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초대한 것은?

‘미녀와 야수’ 그것은 친구 부부의 별명이다. 그녀는 미스 코리아에 나가도 될 만큼 예뻤고, 친구의 남편은 찌그러진 메주만큼이나 인물이 없었다. 그런데 극과 극을 달리는 외모를 가진 두 사람이 결혼했다. 그들의 결혼 스토리는 무척 재미있었다. 어느 날 친구가 그녀 남편의 회사에 잠깐 들르게 되었다. 그녀가 문에 들어서자 세상에서 처음 본 듯한 그녀의 미모에 친구 남편은 숨이 멎는 듯했다. 친구가 돌아가고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 대한 그리움에 빠졌다. 날이 갈수록 그의 상사병은 깊어만 갔다. 이렇게 병들어 죽는 것보다 그녀를 찾아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리라 마음먹었다. 친구가 어느 회사에 근무하는지 수소문해서 그녀의 회사로 찾아갔다. 친구는 남편의 고백에 당황했다. 그의 외모는 그녀를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친구의 남편은 아침이면 그녀의 회사 앞으로 가서 아침 인사를 하고 퇴근 시간을 맞춰 친구의 회사 앞에 가서 저녁 인사를 했다. 그러기를 한 달, 그녀의 마음이 열렸다. 그리고 1년 동안 데이트를 하고 그들은 결혼했다. 결혼식 사회자가 “지금부터 미녀와 야수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소개를 했다. 친구 부부의 별명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들은 20년을 잘 살았다. 야수 남편은 미녀 아내를 공주로 잘 모셨다. 그녀도 남편의 책임감과 자상함에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알콩달콩 잘 살던 친구 부부가 이혼한 것이다. 그 이유는 남편이 도박에 빠진 것이었다. 믿기지 않는 얘기였다.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들어 보았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남편의 사업도 시들해졌다. 집 페이먼트도 밀리고, 아이들의 학비도 낼 수 없었다. 생활고로 인해 그녀도 더 공주가 아니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청소했다. 몸과 마음이 지쳤다. 친구의 입에서는 불평과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다툼이 잦아졌다. 그녀는 남편에게 능력이 없다는 둥,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느냐는 둥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언젠가부터 남편은 초췌한 모습으로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남편을 몰래 따라가 본 친구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남편이 매일 가는 곳은 카지노였다. 그는 혹시 잭팟이 터질 수도 있다는 허망한 기대로 도박이라는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져 있었다.

아무리 말려도 남편은 도박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그들은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남편 없이 두 아이의 학비와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은 정말 어려웠다. 삶이 고단할수록 남편에 대한 원망은 커졌다. 그렇게 1년의 세월이 흘렀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문득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차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 일방적으로 남편에게 불평했고, 코너로 몰린 남편은 도박장을 찾을 수밖엔 없었다. 친구는 남편을 찾아갔다. 그리고 눈물로 사과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니 용서해달라고, 그리고 새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녀는 더 불평하지 않았다. 넉넉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종종 시련과 위기를 만나게 된다. 본래 위기라는 말은 ‘위험’이라는 말과 ‘기회’라는 말의 합성어다. 즉, 위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동시에 또한, 그것을 타개할 기회도 포함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맞는 위기는 축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 그것을 통해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모두 그 시련을 통해서 불후의 명작을 남긴 것도 매우 좋은 예다. 존 버니언은 얼음장 같은 감옥 속에서 천로역정을 집필했고, 파스퇴르는 반신불수 상태에서 질병에 대한 면역체를 개발했다. 프란시스 파크맨은 시력이 약해 종이에 커다란 글씨로 ‘미국사’라는 20권의 대작을 집필했으며, 에디슨은 청각장애자였으나 축음기를 발명했고, 밀턴은 시각장애인이었으나 영국 최고의 시인으로 칭송받았다. 역사적으로 인정받은 사람들도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대단하다는 평판을 받게 된 이면엔 어떤 상황이라도 감사했다는 것, 바로 그 점이다. 역사는 시련과 위기에 용감하게 맞서 현재의 악조건을 불평하는 대신, 감사로 전환한 사람들에 의해 새로 쓰여지곤 했다. 태풍이 몰아치면 닭은 자신의 날개 속에 머리를 파묻고 잔뜩 움츠리지만, 독수리는 날개를 활짝 펴고 거센 바람을 이용해 유유히 날아간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고갯길과 같다. 올라가기만 하는 좋은 날이 있는가 하면, 어느 순간에 한없이 내려가는 참담한 날도 있다.

