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맥스 놓은 후 홀세일까지 시작했다는 조장근 사장

Paradigm Shift (패러다임 쉬프트).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다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내놓으면서 그때까지의 모든 천문학 이론이 뒤집힌 것처럼 말이다. 뉴저지주 사우스 앰보이에서 킴버 클리너를 운영하는 조장근 사장은 10년째 웨트클리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웨트클리닝에 관한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이 다 뒤집혔다고 말한다. 자초지종을 들어보자.
10년 동안 일해 내 가게 마련
조장근 사장은 지난 2006년에 미국에 왔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렇듯이 교회를 통해 소개받은 한 세탁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하이드로카본 솔벤트를 사용하는 집이었습니다. 처음엔 셔츠 다리는 일부터 시작했죠. 하지만 10년 정도 일하고 나니 세탁소 작업에 관한 모든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부부가 그렇게 10년을 모아 2016년 드디어 내 가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중부 뉴저지에 있는 히든 레이크란 곳이었다. 전 주인이 타주로 이주를 하면서 급하게 내놓아 좋은 조건으로 인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가게엔 드라이클리닝 머쉰 대신 아쿠아솔로란 웨트클리닝 머쉰이 있었습니다. 전 주인이 펄크를 사용하다가 웨트클리닝으로 전환한 곳이었습니다. 전 아쿠아솔로란 기계도, 웨트클리닝이란 단어도 이때 처음 들어봤습니다.”
조 사장은 그동안 물빨래를 많이 해봤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부부 둘 다 솔벤트 냄새를 극도로 혐오했기에 솔벤트 냄새가 나지 않는 가게가 반가웠다.
“전 주인은 양복 같은 걸 다 내보냈다는데, 전 그럴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웨트클리닝 동호회에도 가입하고, 관련 서적도 보면서 독학으로 웨트클리닝을 연구했습니다.”
다행히 아쿠아솔로 머쉰에 수동 기능이 있어 옷을 물에 담가 손빨래로 흔드는 정도로 돌려 웨트클리닝을 했다. 물론 옷은 다 널어 말렸다. 이렇게 일하다 보니 처음에 많지 않은 물량이었지만 매일 오후 9시가 돼야 집에 갈 수 있었다고.
“일이 늦게 끝나도 집이 5분 거리에 있어 버틸 만했습니다. 게다가 손님이 옷이 깨끗하다고 칭찬까지 하는 겁니다. 세탁소에 들어서도 냄새가 안 난다고. 특히 여자 손님이 칭찬이 많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4년 정도 일하다 보니 이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아쿠아솔로 머쉰이 고장 나 버려야 했는데, 이때 드라이클리닝 머쉰을 사지 않고 와스코맷 워셔와 대형 드라이어를 장만했다. 조 사장 부부는 물론이고 손님도 솔벤트 냄새가 싫다고 하니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가끔 어떤 옷은 아는 세탁소에서 빨아왔는데, 그러면 손님이 바로 아는 겁니다. 웨트클리닝한 옷 사이에 드라이클리닝한 옷이 끼어있으면 바로 알아차리더군요.”
조 사장은 히든 레이크 클리너에서 그렇게 8년을 버텼다. 매일 9시에 퇴근하면서.
킴버 클리너 지난 1월 인수
조 사장은 팬데믹 기간에 비즈니스도 줄고, 지역 인구 구성도 많이 바뀌면서 고전하던 차에 리스가 끝나 지난 1월 지금의 킴버 클리너로 들어왔다. 그리고 킴버 클리너에는 드라이클리닝 머쉰이 있었다.
“드라이클리닝 머쉰을 한 3번 돌렸을까요? 바로 냄새가 올라오는 겁니다. 제 아내도 질색팔색을 했죠. 그래서 와스코맷을 중고로 하나 구했습니다.”
문제는 와스코맷 한 대로 저녁 9시까지 일해도 도저히 물량 소화가 안 됐다. 고전의 연속이었다.
그러다가 아쿠아맥스란 신제품 광고를 보았다. 그래서 전화 문의를 했다.
“저는 그동안 모든 작업을 수동으로 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기계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웨트클리닝한 옷을 거의 다 드라이어에서 말린다는 겁니다. 이게 되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아쿠아맥스가 지난 2월 판매 개시를 하고, 멀지 않는 레드 뱅크란 곳에 있는 세탁소가 아쿠아맥스를 놓았다고 해서 바로 달려가 보았다.
“만사 제치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드라이어에서 나오는 옷이 드라이클리닝한 것 같았습니다. 프로그래밍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고, 지금 갖고 있는 드라이어를 그냥 쓰면 되고. 오래 생각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3월 가게에 있던 독일제 드라이클리닝 머쉰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아쿠아맥스 55파운드 기계를 설치했다.
이제 6시 땡 하면 칼퇴근
조 사장이 지난 10년간 웨트클리닝을 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빤 옷을 드라이어에서 말리는 것이다. 널어 말리는 게 너무 힘들어 드라잉을 시도하고 싶어도 “망가질까 무서워” 감히 하지 못했다.
“내 가게에서 첫 로드를 돌리는데 솔직히 긴장되더군요. 그런데 빨고 나온 옷을 드라이어로 옮기려 잡는 순간 옷의 질감이 달랐습니다. ‘이건 된다’라는 걸 직감으로 알았습니다.”
조 사장은 웨트클리닝 후 드라이어로 옮기는 2단계 작업을 하지만, 드라이클리닝할 때보다 한 로드 당 최소한 20분이 빠르다고 말한다. 스팟팅 작업양도 절반 이상 줄었다.
지금까지 웨트클리닝을 하면서 작업 속도가 항상 발목을 잡았는데, 이제는 오후 3시 이전에 모든 작업이 끝난다. 예전보다 물량이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일하는 게 전보다 70%는 편해졌습니다. 프레싱 작업은 80% 이상 편해졌습니다. 잔주름이 거의 없게 나오니 프레서도 ‘NO PROBLEM’이라고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옷 하나하나에 신경을 바싹 세우고 일했지만, 이제는 아예 신경을 안 씁니다. 그냥 옷을 툭툭 털어 넣는 게 다입니다.”
조 사장은 이제 6시 땡 하면 칼퇴근한다. 웨트클리닝을 10년 하면서 처음 해보는 칼퇴근이다.
그리고 조 사장이 내 가게 시작하고 처음 해보는 게 또 하나 있다.
“가게 물량을 다 처리하고도 시간이 남아 이제 홀세일 어카운트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웨트클리닝으로 홀세일 하는 날이 올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백 점 만점에 백 점입니다. 하하.”
글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732) 213-7243으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