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웨트클리닝을 시도하려는 분들의 문의가 갑자기 늘었다. 모두 알다시피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등 몇몇 주가 2020년을 기준으로 펄크 사용의 전면금지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많은 업주들이 해결책을 찾아 고민하고 있으나 하이드로카본 역시 석유 제품인 까닭에 영구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분들에게 웨트클리닝이야말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자신 있게 권해오고 있다. 이번 호에는 이러한 분들의 결정을 돕기 위해 웨트클리닝을 하면서 나타나는 사업상의 변화와 특성 등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매상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나는 그 방법을 웨트클리닝이라고 자신 있게 제시하고 싶다.
지난 십년은 세탁인으로서는 가장 힘든 시기였음이 틀림없다. 업소마다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고 심지어 많은 업소들이 견디다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아마도 세탁업이 모든 리테일과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타격을 심하게 받았던 업종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도 본격적인 웨트클리닝으로 전환한 업소는 매상이 늘었거나 다른 업소에 비해 타격이 심하지 않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본인 업소 역시 지난 십년간 비록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록 세탁업이 과거에 비해 재미를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탁업은 결코 없어지는 업종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현상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좋은 웨트클리닝을 하면서 경기에 관계없이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웨트클리닝에 있어서 매출 증가는 새로운 손님이 늘어나는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본인 업소 역시 주변 경쟁업소보다 약 25~30% 정도 높은 값을 받고 있다. Organic Cleaning, 혹은 Professional Wet Cleaning이라 하면 손님들은 의례히 가격이 높은 줄 기대하기 때문에 좋은 값을 받는 데엔 별 문제가 없었다.
얼마 전 달라스의 TI (Texas Instrument) 본부에서 “Earth Day”라는 행사가 있었다. 그곳에서 본인은 Wet Cleaning을 소개하는 기회를 갖고 웨트클리닝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좋은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탁기술에 대해 흥미를 갖고 호응을 해 주었다. 특히 손님으로서 웨트클리닝을 경험해 본 사람이 있어서 그의 지원사격을 받아 모임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질문은 한결같이 “가격이 얼마나 더 비싸냐”는 것이었다. 나는 본인 스토어의 예를 들어 약 20~30% 비싸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 정도 가격이라면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좋은 품질의 세탁을 위해 추가로 지출할 용의가 있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곤 주변에 웨트클리닝 세탁소를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들 주변엔 웨트클리닝을 제대로 하는 세탁소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달라스 전체에서 본격적인 웨트클리닝을 제대로 하는 곳이 없는 것이다. 본인 세탁소는 달라스 북쪽 외각 Frisco에 있어서 그들과는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때에 나는 웨트클리닝의 사업상 기회를 본 것이다.
운영경비(Operating Cost)가 드라이클리닝에 비해 저렴하다.
웨트클리닝의 운영경비가 솔벤트 클리닝보다 싸게 든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Occidental College에 의해 진행 된 바 있고 결론은 웨트클리닝이 드라이클리닝보다 운영 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우선 드라이클리닝 기계는 솔벤트 reclaiming, cooking, 그리고 고온 건조 등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반면 웨트클리닝은 에너지 소모가 솔벤트 클리닝에 비해 절반도 미치지 않는다. 또한 웨트클리닝은 필터 교환, 슬러지 처리, 환경세 등의 지출이 없다. 때론 랜드로드의 요구로 환경보험을 따로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웨트클리닝엔 해당되지 않는다. 매년 주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도 없다.
웨트클리닝에 지출되는 물 값과 케미컬 비용 역시 비싼 솔벤트와 드라이클리닝 비누 등의 구입비용에 비하면 결코 많은 지출이 아니다. 또한 세탁장비 관리비용은 드라이클린 장비에 비해 거의 들지 않는 편이다.
여자 손님이 많아진다.
세탁소에 여자 아이템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은 누구나 다 환영하는 일이다. 가격도 좋지만 Finishing도 가격에 비해 쉽기 때문이다. 웨트클리닝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여자 손님이 느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본인 업소를 방문하는 분들은 여자 옷이 많다는 점에 놀라곤 한다. 아무래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green, 혹은 organic 쪽에 민감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고와 클레임이 적다.
