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에서 나오는 성과는 그 장비를 위해 종업원이 어떤 훈련을 받았느냐에 달려 있다. 여러분이 곧 클린쇼에 가서 주요 구매를 할 걸 생각하면 지금 이 얘기를 하는 것이 아주 타이밍이 잘 맞는다. 새로 산 장비가 빨리 제구실을 해야 하니 말이다. 당연한 얘기이긴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함정이 있을 수 있고, 아무리 잘 짠 계획이라도 망쳐버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번 전형적인 예를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폭망 상황을 피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여러분 플랜트에 있는 씨쓸 탑퍼와 호프만 레거는 스피로 애그뉴(닉슨 행정부 부통령) 시절부터 있었고, 기계만 제대로 작동하면 앨리스가 시간 당 바지 35장을 다릴 수 있다고 해도, 이제 작별을 고할 때가 됐다. 그래서 아틀란타 클린쇼에서 더블 레거를 장만할 계획이다. 물론 당신은 사전 조사 작업도 착실하게 했다. 같은 장비를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 얘기도 들었다. 플랜트에 직접 가보기도 했다. 한 발 더 나가 더블 레거를 담당하고 있는 프레서와도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다 평이 좋다. 이용하는 장비회사와 미케닉과도 얘기했다. 그들도 좋다고 한다. 이제 돈이 문제인데, 그것 역시 성사 장애 요인이 아니다. 다만 가격만 제일 잘 받으면 된다. 솔직히 절약되는 인건비만으로 기계 값이 나온다. 현재 이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시간 당 55~60장을 다리고 있다. 당신은 스스로 훌륭한 운영자라고 생각하니 당연히 그 정도 속도는 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당신이 계산한 인건비와 그 절약 폭은 다음과 같다:
시간 당 바지 35장을 다리면서, 앨리스가 플랜트에 들어오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매주 38시간을 일하고 있다. 당신은 바지 물량이 주 1,330장 정도이다. 앨리스는 시간 당 $20을 받는다. 페이롤 택스, 페이롤 경비 그리고 워커스 캄 등을 더 하면 그녀의 실제 인건비는 시간 당 $24.75이다. 새 프레스가 오면 앨리스는 시간 당 55장을 다려 주 24시간만 일하면 된다. 이는 매주 (무려) $346.50이 절약되는 것이고, 월 $1,489.95이 절약된다 (월 4.3주). 이 정도면 어떤 리스 페이먼트나 융자 상환금도 커버할 수 있다.
이것이 계획이고, 계획으로선 아주 훌륭하다. 나라도 그런 계획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런 계획을 줄 것이다. 좀 더 완벽을 기하기 위해 – 아니면 좀 더 현실적이기 위해 – 당신은 앨리스가 새 장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 계획도 마련했다. 처음에는 그녀가 작은 생산성 향상만 보일 것이지만, 계속 적응하면서 6주 내로 시간 당 55장이라 목표에 도달한다.
이 계획은 아래와 같다:
이 계획 하에서도, 당신은 새 장빗값을 내기에 충분한 정도의 돈이 즉각적으로 절약된다. 그렇다면, 이 계획에서 무엇이 잘못됐나? 아니 어떤 계획이든 마찬가지다. 장비에는 매니저, 독려 장치 또는 비준수 시 벌칙이 따라오지 않는다.
내가 저승사자 흉내를 내려는 게 아니라, 내 일기 내용을 읽어서, 정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자:
“앨리스, 내가 아틀란타에서 새 팬츠 프레스를 장만했어요. 정말 대단한 프레스입니다!”
그녀에게 장비 브로셔를 건네준다.
“와우! 정말 희소식이네요! (그녀가 낡은 프레스를 가리키며) 이 고물은 이제 갈 때가 됐죠. 새 프레스는 언제 오나요?”
“한 2주 걸려요. 이 새 머쉰이 오면 일단 작업 속도가 높아집니다. 시간 당 55장은 너끈하죠. 더 이상 늦게 일할 필요 없어요. 더운 여름이면 당신은 일찍 나가고 싶어했잖아요.”
“좋아요, 좋아. 정말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드디어 장비가 도착했고, 새 프레스를 설치했다. 나는 여기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당신 장비회사가 아니면 공장 직원이 와서 프레서가 기계를 편하게 쓸 수 있는 충분한 훈련을 시켜 주었다고 하자. 새 장비 사용방법을 익히고 전문가가 되는 것은 플랜트 매니저의 임무이다. 그렇다, 훈련시켜야 할 사람은 프레서가 아니라 매니저이다. 바로 여기에서 완벽하게 준비된 모든 계획이 폭망의 길로 들어간다. 하지만 엄격한 현실은 일과를 마치고 보니, 새 장비를 정말로 잘 다루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프레서를 훈련시킬 수 없다면 훌륭한 훈련 프로그램을 지휘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실제 상황에서, 아마 일이 이렇게 벌어질 것이다:
▲ 매니저가 훈련을 받지 않는다.
