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얼마 전 김 권사님께서 심장마비로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권사님은 오래전부터 지병을 앓고 있어서 어느 날 불현듯이 마지막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셨다. 그래서 마치 오늘이 자신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모든 순간과 일상에 감사하셨다. 항상 밝은 미소와 베풀고 나누는 일을 즐거워하셨다. 장례식에 참석한 분들은 모두 한결같이 감사와 기쁨이 넘쳤던 권사님을 기억하며 더 이상 그분의 예쁜 미소를 만날 수 없음을 슬퍼했다. 김 권사님은 수십 년 동안의 지병으로 고생하시면서도 모든 조건이 좋음에도 감사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매 순간 감사함으로 기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신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감사는 상황과 관계없이 감사하기로 작정할 때 누릴 수 있는 축복임이 확실하다.

 

흥미롭게도 고난과 역경을 설명해주는 단어를 거꾸로 읽으면 매우 긍정적인 뜻이 되는 것이 많다.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되고, ‘역경’을 거꾸로 읽으면 ‘경력’이 된다. ‘인연’을 거꾸로 하면 ‘연인’이 되고, ‘내 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 힘내’가 되며, 안된다는 뜻의‘No’를 거꾸로 읽으면 진행 중이라는 ‘On’이 된다. ‘삶의 수고’를 거꾸로 읽으면 ‘고수의 삶’이 된다. 우리에게 고난과 역경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양 격언에 “제일 가르치기 어려운 수학 문제는 우리가 받은 축복을 세어 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감사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로 작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매사에 감사를 갈망해야 한다. 자기 우월감에 빠지는 교만한 마음, 무조건 남을 탓하는 무책임함, 채워도 끝없이 또 솟아나는 과욕, 이들을 다스리지 못하면 쉽게 감사를 초대할 수 없다.

 

“만약 내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유일한 소망 하나 있다고 하면 그것은 죽기 직전에 꼭 3일 동안만 눈을 뜨고 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면 나는 나의 눈을 뜨는 그 첫 순간 나를 이만큼 교육을 시켜준 나의 설리반 선생을 찾아가겠다. 지금까지 그의 특징과 얼굴 모습을 내 손끝으로 만져서 알던 그의 인자한 얼굴, 그리고 아리따운 몸매 등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보면서 그의 모습을 나의 마음속 깊이 간직해 두겠다. 다음엔 친구들을 찾아가고 그다음엔 들로 산으로 산보를 가겠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나무 잎사귀들, 들에 피어 있는 예쁜 꽃들과 풀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석양에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다. 다음날 이른 새벽에는 먼동이 트는 웅장한 장면, 아침에는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 오후에는 미술관,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하루를 지내고, 마지막 날에는 일찍 큰 길가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들, 아침에는 오페라하우스, 오후엔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 그러다 어느덧 저녁이 되면 나는 건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시 한 복판으로 나와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거리, 쇼 윈도우에 진열된 아름다운 상품들을 보면서 집에 돌아와 내가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에 나는 이 3일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하여준 나의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기도를 드리고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헬렌 켈러의 ‘만일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에 나오는 글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그녀의 바램을 읽으면서 가슴이 무척 시렸다. 언제나 눈을 뜨고 사는 것이 당연한 우리는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상상할 수도 없다. 잠시 눈을 안대로 가리고 몇 발자국만 앞으로 나가 보자. 우선 불안감이 엄습할 것이고 그다음엔 여기저기 부딪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건강한 시력, 청력,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하지 않는다. 또한, 오늘 먹을 것과 누워서 따뜻하게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별 감흥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당연한 일이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는 있는 데 자신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을 느끼고 심지어는 분노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심리학과의 로버트 에머슨 교수는 12세부터 80세까지의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감사’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연구했다. 그는 연령대별로 A, B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A 그룹에게는 매일 감사하게 느낀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찾아서 일기로 쓰게 하였다. 만약 감사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는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적으라고 했다. B그룹은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느껴지는 대로 일기를 쓰게 했다. 만약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그대로 적으라고 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뒤에 두 그룹의 삶의 행복도에 대한 첫 번째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매일 감사하거나 감사하기로 한 A 그룹의 행복도는 매우 높아졌다. 그들은 생활패턴은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나날이 즐겁고 행복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상 그대로를 일기로 적은 B그룹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건강을 체크했다. 매일 감사일기 쓴 사람들은 스트레스성 과식을 하지 않게 되어 체중이 줄었으며 화를 내는 일이 별로 없어 혈압도 안정되었다. 심지어는 두통, 요통, 복통 같은 만성 통증이 완화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이번에도 B 그룹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세 번째로 환경을 검사했다. 감사일기를 쓴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에서 더 좋은 성과로 평판이 좋아 보너스를 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승진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출근하는 일이 지긋지긋했는데 이제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에머슨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매일 감사하는 습관은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데 투자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행동이다”라고 결론을 냈다. 그의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같은 상황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준다. 매일의 작은 감사들은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생물학적으로도 입증이 된다. 우리가 감사의 마음을 품기까지는 0.3초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그 짧은 시간에 우리 몸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감사하다는 마음을 뇌가 인식하면 두뇌의 시상하부에서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킨다. 그것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체온을 올려준다. 이어서 안정감으로 충만해지면 긍정 마인드와 자신감과 자긍심이 생기게 된다. 이런 생체 변화는 행복한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감사하는 생활, 어떻게 하면 될까?

첫째, 감사와 불평도 습관이다. 감사를 습관화해야 한다.

둘째,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현재 있는 것으로 감사해야 한다.

셋째, 기도하면 감사 할 일이 더 많아진다. 하나님께서는 감사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을 많이 갖고 계시기 때문이다. 바넷 깁슨의 저서 ‘행복한 하루’에 이런 글이 있다. “그대의 손바닥에 얼마나 많은 행운을 쥐고 있느냐 하는 것은 그대의 행복과 관계가 없다. 그대의 마음속에 감사한 생각이 없으면 그대는 불행의 노를 젓고 있는 것이다. 제발 부탁이니 무엇보다도 먼저 감사할 줄 아는 방법을 배우라. 감사의 예술을 터득할 때 그대는 비로소 행복을 찾을 것이다.” 에머슨 교수의 연구결과와 상통한다. 감사하는 삶, 우리의 인생을 행복 대로에 진입시켜 준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비록 2년 가까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암울한 상황을 견디고 있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감사할 조건은 너무도 많이 있다. 옛말에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로 견주면 남는다는 격언이 있다. 굳이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 나열하지 않아도 눈을 감고 감사 제목을 마음에 떠올려 본다면 아마도 이만하면 모든 것이 감사할 것이다. 전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코로나가 지나가기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감사할 때 우리 안에서 퐁퐁 솟아오르는 기쁨과 행복 호르몬이 어떤 바이러스도 초전 박살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코로나와 함께 잘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8절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는 성경 말씀을 매 순간 마음에 새기고 지금 이대로 모든 것에 감사하는 축복된 추수 감사절이 되기 바란다.

월간 세탁인 독자 여러분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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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