웨트클리닝을 정석대로 하는 업소라면 사고율이 드라이클리닝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고 입을 모은다. 이염, 수축, 찢어짐, 비드 파손, 프린트 훼손 등 드라이클리닝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들이 웨트클리닝에선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에 대한 주된 이유는 웨트클리닝은 gentle cycle로 처리하기 때문에 과도한 mechanical action이 가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산성비누와 물이라는 매체는 색상과 조직의 표면을 훼손하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적다는 것은 손님의 불평이 적다는 것이고 이는 손님을 대할 때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사고치고 나서 항상 찌뿌듯한 마음이 없이 편하게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본인 업소는 지난 십년 간 클레임으로 돈을 물어준 적이 거의 없다. 몰론 옷이 바뀌었거나 셔츠가 찢어져서 크레딧을 준 경우는 두어 번 있었으나 세탁사고로 인한 클레임은 한 번도 없었다. 따라서 카운터 쪽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전혀 없다.
작업환경이 깨끗하다.
웨트클리닝 업소의 특징은 우선 케미컬 냄새가 나지 않는 것과 린트로 인한 먼지가 적다는 것이다. 반대로 드라이클리닝은 그러한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세탁소는 카운터와 작업실을 벽으로 분리시켜 놓는다. 웨트클리닝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드라이클리닝은 closed loop system이기 때문에 필터로 걸러지지 못한 많은 린트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세탁소 내부에 쌓이게 된다. 특히 프레싱 기계 주위에 린트가 겹겹이 쌓여 있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이와는 달리 웨트클리닝에선 린트의 대부분이 세탁 과정에선 하수구로, 건조 과정에선 건물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업소의 청결상태 유지가 훨씬 쉬운 것이다.
또한 옷에 붙은 린트 제거로 거의 시간을 쓰지 않는다. 가끔 개털이 박혀있는 것을 제외하곤 린트롤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본인 업소는 삼년 전에 린트롤를 한 박스를 구입했는데 아직도 남아있다.
작업자의 건강을 보호한다.
오래 전, 그러니까 약 삼십년쯤 전으로 기억한다. 필자는 우연히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한 미국 내 각종 직업 별 평균수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수많은 직업 중 평균 수명이 가장 짧은 직업이 세탁소 주인이라는 것이었다 (참고로 평균 수명이 가장 긴 직업은 흥미롭게도 목사였다). 이유는 세탁소 주인들은 장기간 솔벤트에 노출되어 일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엔 펄크의 유해성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때이고 그 후 여러 대체 솔벤트가 나왔기 때문에 지금도 같은 통계가 나오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어쨌든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세탁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일을 해 오는 주인들이 수십 년간 솔벤트에 노출되어 있다면 건강에 좋을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요즘엔 종업원들도 솔벤트의 유해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종업원들은 웨트클리닝 업소에서 일 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다림질 중에 올라오는 역한 냄새를 맡지 않아서 좋다고 입을 모은다.
웨트클리닝의 장정을 모두 말하려면 한이 없다. 위에 열거한 장점들은 사업상의 장점들만 열거했을 뿐이다. 필자는 그동안 칼럼을 쓰면서 웨트클리닝을 홍보하고 권장해 왔다. 본인의 그러한 노력은 세탁업계의 탈 석유시대를 꼭 보았으면 하는 염원이 있기 때문이다. 웨트클리닝은 이제 성숙 단계에 와 있다. 또한 성공사례들이 전국 여러 곳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위에 열거한 웨트클리닝의 이점들은 결코 허구가 아니라 얼마든지 증명되고 있는 사실이다. 웨트클리닝으로 전환할 생각을 가졌다면 용기를 갖고 실행 하시기를 권한다. 아마도 훗날 가장 현명한 사업결정이었다고 말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김양수
필자는 아쿠아매스터 웨트클리닝 케미컬 개발자이며, 100% 웨트클리닝 스토어인 그린 라이프 클리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201) 699-7227 또는 yangkim50@gmail.com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