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지역 가뭄에 불꽃더위 작렬

네바다 주 미드 호수가 저 멀리 보인다. 미 서부지역은 현재 기록적인 가뭄과 불꽃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 Ethan Miller/Getty Images)

[theguardian.com – 2021.06.14] 미국 남서부 지역이 이번 주 일부 지역에서 120℉(49℃)가 넘는 불꽃 더위에 시달리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가뭄과 산불 위험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번 불꽃 더위는 유타, 캘리포니아 남부와 중부, 네바다 그리고 아리조나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이 지역의 4천8백여만 주민에게는 이미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전국기상서비스(NWS)는 특히 네바다와 아리조나에서 폭염 기록이 깨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NWS 소속 기상학자 쥴리 맬리노우스키 씨는 “이런 폭염은 사실 6월에 보기 힘들다”며 이 지역의 폭염은 주로 7월이나 8월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3자리 숫자의 폭염은 화요일부터 지역에 따라 토요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며, 밤이 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NWS의 기상예측소는 금년 여름이 예전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이러한 불꽃 더위는 이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서부 지역에서 산불 위험에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다.

맬리노우스키 씨는 “우리는 이미 가뭄 상태이고 식물이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렇게 뜨겁고 건조한 날씨에서 산불이 더 쉽게 시작되고 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와 서부 지역은 이미 4백20만 에이커가 불탄 작년의 산불 신기록을 이미 넘어선 상태이다.

캘리포니아 전력 당국 또한 폭염 사태와 맞물려 전기 부족 사태를 우려 주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당부하고 있다.

지역 주민 중 에어 컨디셔닝이 없는 사람들이 특히 이번 불꽃더위의 최악을 경험하게 될 텐데, 집이 없거나 다른 더위에 취약한 사람들은 자는 동안에도 상황이 나아질 게 없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맬리노우스키 씨는 “이러한 불꽃더위는 심각한 위험을 동반한다”며 “낮에 더운 것은 물론이고 저녁 시간의 온도도 그리 시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가능한 실내에 머무를 것을 당부하면서, 수분 섭취를 넉넉히 하고, 애완동물이나 아동을 자동차 안에서 기다리게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