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쟁반에 금 사과

흥미로운 연구 논문이 있다. 어떤 말이나 노래를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슬픈 노래를 부른 가수의 대부분이 요절했거나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갔다. 애수의 소야곡 등 숱한 히트곡을 낸 남인수는 ‘눈감아 드리오리라’라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41세에 눈을 감았다.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김정호는 이미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간다, 간다, 나는 간다’라는 가사의 ‘님’이란 노래를 마지막으로 발표하고 33세의 젊은 나이로 떠나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쨍하고 해 뜰 날’을 부른 송대관은 아직까지 국민가수로 쟁쟁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항상 “정말 좋습니다. 잘 되고 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아 보이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건강해 보이시네요, 잘 하실 거라고 믿어요, 인상이 좋으시군요” 등과 같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 행복을 가져오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입증해준 것이다.

한 거지가 있었다. 그는 장님이었다. 한여름 뙤약볕을 맞으며 행인들의 인기척이 들리면 깡통을 두드리며 큰소리로 외쳤다. “한 푼만 줍쇼, 태어날 때부터 장님으로 태어난 불쌍한 거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못 들은 척하고 그냥 지나쳤다. 피곤하고 지친 거지는 “젠장, 왜 아무도 돈을 주지 않는 거야”라고 중얼거리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마침 그 곁을 지나가던 사람이 거지가 하는 말을 들었다. 그는 거지에게 작은 소리로 무슨 말인지 해주고는 그곳을 떠났다. 거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일어서서 외치기 시작했다. “축복받으세요. 이곳을 지나가시는 모든 분, 축복 많~이 받으세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지의 깡통은 묵직해졌다.

어떤 대뇌(大腦)학자가 뇌세포의 98%가 말의 지배를 받는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그래서 자기가 말하는 모든 것이 잠재의식 중에 뇌세포에 각인되어 그대로 실행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머리가 띵하다고 말하고 다니면 온종일 머리가 아픈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만약 머리가 정말 아프더라도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면 언젠가부터 머리가 아픈 것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된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항상 아픈 데가 많은 사람은 언제나 아프다고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무슨 일을 하든지 잘 안 되는 사람도 언제나 자기는 되는 일이 없다고 스스로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로버트 슐러 목사는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즉 불가능한 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말하는 것이 불가능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보면 어떤 말을 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님이 확실하다. 무조건 긍정적이고 좋은 말만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하는 많은 말들은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그것은 필요한 말과 필요 없는 말,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 유익한 말과 해로운 말이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고어가 있다. 최소한 한마디의 말을 하기 전에 세 번 이상 생각하라는 뜻이다.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내뱉어진 말이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세탁업을 하다 보면 사고의 가능성은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셔츠 세탁기에 부주의로 딸려 들어간 볼펜 하나가 하얀 셔츠를 얼룩 강아지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곱게 말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이것은 이미 벌어진 상황이고 돌이킬 수가 없다.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따지기 시작하면 당연히 싸움과 언쟁의 도화선이 된다. 이미 벌어진 사고를 수습하기도 힘든데 비난과 질타로 이어진다면 마음에 큰 상처까지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냉수 한 컵 들이키고 마음을 다독이고 들어와서 “보일러가 주말같이 바쁠 때 고장이 안 난 것을 고맙게 생각합시다”라든가, “다시 세탁하면 되니 다음부터는 꼭 두 번씩 확인합시다”라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말을 해준다면 배려의 말 한마디에 온갖 시름을 잊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된다. 똑같은 말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서로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도 하고, 더는 보고 싶지 않을 만큼 너무 미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말의 위력’ 이다. 말은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잠언 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 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라는 성경 말씀처럼 이처럼 배려의 말 한마디는 서로를 감동하게 하고 힘을 더해줄 수 있음을 기억하자.

자연의 모든 것에 아름다움이 있듯이 언어에도 아름다움이 있다. 새벽 바다를 가르며 붉게 타오르는 해 오름과 해 질 녘 서산 너머 하늘을 고운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석양이 아름답고, 갓 돌 지난 어린아이의 해 맑은 미소 만큼이나 세월의 자국으로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의 자애로운 웃음도 아름답다. 주렁주렁 과실이 가득 매달린 과수원도 아름답고, 한겨울에 내린 폭설로 하얀 눈꽃을 한껏 안고 있는 겨울 나목도 아름답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잘 조화시켜 준다. 이처럼 우리가 늘 하는 말도 고운 말과 긍정적인 말이 조화가 잘 이루어짐으로써 행복과 성공적인 삶의 주춧돌과 대들보가 된다. 말은 옷감을 짜는 실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명주실같이 고운 말로 짠다면 인생이 비단처럼 곱고 예쁘게 짜일 수도 있고, 거칠고 험한 말만 한다면 가마니처럼 거칠게 될 수도 있다. 이제 어떻게 말할 것인가?

성공의 비결은 험담하지 않고 상대의 장점을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은 그 사람의 삶을 말해 주지요. 오늘 우리도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말을 해봅시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행복할 때 우리는 더욱더 행복해진답니다. – 좋은 생각 중에서

한마디의 말이 있습니다. 진실로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서 한 점 별빛으로 빛나는 말, 그 말만으로도 어떤 사람은 일생을 외롭지 않게 살 수 있습니다. 반면, 또 다른 한마디의 말이 있습니다. 비수처럼 다른 사람의 가슴을 헤집는 말, 그 말로 인해 어떤 사람은 일생을 어둡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 이정하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중에서 ?

감동 만점 대화법 10가지

  1. 아주 반갑게 맞이하라
  2. 눈을 보며 따뜻하게 말하라
  3. 유머를 사용해 웃으면서 말하라
  4. 말할 기회를 많이 주고 경청하라
  5.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말하라
  6.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라
  7. 협조를 구하는 듯 말하라
  8. 다른 사람에 대해 좋게 말하라
  9. 목소리를 조금 낮추어 말하라
  10. 또 얘기하고 싶도록 여운을 남기라

잠언 15장 23절 말씀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좋은 말, 따뜻한 말, 긍정적인 말로 만나는 모든 사람을 부드럽고 자상하게 서로를 격려하면서, 이 어려운 때를 함께 잘 헤쳐 나갈 힘을 주는 8월이 되면 좋겠다.

월간 세탁인 독자 여러분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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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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