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느낌이 어떤 것일까? 하이든(Haydn)이 작곡한 음악을 들어보면 그가 작곡한 모든 곡이 기쁨과 행복과 환희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튜브에서 ‘하이든’을 검색해서 감상해 보면 정말로 가슴이 설레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이 행복감으로 즐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하이든의 세레나데와 종달새는 결혼식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회장에서 배경음악으로 연주된다. 어느 날, 사람들이 그렇게 작곡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때 하이든이 활짝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하나님이 항상 내 가슴을 뛰게 하신다. 그러므로 나의 음악도 항상 기쁨에 뛰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이 항상 나를 사랑해주신다. 그러므로 내게서 슬프고 불행한 노래가 만들어질 수 없다.” 하이든은 자신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시는 분을 일찍 만났고 그것은 가장 큰 축복이었다.
뉴욕 타임스가 흥미로운 여론 조사를 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제목이었다. 조사 방법은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리스트 수십 개에서 행복 순위를 매기는 것이었다. 3위는 섬세한 공예품을 완성하고 휘파람을 부는 목공이었다. 2위는 아기를 깨끗하게 목욕시키고 몸에 분을 발라주며 웃는 어머니였다. 1위는 모래성을 막 완성한 어린아이였다. 매우 흥미로운 점은 행복한 사람들로 선택된 부류에는 정치인, 재벌, 귀족, 박사 등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3등을 한 목공은 작은 일을 통해 큰 성취감을 느낀 행복이며, 2등을 한 어머니는 자녀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모두 쏟아붓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1등을 한 사람이 모래성을 쌓은 어린아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래성은 말 그대로 모래성이다. 아이는 작은 파도가 밀려와도 바로 허물어진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모래성을 쌓는다. 아이는 단지 한 움큼씩 손에 쥐어서 모래성을 쌓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꼈다. 모래성을 멋있게 쌓으려는 도면 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다. 그것을 짓다 보니 담장도 생기고, 꽃밭도 만들게 되었다. 어느 순간 자기 마음에 꼭 드는 모래성이 완성되었고, 그 아이는 행복감에 환호성을 쳤을 것이다. 어느 날 스러져가는 우리의 삶도 그 모래성과 참 비슷하다. 모래성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 가는 시간 동안 행복을 느끼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어느 왕이 있었다. 그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행복하지 않았다. 행복하기를 갈망한 왕은 정말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면 크게 포상을 하겠다고 전국에 방을 붙였다. 어느 날, 한 노승이 왕을 찾아와서 매우 쉬운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찾아서 그의 속옷을 얻어 입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왕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찾아오라고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신하들은 각각 행복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아 왕에게 데리고 왔다. 그들 중에는 큰 전투에 출전해서 모두 승리로 이끈 장군, 세 살이 되었을 때부터 여러 나라 말을 완벽하게 한다는 천재, 죽을 병에 걸린 사람들을 모두 살려낸다는 용한 의사, 온 집안을 금으로 도배한 부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장군은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머릿속의 전쟁터에서 실제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무슨 행복이 있겠냐고 말했다. 여러 나라 말을 하는 천재는 매일 중얼거리며 새 언어를 외우느라 행복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용한 의사는 혹시 한 사람이라도 못 살려내면 그동안의 명성에 금이 갈까 봐 온종일 앉아서 공부하느라 엉덩이에 굳은살이 박였다고 말했다. 부자는 누가 자기 집에 도배한 금을 훔치러 올까 봐 밤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는데 뭐가 행복하냐고 반문했다.
신하들은 행복할 것 같은 사람들을 계속 궁으로 불러들여 같은 질문을 했다. 수백 명도 넘는 사람들을 데려와 행복하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열흘, 한 달이 지나고, 또 100일이 지나도 행복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자 왕은 자기가 직접 행복한 사람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빨리 찾고 싶은 급한 마음으로 며칠 동안 뙤약볕에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온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멀리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근처에 계곡이 있었다. 그곳엔 시원 흐르는 물소리와 명랑한 새 소리, 풀벌레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다시 들려 왔다. 왕은 피리 소리를 향해 계곡 속으로 더 깊이 따라 들어갔다. 그곳엔 큰 나무에 등을 기댄 채 두 눈을 감고 피리를 부는 사나이가 있었다. 왕도 두 눈을 감고 피리 연주를 들었다. 갑자기 온몸에 평안함이 느껴졌다. 한참 동안의 피리 연주가 끝나자 왕은 그에게 얼마나 행복하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피리 소리를 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확신 있게 말했다. 왕은 드디어 행복한 사람을 찾은 것이 너무 기뻤다. 그리고 피리 부는 사람에게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그의 속옷을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이 깊은 계곡에서 왜 속옷이 필요하냐며 자기는 속옷 같은 것은 입어 본 적이 없다며 크게 웃었다. 그 소리를 듣자 왕은 자기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자신의 속옷을 벗어 계곡물에 던져 버리고 기쁨에 넘쳐 마구 뛰어 내려갔다. 왕이 깨달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기도와 응답
나는 하나님께 성공할 수 있는 강함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를 약하게 함으로 겸손함을 가르치셨습니다.
나는 행복에 필요한 많은 돈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가난할 때도 진짜 행복을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나의 부탁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주님은 이미 나의 기도에 모두 응답해 주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느새 나뭇잎들은 고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항상 푸르기만 할 것 같던 그들도 흐르는 시간 앞에 자신을 내려놓는다. 어느 날 들판에 서리가 한 자락 내리면 나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입고 있는 잎새 옷들을 벗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자연으로 돌아갈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누구에겐 살아갈 날이 넉넉히 남아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별로 그다지 많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도 그 날은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바로 행복을 더 빨리 찾아야 할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행복의 속옷을 찾아 나섰던 왕처럼 행복하기를 갈망하면 모래성을 쌓은 아이와 피리 부는 사나이가 가졌던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지만 어떤 경우에도 자기 마음을 스스로 조절해서 행복하게 살기는 정말 쉽지 않다.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행복할 수밖에는 없다는 하이든의 말처럼 우리 모두를 지으신 하나님의 도우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쉬운 일이 없을 것이다.
요한복음 14장 27절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로마서 14장 17절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는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바로 그것’ 참 행복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9월이 되면 좋겠다.
월간 세탁인 독자님들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