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트클리닝에 대한 편견

필자는 그동안 여러 칼럼을 쓰면서 많은 분들의 문의를 받아왔다. 웨트클리닝이 정말 잘 되느냐, 양복도 빨 수 있느냐, 가죽도 되느냐, 옷이 줄지 않느냐, 손님들 반응은 어떠하냐, 사고처리는 어떻게 하느냐 등 수없이 많은 질문들이 던져졌다. 그때마다 나름 성의를 갖고 질문에 답을 드려왔다. 웨트클리닝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오는 분들과 대화하는 것은 나의 즐거움이다. 나는 평소 “석유로부터 탈출하자”는 생각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있다. 철저한 recycle은 물론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조차 싫어한다. 따라서 석유 사용을 피하고 웨트클리닝을 하겠다는 분들에게는 늘 즐거운 마음으로 조언을 드려왔다.

그러나 전통적인 솔벤트 세탁에 길들여졌던 많은 분들은 아직도 필자의 설명을 반신반의 하면서 확신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웨트클리닝이 깨끗하게 빨아진다는 것은 이구동성으로 동의하면서도 정작 웨트클리닝이 드라이클리닝보다 쉽고 편리하다는 점에는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웨트클리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대부분 오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이번 호에는 그동안 상담 중에 나왔던 여러 편견들을 하나씩 짚어보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 (물론 아래의 설명은 일반 물빨래가 아닌 전문적인 웨트클리닝을 전제로 한다).

웨트클리닝을 하면 옷이 준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일 것이다. 한 마디로 웨트클리닝에서 옷이 준다면 그것은 이미 웨트클리닝이 아니다. 그것은 물빨래의 경험에서 오는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 웨트클리닝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케미컬은 물론이고 처리기술 또한 장족의 발전을 해왔다. 옷이 준다는 얘기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얘기다.

물론 울이나 카튼류 등 몇몇 종류는 드라이클리닝, 웨트클리닝에 관계없이 어느 정도 준다. 한 연구발표에 의하면 100% Wool 제품을 다섯 번 드라이클리닝을 했을 때 평균 약 1.5% 정도 준다는 것이다. 때문에 오래된 양복 상의의 안감 하단부가 남아서 밖에서 보이게 되는 현상이 가끔 발생하곤 하는 것이다. 웨트클리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나 줄어드는 정도가 드라이클리닝 보다 오히려 적다는 것이다. 웨트클리닝을 정석대로 하는 분이라면 옷감이 준다는 문제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필자의 경우 케미컬에 포함된 섬유 이완제(fabric relaxer)의 영향으로 드라이클리닝에서 줄었던 옷이 다시 펴지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웨트클리닝을 하면 조직에 손상을 준다?

이 또한 물빨래에서 오는 편견이다. 오히려 웨트클리닝은 옷의 원형 보전이 드라이클리닝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 이유는 드라이클리닝에선 세탁과정에 강한 Mechanical Action을 필요로 하나 웨트클리닝은 Hand Wash 정도의 델리케이트한 Action으로 빨기 때문이다. 따라서 웨트클리닝에선 비드, 약한 단추, 장식물, 부착물 등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처리한다.

옷이 낡아 헤지는 가장 큰 이유는 빨래와 건조과정의 Mechanical Action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웨트클리닝에서는 최소한의 Mechanical Action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옷의 원형상태가 오래 보존될 수 있는 것이다. 색상은 물론이고 광택 역시 오래 보존 될 수 있는 것이다.

웨트클리닝을 하면 이염사고가 잦다?

물빨래에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드라이클리닝에서 이염 발생률을 10이라고 한다면 제대로 하는 웨트클리닝에선 1 미만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시 말해 이염 발생률이 드라이클리닝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염을 억제하는 산성 비누 사용과 필자가 주장하는 많은 물을 사용하는 웨트클리닝이라면 이염으로 신경 쓸 일은 거의 없다. 과도한 스팟팅으로 인한 부분 탈색은 있을 수 있어도 세탁 과정에서 물감이 이리저리 옮기는 이염사고는 있을 수 없다.

필자의 경우 지난 10년간 백만 피스 이상을 처리했음에도 이염사고를 당한 기억이 없다. 물론 약하게 물감이 자체에서 번지는 이염(color bleeding)은 가끔 있었지만 정도가 미미해서 간단한 후처리로 원상복원 시킨 적은 있었다. 그러나 로드 안에서 여기저기 물감이 옮기는 대형사고는 전혀 없었다.

이염률이 적다는 것은 옷감의 원래 색이 오래 보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웨트클리닝이라면 색이 진한 실크나 카튼 류를 수십 번 세탁을 해도 색이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되어야 한다.

