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 만병통치 백신 만들 수 있을까?

간호사 태라 갤리언 씨가 미주리주 마운드 바이유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로리 도일 뉴욕타임즈

[NT Times – 2/9/2021] 코비드-19 백신의 발명은 지금까지 10년까지도 걸렸던 일을 몇 달 만에 했다는 점에서 의약품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월터 리드 육군 연구소의 신흥 전염병 담당자 케이본 모자라드 박사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는 “속도가 더 빨라야 했다”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2백30만 명이 사망했고, 세계 모든 국가들이 백신을 충분히 공급받으려면 아직도 1, 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로 빠르다고 하려면 첫 날 백신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할 것이다. 박쥐와 다른 포유류 동물에는 이 흔한 바이러스 종자의 다양한 변종들이 가득하다. 그렇다면 또 다른 변종이 종간의 장벽을 넘어와 새로운 팬데믹을 초래할 수 있다. 시간 문제일 뿐이다.

모자라드 박사는 모든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새로운 종류의 백신 개발을 지지하는 많은 과학자들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코비드-19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 위험을 극명하게 보여줬을 때까지 무시 당해왔다.

이제 많은 연구팀들이 소위 범코로나바이러스 백신(pancoronavirus vaccine) 개발에 뛰어들었고, 아직 이를 망정 동물 실험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1960년대에 처음 발견됐지만 백신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수십 년째 경미한 감기 증세만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2년 SARS-CoV란 새 변종이 나오면서 위독급성호흡기질환(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즉 SARS를 초래했다. 그제서야 과학자들은 황급히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MERS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NIAID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은 2021년 또 다른 변종이 박쥐로부터 인간에게 넘어와 또 다른 호흡기 질환인 MERS를 초래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많은 과학자들은 과연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올 때마다 백신을 만드는 것(모자라드 박사가 “병균 하나에 약 하나”라 부르는 어프로치)이 과연 현명한 전략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백신 하나로 SARS, MERS 그리고 다른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다 잡을 수 있으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랫 동안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MERS와 SARS는 비교적 소수의 사망자를 초래했고, 금새 에볼라와 지카와 같은 다른 바이러스 출현에 묻히고 말았다.

2016년 베일러 의대의 미생물학자 마리아 엘레나 보타지 씨와 그녀의 연구팀은 미국 정부에 범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보타지 박사는 “범코로나에 관심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3년 후 세 번째 위험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인 SARS-CoV-2가 출현해 코비드-19를 가져왔다. 이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훨씬 낮았지만 훨씬 전염력이 강해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감염자 수만 1억6백만 명을 넘었고 아직도 늘어나고 있다.

코비드-19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다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세인트 루이스 대학의 미생물학자 다니엘 호프트 씨는 “이미 세 번 발생했고, 앞으로 또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연구 자료를 보면 고무적이다.

  • SARS, MERS 그리고 코비드-19를 일으킨 3가지 코로나바이러스의 뿔 단백질을 심은 바이러스 같은 물질을 쥐에 투입했을 때 3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됐다. 이중 일부 항체는 사용되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효능도 보였다.
  • 또 다른 연구에서 8가지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뿔 단백질을 이용한 백신을 쥐에 투입하자 이 8가지 외에도 사용하지 않은 4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 졌다.
  • 모자라드 박사 연구 팀이 개발한 또 다른 백신은 단백질 조각을 심은 나노 입자를 이용한다. 이 팀은 다음 달부터 임상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 세인트루이스 대학 호프트 박사가 만든 백신은 세포로 하여금 마치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와 같은 대응 단백질을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범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것이 수 년이 걸린다 해도 종간 장벽을 뛰어넘는 다음 코로나바이러스에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미생물학자 매쓔 메몰리 박사는 “우리는 이런 팬데믹을 막을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을 겪어서 안 된다. 우리 자식들도 이런 일을 다시 겪을 수 없다. 우리 손자 세대로 안 되고 1백 년 후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