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지요”

그분은 항상 웃는다. 다운타운에서 홈리스 교회 사역을 하시는 김목사님의 얼굴엔 언제나 따뜻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김 목사님은 예전에 흑인 지역에서 잡화 비즈니스로 크게 성공하신 사장님이었다. 어느 날,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 마실수록 갈증만 더하게 하는 바닷물처럼 재산은 늘었어도 기쁨도 보람도 없었다. 종종 자신의 가게로 구걸하러 오는 홈리스들을 보면서 그들을 돌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주일에는 그곳에서 홈리스들과 예배를 드리고 따뜻한 식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찾아오는 홈리스들이 점점 더 늘어났고 다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일이 많아졌다. 비즈니스를 접고 신학교를 다니면서 홈리스들이 다시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삶을 살기 시작했고 벌써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종종 김목사님 도움으로 새로 직장을 찾아서 홈리스 생활을 청산하게 되었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날때 너무도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신다고 말씀하신다. 따뜻한 밥 한 그릇과 예배는 홈리스분들을 변화 시키고 정상적인 삶으로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이다.

김 목사님을 통해 베푸는 분들의 충만한 내면의 기쁨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나누어진 사랑은 메아리로 돌아온다. 우리가 타인에게 행한 일은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부메랑과 같다. 누가복음 6장 38절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라는 말씀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얼마 전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한 후원모금을 한 적이 있었다. 핸드폰에 저장된 700명 정도의 많은 분께 카톡으로 후원을 요청드렸다. 감사하게도 20 여분께서 후원금을 보내주셨다. 그중에서 상당히 큰 액수를 보내주신 분께 전화 드리고 감사의 말씀을 전했더니 “나눌 기회를 주셔서 제가 감사하지요, 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알려주세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더욱 큰 감동을 받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분과 같은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하고 따뜻해질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꽤 오래 지속했던 기억이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베풀고 살아왔을까? 우리는 여유가 생기면 그때 나눌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난날을 뒤돌아보면 과연 여유 있던 때가 있기는 했나 싶다. 늘 부족했다. 한 가지가 마무리되면 또 다른 쓸거리가 아궁이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 어렵사리 그것이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여유 있게 넉넉히 나눠 줄 수 있는 시간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는 나누어주어도 좋을 때라고 확신할 수 있을 시기까지 살아 있으리란 보장은 누가 해줄 수 있는가? 그런데, 늘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부자가 아니다. 폐지를 줍거나 일용직 막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추운 겨울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시는 어르신도 계시다. 그들에게 비하면 우리의 여건은 너무도 넘치지 않을까? 어쩌면 그들이 진짜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베풂을 통해서 발생하는 호르몬은 치유의 능력까지 갖춘 최고의 에너지로 작용하는 실례도 많이 접할 수 있다. 52세 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진단을 받은 강철왕 록펠러는 삶을 의미 있게 마감하기 위해 구제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병은 완치되어 장수했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신만 생각하는 인색한 사람들은 부자로 살더라도 언제나 불만이 많고 불행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남에게 많이 베풀고 사는 사람들은 부족하더라도 항상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 성경에는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주는 자가 복이 있다”라고 했다. 또한, 나눔과 베풂은 생명의 원리다. 나눔은 내 것을 주는 희생으로 시작되지만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기쁨은 나눌 때 그 기쁨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눌 때 그 슬픔이 절감된다. 깊은 샘물을 퍼내면 퍼낼수록 맑은 물이 올라오듯이, 우리의 삶은 나눔으로 더 풍성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신문 사설에서 82세 된 제자를 맞은 98세의 스승이 ’참 좋은 나이지‘라고 말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참. 좋. 은. 나. 이. 지. 이 헤드라인이 오랫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언제가 참 좋은 나이일까? 문득 어떤 값어치 있는 일을 시작하기엔 젊든지, 나이가 들었든지 관계없이 모두 참 좋은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60대는 남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기에 매우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자녀들은 모두 성장해 더는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운동으로 몸을 다지고, 좋은 음식으로 섭생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아등바등했던 젊은 날의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여유로운 시기다. 또한, 함께 수고한 배우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다시 잉꼬부부가 되는 때이기도 하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지금부터라도 꼭 잉꼬가 돼야 나머지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는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지 않고, 그저 이만한 것만도 감사하기 시작하는 때다. 그래서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을 두고 행동으로 옮기기에 참 좋은 때다. 이 모든 것이 지금 살아 숨 쉬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참 좋은 나이’의 우리가 ‘참 좋은 일’에 동참하면 ‘참 좋겠다.’

미시간대학교의 연구팀은 지난 5년간 400명의 노인 부부들을 조사했다. 그들은 노인 부부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씩 봉사활동을 하는 그룹이었고, 다른 한 그룹은 전혀 봉사활동 없이 일상생활만 했다. 5년 후 두 그룹의 건강과 수명 상태는 괄목할 만큼 달랐다. 봉사활동을 하는 그룹은 성인병에 걸려도 잘 이겨 나갈 뿐 아니라, 자신이 건강하고 오래 살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다른 그룹은 자신의 병이 불치병이라고 생각하고 우울했으며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남을 돕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훨씬 더 길고 건강하며 행복지수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 책임자인 브라운 교수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한다”라고 확신 있게 말했다. 이것은 1999년 캘리포니아대에서 2000여 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2개 이상의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앞으로 5년간 사망할 확률이 놀랍게도 63%나 줄어든다고 한다. 즉, 남을 돕는 일은 궁극적으로 자기를 돕는 행위라는 결론이 나온다.

내 평생에 걸쳐 피와 땀을 흘려 모은 재산을 고아들을 위해 내놓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결단을 하고 내놓았을 때, 재산을 모으는 기쁨에 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기쁨이 있었다. – 조지 피바디

선물을 주는 것은 사실상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 “주는 일!”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주는 일을 잘하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이다. ? 폴 투르니에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오고 새해를 맞이한다. 백화점엔 즐거운 캐럴이 들리고, 엄마 아빠 손을 꼭 잡은 어린아이들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넘칠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지진과 홍수 그리고 산불, 코로나로 시작된 고물가로 인한 생활고는 밝은 햇빛 뒤에 숨은 너무 춥고도 어두운 그림자들이다. 우리의 가까운 이웃을 비롯해서 지구촌엔 버려지고 소외되어, 지옥 같은 삶에서 허덕이는 고아와 홈리스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또한, 구제 사역은 연말 연시나 특별한 때에 잠깐 돕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동참해야 하는 일임을 명심하면 좋겠다.

우리 모두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할 때 “나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지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 잠언 19장 17절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드리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주시리라”라는 성경 말씀을 특별히 마음에 담고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기로 결심하고 실천해서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기쁨을 누리는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면 좋겠다. 즐거운 성탄절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Good Fruit Church of Jesus는 춥고 배고픈 고아들과 홈리스를 후원하고 있으니 베푸는 사랑을 더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Zelle: goodfruit14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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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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