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메시지는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매일 영양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으며, 그 덕에 연 5백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됐다.
이제 그만 할 때가 됐다고 연구자들이 말한다. 미국 예방 서비스 타스크 포스(USPSTF)가 새로운 권장사항을 통해, 영양 보충제가 심장 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심장 질환과 암은 미국인의 사망 원인 1, 2위를 차지한다.
이번 USPSTF 권장사항은 2014년 이래 비타민 영양제에 대한 첫 번째인데, 가볍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총 740,000명이 참여한 84개 연구자료를 검토한 후 이뤄진 것이다.
“불행하게도, 현재 가지고 있는 증거를 볼 때 타스크 포스는 대부분의 비타민과 무기질 사용을 추천도 반대도 할 수 없다”라고 USPSTF의 수석 과학자 서리 존 월 씨는 말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예외가 있다.
이번 권장사항은 영양 결핍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 대한 것이며, 엽산 보충제 복용을 권장하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하려는 사람에게도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USPTSTF가 건강하고 임신하지 않은 성인에 대한 영양제 혜택의 증거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했지만, 특히 두 가지 제품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덜 불분명했다. 비타민 E와 베타 케로틴이 그것이다.
“우리는 비타민 E 복용의 혜택을 찾지 못했으며, 베타-케로틴은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에게서 폐암의 위험을 상승시켜 오히려 해가 된다”라고 USPSTF 부회장 마이클 배리 씨는 말했다.
이런 예외 사항을 제외하곤, 이번 새 권장사항은 지금까지 많은 과학자들이 강조해온 바를 그대로 다시 담고 있다 – 영양제가 우리에게 좋다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영양제에 숨은 약품 성분이 들어있는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영양제가 우리에게 나쁘다고 할 증거도 없다.
“타스크 포스는 ‘비타민을 먹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노쓰웨스턴 의대 내과과장 제프리 린더 씨는 설명한다.
“이론적으로, 비타민과 무기물질에 항산화 및 항염 효과가 있어 심장질환과 암 발생을 줄여줘야 한다”라고 노쓰웨스턴 대학 연구원 제니 지아와 나탈리 캐머론 씨는 설명한다.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심장질환과 암 감소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과일과 채소에서 주요 비타민과 무기질을 축출해 알약에 담으면, 사람들은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과 비용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현재 나온 증거를 보면 이러한 가정이 확인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 다른 천연 영양소와 분리된 미세영양소는 함께 음식으로 먹을 때와 같은 건강 혜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 불행한 것은, 영양 보충제 산업이 사람의 오해를 이용해 영양제의 힘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단지 돈만 낭비되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사람들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렸을 때 따르는 건강 위험이 함께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많은 돈을 써가면서 영양제 몇 알을 먹으면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증거에 근거한 건강 식단과 운동이 무시된다”라고 린더 씨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