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마친 노년층 파티 즐긴다: 팬데믹 이후 세상 예고편인가?

오른쪽의 포리스터 부부부와 슈워츠 씨 부부가 필리스(왼쪽)의 80세 생일일과 셸든의 은퇴를 축하하고 있다 (Cydni Elledge for The New York Times)

[NYTimes.com – 03/21/2021] 바비 스턱키 씨는 이달치 영수증을 살펴보다, 칵테일 판매가 크게 늘어난데 놀랐다. 바 섹션을 닫았는데도 식당 17년 역사에 가장 큰 폭으로 매상이 늘어난 것이다. 이게 모두 70대 이상의 손님들 덕분이다.

콜로라도 주 보울더 소재 Frasca Food and Wine 식당 오우너인 스턱키 씨는 “매일 새로운 커플 또는 쌍 커플이 다이닝 룸을 찾고 있고 이들 모두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다”며 “코비드로 모든 사람이 고생했지만 특히 노년층이 겪었을 정서적 고통은 상상 조차 하기 힘들다. 이들은 그동안 집에만 있었다. 이제 이들은 아무 것도 빠진 게 없는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 이들을 다시 보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미국인의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는 노년층들이 봄을 맞아 봄꽃과 함께 나들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따뜻한 봄 햇빛을 즐기고 있다. 이들이 식당을 가득 채우고, 손자를 껴안고, 여행을 떠나고 있다.

마샤 보슬러 씨는 플로리다 주 코럴 게이블에 있는 그녀의 아파트 건물에서 다시 탁구를 치고 있다. 그리고 남자들을 다 꺾었다고 자랑한다.

랜드와 로셸 포리스터 부부는 1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부부와 함께 식사를 했다. Ms. 포리스터는 “스웨트 셔츠를 벗고, 예쁜 귀걸이를 달고 예쁘게 화장도 하고 다시 세상을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즐기고 있다. 예방 접종을 마친 금년 82세의 해군 출신 로이스 마누스 쥬니어 씨(사우스 다코다 주 래피드 시티)는 1년 만에 첫 번째인 골동품 자동차 클럽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노인들이 밀레니얼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수로 식당에서 마티니를 마시는 뒤집어진 세상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여분의 백신을 찾아다니고, 소셜 미디어에서 분통을 터뜨리며, 백신 맞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그로서리 스토어나 돌아다니는 동안 노인들이 축제를 벌이는 것은 일순간의 코비드 시대의 전환기 모습이다. 몇 달 후면 이런 현상이 사라질 것이다. 그때면 백신을 원하는 사람이 모두 맞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프라스카 식당의 노년층 손님들이 크게 늘어났다. 오우너 바비 스턱키 씨는 “매일 새로운 커플 또는 쌍 커플이 다이닝 룸을 찾고 있고 이들 모두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다”고 말한다. (Eliza Earle for The New York Times)

하지만 현재로선 65세 이상 미국인의 3분의 2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근 38%가 접종을 마쳤다. 이 비율은 전체를 볼 때 12%에 불과하다. 이는 팬데믹 이후 미국의 일상이 어떨지 말해주고 있다.

최근 두 명의 친구들과 마이애미에서 생일 축하 파티를 했던 로비 벨 씨(75)는 “나는 단지 인생을 즐기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이날 같이 갔던 친구 중 한 명은 코비드로 중태에 빠졌었다. 벨 씨는 이날 기분이 좋아 춤까지 추었다.

벨 씨는 “이건 응당 내가 받아야 할 보상”이라며 “노인들이 다른 누구보다 많은 걸 희생해야 했다”고 말한다.

다시 탁구를 치고 있는 보슬러 씨는 친구들과 열심히 다시 만나고 있다. 그녀는 “악수를 하고 어깨에 손을 얹고 싶었다”고 말한다. (Scott McIntyre for The New York Times)

 

보슬러 씨(85)는 코럴 게이블스에 있는 The Palace에서 탁구도 치고 마장 게임도 다시 즐기고 있다. 그녀는 “이런게 너무 즐겁다”며 “친구들과 다시 만나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함께 걷고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하는 친밀한 접촉의 상실이 가장 힘들었다. 악수를 하고 어깨에 손을 얹고 싶었다.

그녀의 이웃인 모데스토 마이디크 씨(80)도 오랜만에 외출을 해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목표는 많은 다른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손자들을 보는 것이다.

마이디크 씨는 “지금 당장이라고 비행기를 타고 가고 싶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다. 마이애미 소재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만나는 게 너무 싫었다”며 9월부터 정상 수업을 시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도 일하고 있는 노년층들은 다른 미국인들보다 더 일찍 직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부동산 브로커인 Ms. 벨은 지난 한 해 동안 손님들과 다른 차를 타고, 스피커폰으로 매물 소개를 하고, 손님만 따라 집에 들어가 보게 했었다. 그녀는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었다”며 “지난 주 처음으로 역시 접종을 마친 손님과 함께 다니면서 매물들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나이가 많건 적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조심을 하고 있다. 매릴랜드 주 체스터타운에서 아내 크리스(70)와 살고 있는 바킨 씨(76)는 “이제 두려움이 줄었지만 걱정이 없는 것 아니다”며 “변종 바이러스도 그렇고,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중 너무나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 둘 다 지난 1년 동안 조심하면서 살았으니, 한동안 계속 조심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안드레아 웨스트버그 씨(73)는 작년 여름 십대의 손자들과 이태리 여행을 망치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 다시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그녀는 “미래에 희망을 걸지만 아직 조심스럽다”며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앞으로 과학과 진실이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