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만 하다. 하지만…

지난봄부터 전국적으로 보인 세탁업 상승세 덕분에 대부분 세탁소가 70~80% 수준의 매상 회복을 하고 있어, 이제 생사의 기로는 벗어났음을 말해준다. 이런 회복세는 지역에 따라, 그리고 업소에 따라 차이가 있고, 여름철을 맞아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이제 폐업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매사추세츠 주 우번에서 E-Z Way Cleaners를 운영하고 있는 김석중 사장은 “그동안 미뤘던 웨딩 등 행사가 다시 열리고 있어 매상이 오르고 있다”며 “델타 변종이 관건이지만 현재 주 5일 기계를 돌리고 있다”고 말한다.

같은 매사추세츠 주라도 학생 인구가 많은 케임브리지에 자리한 골든 터치 클리너는 방학 시즌을 맞아 한가한 7월을 보냈다. Mrs. 허는 “코비드 탓인지 학생들이 여름 수강을 별로 안 하는 것 같다”며 “웨딩 등 행사가 늘면서 물량이 확실히 늘었지만, 아직까지 종업원 없이 직접 하고 있다”고 말한다.

팬데믹으로 수많은 세탁소가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매상 회복의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커넥티컷 주 밀포드에 자리한 블루 제이 클리너의 이우전 사장은 “작년에 경쟁 업소 2곳이 문을 닫았고 최근 또 하나가 문을 닫았다”며 “매상이 80% 정도 돌아왔지만 아직은 혼자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사장은 “아직 기계를 매일 돌리지 못하고 있지만 더 이상 문 닫을 걱정은 안 한다”고 덧붙인다.

오하이오 주 신서내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운영자는 “우리는 몇 달 전부터 95% 선에 올라섰다”며 “24년 동안 장사하면서 인심을 잃지 않았던지 주변에서 문 닫은 업소들이 손님을 보내주고 있다”고 말한다.

미시건 주 플리머쓰에 자리한 터치 오브 클래스 클리너는 매상이 이제 거의 다 회복됐다고 한다. 신태백 사장은 “1마일 이내에서만 세탁소 4개가 문을 닫아 그 덕을 보는 것 같다”며 “5월에 85% 선을 넘고, 6월 중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한다. 신 사장은 “팬데믹 기간에도 매일 영업한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됐다”며 “요즘 종업원을 구하기 힘들어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4~5일 텀을 받는다”고 바빠진 비즈니스 이면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그는 “매주 골프 치는 친구들이 대부분 세탁소를 하는데 다들 70% 선은 넘어섰다고 말한다”고 덧붙인다.

뉴저지 주 저지 시티에 자리한 스타 클리너는 “지금이 제일 안 될 때라 9월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때 출근들 많이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곳 역시 매상이 80% 선으로 회복했는데 주변에서 문을 많이 닫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켄터키 주 루이빌에 자리한 에버그린 클리너 역시 “매상이 80%”를 넘겨 공장을 매일 돌리고 있다. 손보승 사장은 “이 정도만 되도 살 것 같다”며 “30분 거리에서 5, 6개가 문을 닫았는데 특히 소규모 업소와 드랍이 못 버티는 것 같다”고 말한다. 손 사장은 “다른 친구들도 괜찮다고 한다”며 “요샌 사람이 없어 일을 못 하지 일은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아직도 재택 근무자가 많은 상황에서 이러한 매상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미주리 주 오팰런에서 프레스티지 클리너를 운영하는 피터 문 사장은 “우리도 그렇고 주변 얘기를 들어봐도 매상이 70% 선은 넘어섰다”며 “다만 하루 300~400장이던 셔츠가 50장 정도만 들어오고 있다”고 밝힌다. 문 사장은 “이미 많이 괜찮아졌고, 이대로 계속 나아지지 않겠냐”며 “출근들 하면 셔츠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에서 오스터마 클리너를 운영하는 허두영 사장은 “매상이 80%까지 나오고 있는데 셔츠가 얼마 안 들어온다”며 “2백 장은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 30장 정도”라고 털어놓는다. 그는 “세탁소들이 많이 닫아 새 손님들이 많이 온다”며 “그동안 솔직히 너무 많았는데 많이 정리된 것 같다”고 말한다.

노쓰 캐롤라이나 주 랠리에 자리한 서니 클리너 역시 70~80% 선으로 돌아왔다. 황선철 사장은 “예전엔 셔츠 4개면 바지가 1, 2개였는데 요즘엔 바지 10장에 셔츠 1, 2개”라며 “가을이 되면 나아질 걸 기대한다”고 말한다.

커넥티컷 주 그리니치에서 뉴잉글랜드 클리너를 운영하는 Mrs. 조는 “매상이 70% 이상 돌아왔지만 셔츠는 닷새 하던 걸 이틀만 돌린다”며 “손님들이 노멀로 돌아오는 것 같으니 좀 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한다.

 

이런 회복세 속에서도 치솟는 서플라이 가격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워싱턴 DC에서 추스 클리너를 운영하는 데비드 추 사장은 “요새 행어 한 박스가 50달러가 넘는다”며 “어쩔 수 없이 세탁요금을 조금 인상했다”고 말한다. 그는 “내년이면 비즈니스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발 서플라이 가격도 제자리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버지니아 주 브리스토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 사장은 “매상이 60% 이상 올라왔지만 아직은 답답한 상황”이라며 “서플라이 등 모든 경비가 올랐는데 근처에서 문 닫은 곳이 별로 없어 가격을 올리기도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한 모든 사람이 델타 변종 때문에 불안을 표시했다. 이미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시작했고,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설마”하는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텍사스 주에 어빙에 자리한 커스텀 클리너는 “매상이 80% 이상 올라와 공장을 주 5일 돌리고 있다” 그리고 손님들 얘기가 8월과 9월부터 출근한다는 사람이 많아 금년 말이면 정상화될 것이란 조심스러운 기대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백신을 잘 안 맞더라”며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뉴저지 린든에서 벨 에어 클리너를 운영하는 임문재 사장은 “비즈니스가 계속 좋아지고 있지만 델타 변종이 있어 조심스럽다”며 “작년 같은 상황이 또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레인보우 클리너를 운영하는 찰스 윤 사장은 “코너에 있던 프랜차이즈 세탁소가 문을 닫아 매상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덕분에 공장을 5일 돌리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변종 바이러스 때문에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으냐며 “이래저래 올겨울은 지나야 뭐가 분명해질 것 같다”고 걱정 어린 전망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