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가운에 달린 케어 레이블이 가장 좋은 클리닝 방법을 말해준다
사실이 아니다. 케어 레이블에 적힌 방법이 유일한 방법도, 가장 좋은 방법도 아닌 경우가 많다. 만일 케어 레이블에 적힌 지시대로 클리닝했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업자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Do not dryclean. Do not wetclean. Spot clean only”라고 적힌 레이블을 볼 수 있다. 이 문구는 실제적으로 이 웨딩 가운은 클리닝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므로 제조업자를 완벽하게 보호해준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험을 갖춘 클리너라면 이런 가운도 별 문제 없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케어 레이블에 적힌 지시 외의 다른 방법을 사용할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여러분이 손님에게 면책 양식에 서명을 하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법원들이 그런 경우에도 세탁소에 책임을 묻고 있다. 판사의 입장은 클리너가 전문가이므로 어떤 작업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알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웨딩 가운을 팩키지 할 때 블루 티슈를 사용해야 한다
사실이 아니다. 블루 티슈는 웨딩 가운에 좋지 않다. 왜 블루 티슈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을 한 번 만나 봤으면 좋겠다. 구태여 따져 보자면 블루잉(bluing)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문헌을 보면 빠르게는 17세기에 블루잉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블루잉은 인디고(indigo)에서 나온다. 그리고 인디고는 알칼리성 물질이므로 웨딩 가운의 황변 현상을 초래하는 산 성분을 중화시켰을 수 있다. 블루잉은 또한 직물에 미량의 파란 염료를 묻히고 이것이 또한 황변 현상을 어느 정도 가려준다. 1920년대와 30년대엔 웨딩 가운을 군청색의 왁스 페이퍼로 포장했는데 이 왁스가 종이의 산성 성분이 가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 주었다.
역사가 어떻게 되었건 웨딩 가운을 보관하는데 있어 블루 티슈는 절대로 사용해선 안 될 물건이다. 블루 티슈는 무산성 제품이 아니고 만일 종이가 젖을 경우 가운에 파란 물을 들일 수 있다. 웨딩 가운 보관에는 완전 무산성의 흰색 티슈와 박스만을 사용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pH 중화 처리된 종이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된 중화제는 수용성이고 만일 습기가 있는 환경에 보관됐다면 중화제가 녹아 나가면서 종이가 다시 산성을 띨 수 있다. 무산성(acid-free)이란 종이를 만들 때 산성 성분이 모두 제거됐다는 말이다. 다라서 이런 제품은 다시 산성을 띨 수 없다.
웨딩 가운은 항상 플라스틱으로 밀봉해야 한다
사실이 아니다. 대부분의 직물 보존 전문가들은 직물을 플라스틱 또는 플라스틱으로 싼 용기에 보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플라스틱이 습기를 안에 붙잡아 두면서 곰팡이가 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장 안에 건조제(desiccant)를 넣어 습기를 잡으려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건조제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고 그러면 밀봉이 깨진다. 또한 플라스틱도 완전 불활성이 아니면 개스를 방출해 황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웨딩 가운은 플라스틱 가먼트 백에 보관하면 절대로 안 되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또한 정전기를 잘 일으킨다. 그리고 정전기와 포장 안의 습기가 만나면 나중에 아무리 프레싱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 영구적인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직물, 특히 면, 실크, 린넨과 같은 천연 섬유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팽창하고 수축한다. 그야말로 섬유가 숨을 쉬어야 하는데 플라스틱 포장은 그걸 못하게 막는다. 아무튼 대부분의 박물관들은 직물 소장품들을 완전 무산성의 종이 박스에 보관하고 있다.
