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매우 드물지만 코비드 걸릴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달라스에 있는 한 병원에 근무하는 8,121명 중 4명이 백신접종 후에 코비드에 감염됐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접종을 마친 14,990명 중 7명이 감염됐다. (Jim Wilson/The New York Times) 오리지널 스토리는 사진을 클릭하세요.

[NYTimes.com – 03/23/2021] 뉴욕에 살고 있는 한 의사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지 두 달이 넘었을 때 두통과 멍하고 묵직한 피로감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곧 열과 오한이 들었고 미각과 후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수 있었다: 검사 결과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다.

그는 “정말 엄청난 쇼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 완벽한 백신이란 없으며, 그가 맞은 파이저-바이오엔텍 백신 효능이 95%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하지만 내 맘 속에선 효능이 100%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당부한 이 의사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후에도 병에 감염되는 아주 드문 케이스 중 하나이다. 현재 8천3백만 명의 미국인이 적어도 백신 한 방을 맞은 상태인데, 이중 몇 명이 “돌발” 감염에 걸릴 지 불분명하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달라스 소재 텍사스 주립대학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에 근무하는 8,121명 중 단지 4명이 백신 접종 후 병에 걸렸다. 또 다른 조사에서 로스 앤젤레스 소재 UC 샌디에고 의과대학에 근무하는 14,990명 중 7명이 돌발 감염을 보였다.

캘리포니아 조사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일부만 증세를 보였지만 증상이 미약해 백신이 잘 보호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질병 통제 및 예방국(CDC)은 이러한 돌발 감염 문제를 연구 중에 있다고 대변인 크리스틴 노드런드 씨는 말했다. 이들이 연구하는 의문점 중 하나는 과연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 이러한 돌발 감염에 기여하고 있는가이다.

노드런드 씨는 “현재로선 돌발 감염이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란 증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문점은 질병이나 복용약 때문에 면역 시스템이 약화된 사람들에게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라고 밴더빌트 대학 전염병 전문가 윌리엄 새프너 박사는 지적했다.

이러한 사람들의 몸은 백신 접종 후 왕성한 반응을 보이지 못해 돌발 감염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프너 박사는 “이러한 약화된 면역 시스템 문제가 놀랄 정도로 많다”며 사실 그리 오래 전이 아니라도 죽었을 사람들을 잘 치료하고 있다는 것이 “현대 의학의 성과를 잘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백신 완전 접종 후 병에 걸린 뉴욕의 이 의사는 근 2주간 집에서 자가 격리를 했다. 그는 증세가 대체적으로 미약했고,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항체 치료를 받았다. 그는 “최악의 독감이 10이라면, 이건 4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이 아니었다면 훨씬 더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아니었다면 아마 죽을 걸 걱정했겠지만 단 한 순간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죽을 위험이 없다고 안심하는게 정말 큰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