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10분만 운동해도 두뇌 부위간 교신이 향상돼 기억력이 좋아진다
[nytimes.com – 2018.10.24.] 단 10분만 편하게 심지어 게으름 피우듯 운동을 해도 즉각적으로 두뇌의 교신과 정보 교환이 활발해지고 기억력이 향상된다고 한 신경정신과 연구 보고서가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오래 또는 강하게 하지 않아도 두뇌에 도움이 되며, 지금까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효과가 나타났다.우리는 이미 운동이 우리의 두뇌와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
지금까지 이뤄진 많은 동물 실험에서, 가만히 있는 쥐보다 운동한 쥐가 새 두뇌 세포를 더 많이 만들었다. 새로 만들어진 두뇌 세포는 두뇌에서 기억력 생성과 보관을 맡은 해마체(hippocampus) 부위에 많이 모여 있었다.
운동한 동물은 또한 학습과 기억력 테스트도 더 잘 봤다.
동물 실험과 같은 두뇌 세포 검사는 사람을 상대로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를 보면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건강한 해마체를 갖고 있었다. 단 한 번만 운동해도 집중력이 향상됐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달리기나 빠른 걷기처럼 중에서 상 정도 수준의 운동을 몇 주 또는 몇 달 지속했을 때를 조사했다.
단 한 번, 그것도 짧게 아주 쉬운 운동을 해도 두뇌에 도움이 될지는 불분명했다.
지난 9월 전국과학협회지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 UC 어바인과 일본 추쿠바 대학 연구팀은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36명의 학생을 연구실로 초대해 운동용 자전거에 10분간 가만히 앉아 있게 했고, 다시 와서는 심장 박동이 거의 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자전거를 타게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학생들은 가만히 있을 때와 격렬하게 운동할 때 심장 박동 범위에서 30% 수준으로 운동했다. 이와 비교해 빠르게 걸으면 심장 박동이 50% 수준으로 올라간다.
한마디로 아주 가벼운 운동이었다. 그리고 10분으로 아주 짧았다.
이렇게 가볍게 운동을 해도 그 효과는 분명했다. 젊은 학생들은 자전거를 탔을 때 이미지를 더 잘 기억했다. 이미지가 아주 유사할수록 성적이 좋았다.
다시 말해 기억력을 쥐어짜야 할수록 운동이 기억력을 향상시켰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더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나서 두뇌 작동이 바뀌었다. MRI 스캔 결과 각 학생 두뇌의 해마체가 학습과 관련된 두뇌 부위와 함께 환하게 켜졌다. 운동하지 않았을 때보다 두뇌의 다른 부위가 교신을 더 잘한 것이다.
그리고 두뇌의 다른 부위가 교신을 더 잘할수록 학생들의 기억력 테스트 점수가 향상됐다.
“운동 효과가 그렇게 가벼운 운동 후에도 그렇게 빠르게 발생하는 걸 보니 정말 감탄했다”라고 UC 어바인 신경 정신 센터 소장 마이클 야사 씨는 말한다. 그는 추쿠바 대학의 히데아키 소야 교수와 이번 연구를 공동 주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운동이 사람의 두뇌와 정신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뿐 아니라 몇 주 또는 몇 달씩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줬다고 그는 지적했다. 더욱 희망적인 사실은 필요한 운동량이 워낙 가벼워 건강 상태가 나쁘거나 지체 장애가 있는 사람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연구팀은 앞으로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운동 효과를 비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메시지가 분명하다.
“우리가 마라톤을 뛰라는 게 아니다”라고 야사 씨는 지적하면서 “간단한 산책이나 가벼운 요가나 타이찌만 해도 우리 기억력이 향상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