병원 상대 상용 론드리, 이불과 커튼 빨래 등도 시작하고 있다고 말한다.
조지아와 알라바마에 픽업 로케이션을 갖고 있는 Master Kleen Dry Cleaners의 론다 아이젤 씨는 5일 영업에서 3일 영업으로 바꿨고, 40명 정도 종업원은 주 23~32 시간만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다.
아이젤 씨는 “모두 일을 할 수 있게 돕고 있다”며 “지금 너무 힘들다. 하지만 계속 가야한다. 분명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이 세탁소는 1960년대에 할아버지가 시작했는데 아이젤 씨는 15세부터 시작해 30년 넘게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 페이지 검색과 평가 포스팅을 추적하는 Yelp에 따르면 드라이클리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4월 이후 향상됐다 – 하지만 거의 모든 주에서 코비드 이전보다 훨씬 저조한 상태다. 10월 초에는 좀 희망적인 지역도 있었는데 네바다 주는 라스 베가스 카지노 재개장 덕을 봤다. 또 팬데믹을 피해 사람들이 몰려 간 햄튼스 같은 지역의 클리너들 역시 혜택을 보았다.
뉴욕 주 화이트 플레인스에서 Nu-Way Cleaners & Tailors를 3대째 운영하고 있는 리처드 베일리스 씨는 비즈니스가 팬데믹 이전의 45% 정도라며 회사들이 내년 초부터 사무실 근무를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그 전에라도 기업체에 건의할 게 있다: 줌 화상회의에 드레스 코드를 만들라는 것이다.
베일리스 씨는 “명색이 회의인데 스웨트 셔츠에 스웨트 팬츠를 입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고 덧붙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