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사고의 처리

탈색과 변색 사고 예방 및 해결 방법을 알아본다

직물이 물, 스팀, 또는 드라이 솔벤트에 젖었을 때 옆으로 옮겨 들거나 탈색되는 염료를 이탈성 염료(fugitive dye)라고 부른다. 솔벤트에 젖었을 때 나타나는 이탈성 염료는 솔벤트에 녹는 염료(solvent-soluble dye)라고 부르고 물에 젖었을 때 나타나는 이탈성 염료를 수용성 염료(water-soluble dye)라고 부른다.

우선 우리는 탈색(color loss)과 변색(color change)을 구별해야 한다. 변색은 스팟팅 약품 또는 얼룩 물질과 직물 염료 간의 화학 반응이다. 따라서 변색은 물이나 웨트 스팀으로 잘 닦아준 후 변색을 초래한 약품과 반대 성질의 약품을 발라 주면 대개 시정될 수 있다. 즉, 산성의 태닌 포뮬러로 스팟팅을 하다 변색했다면 스팀으로 수세 후 알칼리성의 프로틴 포뮬러를 발라 주면 된다. 반대로 알칼리성 스팟팅 약품에 의해 변색이 초래됐다면 산성 약품으로 중화시킨다. 중화 작업 후에는 스팀 또는 물로 잘 수세하고 완전히 말리도록 한다.

단, 실크나 울에 사용한 염료는 알칼리와 접촉 시 변색할 수 있다. 따라서 산성으로 인한 변색의 중화를 위해 알칼리를 사용했다면 작업 부위를 스팀 또는 물로 철저하게 수세해야 한다. 또한, 자칫 알칼리성 변색이 초래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탈색은 직물에서 염료가 제거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염료가 제거되고 나면 이를 원상 복귀하는 방법은 다시 염색하는 것밖에 없다.

스팟팅 작업을 올바로 하려면 우선 스팟팅 약품을 제일 약한 것에서 강한 것까지 알아야 한다. 드라이 사이드 및 웨트사이드 스팟팅 약품을 약한 것에서 강한 순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드라이사이드 약품

  1. 휘발성 드라이 솔벤트
  2. 유성 페인트 제거제
  3. 아밀 아세테이트

▲ 웨트사이드 약품

  1. 스팀/물
  2. 중성 합성 세제
  3. 산성/태닌 포뮬러
    • 28% 초산 또는 태닌 포뮬러
    • 제너럴 포뮬러
    • 러스트 리무버
  4. 알칼리/프로틴 포뮬러
    • 26% 암모니아 또는 프로틴 포뮬러
    • 웨트 스팟터

이탈성 염료로 염색한 직물의 스팟팅 작업은 매우 까다로울 수 있다. 따라서 의심스럽다면 클리닝을 하기 전에 보이지 않는 곳에 사용할 스팟팅 약품을 바른 후 흰색 압지나 천을 대고 몇 초간 세게 눌러 색이 묻어나는지 확인한다. 만일 색이 묻어나지 않았다면 스팟팅을 시작한다. 이 같은 안전도 테스트는 사용하는 모든 스팟팅 약품마다 따로 실시해야 한다.

만일 드라이클리닝 솔벤트에 문제가 있는 이탈성 염료라면 유성 페인트 제거제나 아밀 아세테이트 같은 드라이 사이드 약품에도 문제가 있다. 만일 드라이클리닝에 안전할지 알려면 보이지 않는 부위를 솔벤트로 몇 분간 적신 후 흰 타월을 대고 눌러 색이 묻어나는지 확인한다.

이염 사고의 회복

지금까지 한 번도 클리닝을 하지 않았던 새 옷은 첫 번째 클리닝과 함께 약간의 탈색 또는 이염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 정도의 탈색 또는 이염 현상은 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만일 드라이클리닝으로 이염 현상이 발생했다면 일단 다시 클리닝한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물로 스팟팅을 하지 않는다. 얼룩을 고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변색이 심하게 된 부위라면 휘발성 드라이 솔벤트나 유성 페인트 제거제로 스팟팅을 한 후 클리닝한다.

만일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면 국부적으로 실험해 보아 스팀, 중성세제, 28% 초산(태닌 포뮬러), 또는 암모니아(프로틴 포뮬러) 등이 번진 염료를 빼 주는지 본다. 만일 스팟팅 보드에서 국부적인 스팟팅으로 해결하기에 이염 사고가 너무 크다면 웨트클리닝을 시도한다. 만일 염색이 심하게 빠진다면 탈색이 멈출 때까지 세탁물을 자주 교환해 준다.