웨딩 가운을 웨딩 체스트에서 꺼내면 가운이 손상된다
사실이 아니다. 웨딩 가운 보존 서비스 업체 중 밀봉이 깨졌으면 개런티가 무효가 된다고 하는 회사는 일단 거리를 두는 게 좋다. 옷의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옷을 꺼내면 안 될 무슨 중대한 이유가 없다. 이런 요구는 오히려 옷에 남아있는 얼룩이나 손상을 가리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웨딩 가운을 주기적으로 꺼내서 다시 접어줘야 할 이유도 없다. 가운을 제대로 팩킹했다면 접히는 자리에 티슈를 충분히 넣어 강한 주름이 접히지 않도록 했을 것이다. 또 가운을 자주 만질 수록 무슨 사고가 나도 날 수 있다. 만일 웨딩 가운을 꺼내야 한다면 아이나 애완 동물이 없는 깨끗한 공간에서 해야 하고, 손의 기름이 옷으로 옮겨갈 수 있으니 반드시 흰색 목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웨딩 가운의 얼룩 제거에는 드라이클리닝이 가장 좋다
사실이 아니다. 알다시피 얼룩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커피, 티, 와인과 같은 얼룩은 수용성이다. 립스틱이나 그리스는 유용성이다. 그레이비나 소스와 같은 얼룩은 수용성과 유용성 성분을 다 갖고 있다. 만일 가운이 실크로 만든 것이면 얼룩에 적합한 케미컬을 사용하고, 중화를 시키고, 드라이사이드 솔벤트를 사용하는 머쉰에 넣어 클리닝할 것이다. 실크는 질감과 광택을 위해 싸이징을 사용하므로 물과 접촉이 적을수록 좋다. 물과 접촉이 적을수록 주름도 덜 생기고 피니슁도 더 쉽다.
하지만 인공 섬유인 경우 물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비 온 날의 진흙, 흘린 음료 그리고 땀 얼룩 등은 물에서 더 빨리 더 완전하게 녹아나간다. 예를 들어 폴리에스터 가운이라면 더러운 헴라인을 물에 담가놓고 물이 빨려 올라갈 걸 걱정하지 않고 오래 놔두어도 된다. 하지만 헴라인이 더러운 실크 가운을 처리한다면 또는 레드 와인 얼룩이 있는 걸 처리한다면 드라이 솔벤트 보다 물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는 여러분이 충분한 기술을 갖추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모든 개런티는 다 똑같다
사실이 아니다. 모든 개런티가 다 똑같을 수 없다. 개런티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대부분 가운 손상이 발생했다 해도 클리닝 및 보존 비용만 환불해준다는 내용인 경우가 많다. 물론 가운까지 책임지는 양심적인 서비스 업체들도 있다. 만일 여러분이 그런 양심적인 업주라면 과연 작업중인 물건(work in progress)도 커버가 되는 지 확인한다. 보험 얘기가 나온 김에 여러분은 수탁자 커버리지(bailee coverage)를 함께 확인한다. 보험 회사에 따라 단일 아이템에 대한 커버리지 액수를 제한하기도 한다. 따라서 엄청난 고가의 웨딩 가운을 받기 전에 과연 보험이 그걸 커버해 줄 지 확인해야 한다.
웨딩 가운을 클리닝한다면 당신은 늘 완벽해야 한다
사실이다. 신부에게 특히 너무 신나게 파티를 해서 드레스가 엉망이 된 신부에게 “거의”란 단어는 의미가 없다. 만일 웨딩 가운을 새로 산 것처럼 만들어줄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그 점을 신부에게 분명하게 밝히고 이해를 시켜야 나중에 망신을 당하지 않는다.
웨딩 가운은 신부의 기대를 첫 방에 만족을 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신부의 눈에는 아무리 사소한 문제도 계속 보이기 때문이다. 몇 번을 다시 작업해서 얼룩이나 주름을 다 없앴는데도 신부 눈엔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여러분이 완벽한 웨딩 가운을 돌려준다면 당신은 그 신부의 영웅이 될 것이고 따라서 그녀는 가운 외에도 많은 다른 클리닝을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