웨트클리닝은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필자는 누군가 웨트클리닝의 생산성을 놓고 도전한다면 드라이클리닝과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예를 들어 드라이클리닝과 웨트클리닝이 각각 300 피스의 물량을 놓고 같은 조건에서 처리할 때 스팟팅, 빨래, 피니슁 등에 소요되는 Labor Hour를 계산한다면 웨트클리닝이 훨씬 적다는 것이다. 스팟팅과 빨래는 드라이클리닝에 견주어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 다림질 역시 잘 된 웨트클리닝이라면 드라이클리닝과 거의 같은 시간에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웨트클리닝의 생산성은 드라이클리닝보다 우수하다는 것이다. 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다. 많은 분들은 웨트클리닝은 Same Day Service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도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의 업소는 원래 Same Day를 받지 않지만 토요일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목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아침에 들어오는 물량은 손님이 원치 않아도 금요일에 Same Day로 아무 문제없이 처리한다. 그래야 월, 화요일에 바쁜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Wet Cleaners들이 Same Day를 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웨트클리닝을 한다고 하면 손님들 반응이 부정적이다?

적지 않은 업소에선 웨트클리닝을 하면서도 정작 손님들에게 물로 빤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하는 웨트클리닝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웨트클리닝을 설명하는 테크닉이 부족해서 느끼는 현상일 지도 모른다.

본인의 업소는 시작부터 물로 빤다고 내놓고 선전해 왔다. 가게 팸플릿 역시 웨트클리닝을 소개하고 석유제품인 솔벤트에 비해 건강과 환경에 좋다는 것을 자신 있게 알려왔다. 지난 10년간 물로 빨기 때문에 옷을 맞기지 않겠다는 손님은 단 두 번 있었다. 그 외 모든 손님들은 새로운 세탁기술에 흥미를 갖고 곧 드라이클리닝과 비교하여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를 해 주었다.

결과는 매상이다. 지난 10년은 세탁업이 크게 줄어드는 시기여서 매출이 극적으로 오를리는 없었지만 매년 전년대비 매출성장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는 중이다. 가격도 주변에서 가장 비싸게 받고 있음에도 손님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은 웨트클리닝을 한다고 손님이 기피 하는 게 아님이 분명하다.

자신을 갖고 손님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요즘엔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웨트클리닝이라는 새로운 세탁기술에 대해 알고 있다. 감출 일이 전혀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럽게 내어 놓아야 할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위에 열거한 이야기는 필자가 평소 기회 있을 때마다 또는 수 없이 많은 상담 중에도 강조했던 점들이다. 문제는 듣는 이들이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마음으로는 수긍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배어있던 드라이클리닝의 고정관념을 쉽게 깨지 못한 것이다. 차라리 경험이 짧은 젊은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이고 과감하게 실천하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웨트클리닝에 대한 의문을 아직도 품고 있는 분들에게 본인의 세탁소를 방문하여 직접 보길 권한다. 그동안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 그들은 한 결 같이 전에는 반신반의 했었는데 직접 보니 웨트클리닝의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붙었다고 말한다.

본인 업소는 십년 째 100% 웨트클리닝을 해오고 있다. 필자는 그 업소를 통해 본인이 취급하는 케미컬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개선시켜왔고 웨트클리닝의 기술을 개발 해왔으니 그 업소야말로 오늘날 웨트클리닝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그 업소는 웨트클리닝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널리 열려있다. 와서 보고 또 배우고 가시길 권한다. 본인의 교육 방법은 실전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만 하루의 일정이면 충분할 것이다. 물론 교육은 무료이다. 보고 가신 분들은 여행에 투자한 것이 후회되지는 않을 것이다. 원한다면 의문되는 옷가지를 갖고 와서 처리할 수도 있다. 단 사고처리를 해달라고 갖고 오는 것은 사양한다.

언젠가는 필자 역시 업소를 정리하고 은퇴해야 하겠지만 그 전까지는 많은 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길 바란다. 업소 주소는 다음과 같다.

그린 라이프 오개닉 클리너

Green Life Organic Cleaners
7447 Hillcrest Rd.
Frisco, Texas 75035.

인터넷으로 Green Life Organic Cleaners Frisco Texas를 검색하면 자세한 정보와 함께 손님들의 평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Picture of 김양수

김양수

필자는 아쿠아매스터 웨트클리닝 케미컬 개발자이며, 100% 웨트클리닝 스토어인 그린 라이프 클리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201) 699-7227 또는 yangkim50@gmail.com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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