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com – 03/20/2021] 수많은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던 가운데 드디어 공식 발표가 이루어졌다: 앞으로 4개월 후 개최되는 동경 올림픽에서 외국인 관중이 금지된다.
이런 결정은 20일 국제올림픽 위원회, 일본 정부, 동경 정부, 국제 장애인 올림픽위원회 그리고 지역 조직 담당자들이 화상 회의를 마친 후 발표됐다.
당국자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외국으로부터 관중을 받아들이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 역시 외국 관중의 입국을 반대하고 있다. 그동안 여론 조사를 보면 최고 80%가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고 있으며, 그만큼이 외국 관중 입국을 반대하고 있다.
일본에선 약 8,800명이 코비드-19로 사망했는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수한 성적이다.
동경 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준비된 성명서를 통해 “외국에 거주하는 입장권 구입자들에게 명확히 하고 이들의 여행 계획을 조정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일본 관계 당국자들이 올림픽 그리고 장애인 올림픽 기간 중 이들의 일본 입국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조직 위원회에 따르면 외국인 입장권 구입자가 60만 명 정도에 달한다. 이들에게는 물론 환불이 이뤄지지만, 일본 외 지역에서 입장권 판매를 담당한 소위 공인 입장권 재판매업자들의 결정이 관건이다. 이들은 외국 판매 당시 입장권 가격에 20%까지의 수수료를 받았는데, 과연 이 수수료까지 환불될 지 불투명한 상태다.
사라진 입장권 판매 수익의 부담은 모두 일본에게 떨어진다. 조직 위원회가 설정한 올림픽 예산 중 입장권 판매는 3번째로 큰 8억 달러에 달한다. 예산에서 부족한 부분은 일본 정보가 메워야 한다.
전체적으로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 1백54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차례 발표된 감사 자료는 실제 경비가 그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 중 67억 달러를 제외한 나무지가 모두 공공자금인데, 옥스포드 대학 조사 자료는 동경 올림픽이 역사 상 가장 비싼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입장권을 구입한 일본인은 약 4백45만 명에 달한다. 조직 위원회는 다음 달에 각 경기장 마자 입장 가능 인원을 발표할 계획인데, 이제 지역 주민만 입장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외국인의 올림픽 방문 입국의 금지 결정은 24일 후쿠시마에서 출발하는 올림픽 성화 봉송을 불과 며칠 전에 나온 것이다. 성화 봉송은 121일 간에 걸쳐 총 1만 명이 참여하며, 동경 국립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이 개최되는 7월23일 종료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까지 발생
외국인 입국 금지 발표가 나온 화상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강한 지진이 동경을 강타하면서 해일 경보까지 발동됐다. 미국 지질 학회에 따르면 강도 7.0에 달하는 이진이 일본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이 지역은 2011년 지진으로 인한 해일로 원전 사고까지 발생한 곳이다. 10년 전 지진으로 1만8천 명 정도가 사망했다.
일본 올림픽 장관 타마요 마루카와 씨는 화상으로 바흐 올림픽 위원장에게 발표를 하던 중 “스크린이 흔들린다. 스크린이 흔들리는 게 보였는가?”라며 “우리는 지금 당장 지진을 겪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