편리해진 현대를 살아가지만, 불평이 더 많아졌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 세계가 극렬한 전쟁터로 변했기 때문이다. 미움, 시기, 원망, 불안, 초조, 근심, 걱정 열등감, 의욕상실, 패배감 등의 모든 심리적 갈등은 각종 질병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며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번민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다. 감사는 삶을 긍정적인 자세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순풍에 돛을 단 듯 따뜻한 햇살과 적당한 바람을 맞으며 순항하는 때도 있다. 사업에 성공하고, 자녀들이 잘 되고, 건강해서 무슨 일에나 자신감이 철철 넘치기도 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가 생기기도 하고 예상치 않았던 질병에 걸려 생과 사를 넘나드는 고통의 때도 섞여 있기 마련이다. 이렇듯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떨어져, 절망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또한, 우리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감사는 ‘내가 가진 것을 계수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 나열해 보자. 무엇보다도 우리는 아침을 깨어서 맞이했다. 어젯밤에 세상을 등진 수많은 사람이 있었음에도. 또 한가지는 아침에 만날 수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가졌다. 또 일하러 갈 수 있는 일터와 기분 좋게 인사할 수 있는 고객들을 가졌다. 걸어 다닐 수 있는 다리, 무엇이든 잘 집을 수 있는 손, 따뜻한 눈빛을 주고받을 수 있는 눈, 사랑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다. 이렇게 감사의 조건을 모두 쓴다면 하룻밤도 부족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누리고 있는 수많은 축복에 대해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찰스 스펄전 목사는 “별빛을 보고 감사하라. 그러면 하나님은 달빛을 주실 것이다. 달빛을 보고 감사하라. 그러면 하나님은 햇빛을 주실 것이다. 햇빛을 보고 감사하라. 그러면 하나님은 일곱 날의 빛을 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에 감사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우리의 삶에 꼭 적용해야 할 첫 번째 규칙이 되어야 한다. 심리학자이며 정신과 의사인 모건 스콧은 ‘끝나지 않은 길’이라는 책에서 사람들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에 대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사람들의 삶을 점점 어렵게 만드는 한 가지 요인은 감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불평의 자세로 문제를 들여다보면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의 관점으로 문제를 통찰해 보면 해결책이 보이고 고통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공감이 간다.

다시 친구 부부의 얘기로 돌아가 보자. 그들 부부에겐 고통스럽게 살아온 1년이 오히려 보약이 되었다. 그들이 1년 전에 선택했던 고통의 바탕엔 ‘불만’이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은 친구 부부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들 부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의 삶을 초대했고 매 순간 서로의 배려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다시 만나 그들은, 여전히 ‘미녀와 야수’가 된 그들의 결혼 스토리를 얘기하며, 가슴 가득 사랑 담은 알콩달콩 행복 드라마를 써 나가고 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린 모두 그 답을 알고 있다.

감사하는 것, 이것은 모두가 손에 쥘 수 있는 행복이다. 몇몇 팔순의 작가들은 ‘노년의 복’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을 감사의 힘에 대해 감격해서 말한다. “우리가 이렇게 이 순간 아직 살아서 오고 가고, 맞이하고 맞이 되고, 갈망하고 갈망 되고, 주변의 모든 것을 느끼고 음미하고 관조하는 것을 보는 건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 마리 드 엔젤의 《살맛 나는 나이》 중에서 –

감탄은 우리 몸의 체질을 바꿉니다. 단 한 번의 감탄만으로 행복 호르몬이 쏟아지게 합니다. 당연히 마음의 바다에도 행복의 파도가 출렁입니다. 우리의 삶은 경이로움의 연속입니다. 감탄하며 사십시오. – 좋은 글

누구나 화창한 날씨를 좋아하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사막화된다는 것과 매섭게 추운 겨울이 병균을 죽여서 새봄에 파종한 작물을 건강하게 키워준다는 것에 주목하자. 자연의 이치나 희로애락이 반복되는 우리들의 삶도 같은 이치다. 매 순간 우리도 감사와 감탄을 초대하자. – 시편 95편 2절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로 그를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라는 성경 말씀을 깊이 새기며 감사의 찬송이 넘치는 6월이 되면 좋겠다.

월간 세탁인 독자님 모두를 참~ 많이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Picture of 캐롤 남

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

광고를 클릭하면 전화연결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