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이제 변화를 원한다.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가 아니라면 나중에 달과 화성 기지에서부터라도 빨래를 직접 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프록터 & 갬블 사와 협력해 우주 비행사들의 옷을 몇 달 아니 몇 년 동안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프록터 & 갬블 사는 22일 실험용 타이드 세제와 얼룩 제거제를 올해 말과 내년에 우주로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럽고 냄새나는 옷에 대한 범우주적 전쟁이 선포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달과 화성에 기지를 설치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빨래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로켓 화물선의 공간은 부족하고 매우 비싸다. 따라서 옷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만 있다면 의복 저장 공간을 줄일 수 있다. P&G 사 직물 기술 전문 화학자 마크 시빅 씨에 따르면 우주 비행사 한 명이 1년에 150파운드의 의복을 필요로 하는데, 3년씩 계속되는 화성 임무를 생각하면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보건과 기분 문제도 있다. 우주 비행사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근육과 뼈의 약화 현상을 막기 위해 매일 2시간씩 운동해야 한다. 그러면 운동복은 바로 땀에 젖고 냄새가 난다. 티셔츠와 반바지 그리고 양말은 너무 더러워져 1주일 이상 입을 수가 없다고 전 NASA 우주 비행사며 NFL 선수였던 리런드 멜빈 씨는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변인이기도 한 멜빈 씨는 “1주일 된 옷은 독극물”이라며 “옷이 하도 땀에 절어 뻣뻣해져 하나의 괴생명체가 된다”라고 말한다.
NASA와 다른 우주 정거장 파트너들이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게 해주는 특수 항균성 의류도 고려했지만, 이는 장기적 해답이 되지 못한다.
P&G 사는 우선 우주용으로 특수 개발된 세제를 12월에 우주로 보내 효소와 다른 성분들이 6개월간의 무중력 상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 5월엔 얼룩 제거용 펜과 물수건을 올려보낸다.
동시에 달과 화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워셔-드라이어 콤보를 개발하게 된다. 이는 최소한의 물과 세제만 사용해 지구상에서도 혜택이 있을 전망이다.
우주용 세탁기 설계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중 하나가 빨래에 사용한 모든 물을 식수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주 정거장에서는 오줌과 땀까지 모두 재활용된다.
멜빈 씨는 “최상의 해답은 다양한 팀워크에서 나온다”라며 “NASA와 타이드보다 더 다양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