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트클리닝 공정의 표준화 가능할까?: 경험과 숙련도 아닌 장비 중심의 공정으로 전환할 때 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상당수의 세탁소가 웨트클리닝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100% 웨트클리닝 전문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에 한해 물세탁을 병행하는 업소는 이미 업계 전반에 널리 확산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웨트클리닝 공정에 대해 질문해 보면, 업소마다 서로 다른 방식과 노하우를 제시하는 이른바 ‘10인 10색’의 답변이 돌아온다. 반면 드라이클리닝의 경우, 작업자 간 공정 설명이 대체로 유사하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신규 세탁소 창업 시 기본적으로 교육받는 내용은 드라이클리닝 장비의 작동법, 세탁물 분류 및 태깅, 스팟팅(오점 제거), 프레스 공정 등이다. 정작 ‘드라이클리닝 세탁 방법’ 자체에 대한 별도의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이미 드라이클리닝 공정이 오랜 기간에 걸쳐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웨트클리닝은 아직까지 명확한 표준 공정이 정립되지 않은 분야다. 각 업소는 다양한 섬유 특성과 오염 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체적인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작업자의 경험에 기반한 ‘개별 공정’이 형성되는 구조다.

실제로 wetcleanersUSA.com 회원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유사한 조건과 방식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각기 다른 세탁 공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웨트클리닝이 아직 산업 전반에서 통일된 표준으로 정립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결국 웨트클리닝의 다양성은 기술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업계 차원의 표준화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아쿠아맥스 웨트클리닝 표준화 신호탄 되나?

드라이클리닝 업계에서 웨트클리닝은 늘 ‘어렵고 까다로운 공정’으로 인식돼 왔다. 옷 손상 위험, 옷을 널어 말려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다림질의 난이도가 그동안 웨트클리닝 확산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걸림돌로 꼽혀왔다.

이 같은 인식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초 출시된 아쿠아맥스 웨트클리닝 머쉰이 공정 간소화와 작업 효율 개선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세탁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세탁물의 대부분을 드라이어에서 직접 건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프레싱 공정 또한 드라이클리닝 대비 수월해진 것이 특징이다.

레드 뱅크 클리너의 이무현 사장은 전통적 웨트클리닝 방법으로 1년 넘게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아쿠아맥스 웨트클리닝 머쉰을 놓은 후론 단추만 눌러 웨트클리닝을 하고 있다.

뉴저지주 레드 뱅크에 위치한 레드 뱅크 클리너의 이무현 사장은 웨트클리닝 도입 초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사례다. 그는 2024년 1월 웨트클리닝 전문점을 인수한 뒤 약 1년간 작업 강도와 공정 부담으로 고충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세탁물을 일일이 널어 건조해야 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고, 작업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2025년 2월 아쿠아맥스 도입 이후 찾아왔다. 이 사장은 “양복 재킷을 드라이어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착용 가능한 수준의 상태가 나왔다”며 “이후에는 드라이클리닝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하루 6~10 로드를 처리하고도 오후 3시면 주요 공정이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웨트클리닝을 하며 많은 분께 조언과 도움을 받았지만,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한 번에 풀렸다”고 전했다.

향상된 작업 효율과 줄어든 인건비 부담

킴버 클리너의 조장근 사장은 웨트클리닝 10년 베테랑이지만 아쿠아맥스를 놓은 후론 자동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업소에서 열렸던 웨트클리닝 세미나 모습.

웨트클리닝 경력 10년의 베테랑인 뉴저지주 킴버 클리너의 조장근 사장 역시 변화된 작업 환경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은 의류 손상 우려로 텀블 드라잉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아쿠아맥스 장비 도입 이후 건조 공정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작업 편의성은 약 70%, 프레싱 공정은 8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느낀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 가게에서 첫 로드를 돌릴 때는 솔직히 긴장됐다. 그런데 빨고 나온 옷을 드라이어로 옮기려 잡는 순간, 옷의 질감이 달랐다. 그때 ‘이건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10년 넘게 웨트클리닝을 하면서 처음 6시 칼 퇴근을 해봤습니다. 아쿠아맥스 덕분에 홀세일 서비스까지 시작했습니다.”

초보자에게도 사라진 진입 장벽

나미 셔츠 & 론드리 서비스의 헌자 칸 사장(좌)은 세탁업 경력 4개월 차인 초년병이다. 하지만 아쿠아맥스 덕분에 현재 드라이클리닝 물량 전량을 웨트클리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신규 사업자에게도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뉴욕주 멜빌의 나미 셔츠 & 론드리 서비스의 헌자 칸 씨와 아마드 칸 씨 형제는 세탁업 경력 4개월의 초보 사업자다. 드라이클리닝 머쉰도 없고 사용법도 익숙하지 않아, 드라이클리닝 물량은 전량 외부 홀세일러에 맡기고 매장에서는 론드리 물량만 처리해 왔다.

이들이 아쿠아맥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비용 부담이 있었다. 드라이클리닝 홀세일러에 매달 8,000~1만 달러를 지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칸 씨는 “아쿠아맥스를 들이면 월 1만 달러가 절약되는 셈이니,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말했다.

이들은 도입한 뒤 상당한 양의 론드리 물량을 웨트클리닝으로 소화하고 있다.

칸 씨는 “아쿠아맥스로 셔츠를 빨아 주면 촉감이 달라졌다며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물을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품질 향상은 기존에 외부 홀세일러에 맡기던 드라이클리닝 품목에서 더 두드러졌다. 다크 계열은 색이 더욱 진하고 깊게 살아나고, 화이트와 라이트 계열은 눈부신 백도로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탁소 초보인 우리가 단추만 눌러 웨트클리닝을 할 수 있다면, 굳이 세 배 이상 비싼 드라이클리닝 머쉰을 사야 하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웨트클리닝 공정의 표준화, 가시 거리에 들어왔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계기로 웨트클리닝 공정의 표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경험과 숙련도에 크게 의존해 왔던 웨트클리닝이 장비 중심의 공정으로 전환될 경우, 드라이클리닝과 유사한 수준의 표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아직 다양한 섬유 특성과 오염 유형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작업 방식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웨트클리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코텍 USA 사장(좌)이 또 하나의 만족한 고객인 탑스 클리너의 공화열 사장과 기념 촬영을 했다.

아쿠아맥스 웨트클리닝 시스템을 개발한 에코텍 USA의 김의섭 사장(267-516-6222)은 “웨트클리닝은 작업자별 편차가 큰 분야였지만, 장비 기반 공정 단순화를 통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작업 속도 향상과 함께 스팟팅 및 프레싱 시간 단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면서 ‘드라이클리닝 전문가’라는 표현을 씁니까? 누구나 단추만 누르면 되는 일인데? 이제 웨트클리닝도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며 “이제는 ‘웨트클리닝 전문가’라는 말이 사라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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