스팟팅

스팟팅을 할 때 아래에 타월을 대면 작업 부위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스팟팅 약품이 다른 데로 번지지 못하도록 타월이 흡수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배큠을 켠 채로 스크린 위에서만 스팟팅 한다. 이렇게 하면 직물을 더 신속하게 말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염 또는 탈염 사고 발생 시 확대를 막을 수 있다.

작업은 항상 가장 약한 것부터 시작해 강한 것으로 올라간다. 약품은 사용 전 반드시 안전 여부를 테스트한다. 만일 드라이 사이드 약품을 사용하는데 탈염 현상이 발생한다면 휘발성 드라이 솔벤트를 잘 닦은 후 곧바로 드라이클린한다. 웨트사이드 약품을 사용하는데 탈염 됐다면 물이나 스팀으로 닦아 낸 후 스팟팅 보드에서 매우 신속하고 완전하게 말리도록 한다. 직물에 습기가 남아 있다면 탈염 현상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직물이 마르고 나면 이염된 부위를 시정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소디움 바이설파이트(sodium bisulfite), 소디움 하이드로설파이트(sodium hydorsulfite), 그리고 타이태니움 스트립퍼(titanium stripper) 같은 환원성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은 이염 사고를 시정하는 마지막 수단이다. 하지만 환원성 표백제가 이염된 염료를 제거한다면 다른 부위의 염색 역시 제거할 것이므로 이 작업은 스팟팅 보드에서 국부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이때 환원성 표백제가 다른 부위로 번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미네랄 오일을 이용하면 효과적인 방어벽을 칠 수 있다.

미네랄 오일 방어벽

물에 닿으면 탈색되는 가죽 트림 등에 가까운 곳에 생긴 수용성 얼룩을 스팟팅 할 때 미네랄 오일을 이용하면 아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은 또한 탈색 위험이 있는 색깔이 사용된 다색도 의상을 스팟팅 할 때도 효과적이다. 표백 스팟팅에서 역시 미네랄 오일을 이용하면 좋다.

미네랄 오일은 안약 병 등을 이용해 탈염 우려가 있는 트림이나 염색 부위에 떨어트려 주면 습기가 오지 못하게 하는 훌륭한 방어벽 구실을 해준다. 일단 스팟팅을 마쳤으면 완전히 말린 후 드라이클리닝을 하던지 휘발성 드라이 솔벤트로 미네랄 오일을 제거한다.

스위트 스팟

스위트 스팟(sweet spot)은 직물 표면에 갓 묻은 작은 크기의 수용성 표면 얼룩을 말한다. 이런 경우 옷이 습기에 위험하다고 해도 신속하게 작업하면 웨트사이드 스팟팅을 시도할 수 있다. 이때에는 마른 스팀과 에어 그리고 배큠이 키이다. 하지만 커피나 피처럼 시간이 걸리는 얼룩은 신속하게 치고 빠지는 스팟팅/드라잉을 시도할 수 없으므로 어느 정도 이염 또는 탈염을 각오해야 한다. 만일 직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면 스팟팅을 시도해선 안 된다.

흑백 직물의 스팟팅

흔히 설트 & 페퍼(salt & pepper)라고 불리는 흑백 교차 무늬 직물을 스팟팅 할 때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부분에 안전도 여부를 테스트해야 한다. 이 경우 흑색 염료가 웨트사이드 스팟팅에 탈염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설사 테스트 결과 안전하다고 해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스팟팅 해 말리도록 한다. 직물을 젖은 채로 방치할 경우 이염 또는 탈염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문제점과 해결 방법

▲ 빨갛고 하얀 색 스웨터에서 빨간 염료가 흰 부분으로 번졌다.

  1. 드라이클린했다면 솔벤트로 다시 클린하고 물세탁했다면 물과 세제로 다시 빤다. 여러 번 다시 클린할 경우 번진 염료가 다 제거될 수 있다. 대개 빨간색 염료의 색깔은 여러분 클린 해도 옅어지지 않는다.
  2. 그래도 염료가 빠지지 않으면 중성 합성 세제와 초산(태닌 포뮬러) 또는 중성 합성 세제와 암모니아(프로틴 포뮬러)로 시도해 본다.
  3. 만일 스팟팅 보드에서 해결하기에 부위가 너무 크다면 배쓰를 시도한다. 이때 탈염이 멈출 때까지 자주 갈아줘야 한다.
  4. 마지막으로 환원성 표백제를 시도한다. 사전 안전도 테스트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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