나는 이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매니저가 전혀 지식이나 경험이 없다면, 과연 어떻게 종업원을 관리하고, 감독하고, 수정하고, 야단치고, 칭찬하고, 총괄하고, 문책하고, 제 자리를 지키게 할 수 있을까? 이는 가능하지 않다. 플랜트 매니저가 사용법을 확실하게 배우는 동안 프레서가 2시간 담배 브레이크를 갖는 게, 매니저는 모르면서 프레서만 일을 배우는 것보다 훨씬 낫다.
▲ 매니저가 감독하지 않는다.
이것도 매일반이다. 프레서가 중요한 작업 단계 몇 개를 빼먹는데 이를 바로잡아 주지 않는다. 이렇게 건너뜀으로써 프레싱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생산 속도가 내려간다. 만일 작업 속도가 내려간다면, 이 새 장비가 가져다줄 인건비 절약은 어떻게 되나? 만일 품질이 떨어진다면…
▲ … 앨리스가 당신에게 털어놓는 얘기인즉, 새 머쉰이 너무 좋은데, “너무 빨리 일하면, 프레스 퀄리티를 낼 수 없다”라고 한다.
딩동! 그녀가 방금 당신의 약한 신경을 제대로 건드렸다! 당신은 퀄리티가 영향을 받을 거란 생각조차 안 했다. 당신은 퀄리티를 걸고 도박할 생각이 전혀 없다. 내가 분명히 사전 조사를 했는데, 아마 다른 세탁소에서는 나만큼 퀄리티를 중요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할 수 있다. 앨리스가 계산을 해보니, 당신이 인건비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는데, 다만 그 돈이 앨리스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걸 알았을까? 정말로 퀄리티 문제가 있나? 만일 매니저가 새 머쉰으로 완벽한 바지를 다리지 못한다면, 매니저가 훈련을 받았던가? 매니저가 프레서에게 훈련을 받았나? 맙소사! 상황이 아주 빠르게 아주 흉측해진다. 요약하자면: 새로 산 장비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책임자가 다른 누구보다 새 장비를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당신이 새로 셔츠 유닛을 구입한다면, 역시 같은 상황이 전개되지만, 다만 더 엉망이 된다. 셔츠 유닛은 학습 곡선이 더 가팔라, 프레서는 옛날 장비를 사용했을 때보다 작업 속도가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 이상적으로 (물론 불가능할 수도 있다) 새 유닛을 쓰던 유닛 옆에 놓고 매니저가 1, 2주 정도 투자해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 오직 그런 상황에서만, 매니저가 셔츠 프레서에게 새 장비 사용법을 훈련시킨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으니, 주말을 이용해 사용법을 익히는 게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절대로 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은 기름 값이 1불도 안 할 때부터 에이잭스 클래식을 사용해온 프레서에게 새로 나온 소매를 부는 셔츠 유닛을 던져주고 좋아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는 새 기계를 싫어할 것이고, 당신을 싫어할 것이고, 일을 싫어할 것이다. 나는 이 마지막 문장을 실제 경험에 근거한 것이다.
내가 아주 존경하는 한 매니저가 지금까지 사용하던 셔츠 장비가 모두 교체됐는데, 새 유닛은 전혀 경험이 없었다. 지금까진 그가 바로 대답 창고였는데,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됐다. 프레서들은 맨땅에 헤딩하면서 새 장비를 알아서 배워야 했다. 매니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프레서들 앞에서 망신할까 봐 새 셔츠 프레서를 작동하려도 않았다. 그의 해결책은? 그는 사무실에 들어가 종업원이 “알아내겠지” 하는 기도만 드렸다. 도대체 이들이 무엇을 알아낼까? 어떻게 일을 더 빨리해 근무 시간을 줄이고 돈을 적게 버는 방법? 더 양질의 셔츠를 다려 사무실에 박혀 있는 매니저가 눈치 못 채게? 프레서들은 그저 일하는 시늉만 하며 시간을 때웠다. 일이 더 꼬이려니, 사실 장비를 교체한 이유가 연간 $100,000를 절약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종업원을 제대로 훈련시키지 않았으니 물 건너간 얘기였다. 매니저도 작동법을 배우지 않았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선지 내가 아직도 매니저를 반드시 훈련시켜야 한다는 확신을 여러분에게 심어주지 못했다면, 이걸 한 번 생각해 보라: 아무래도 매니저가 일반 셔츠 프레서보다 더 오래 붙어 있을 것이다. 여러분 모두 평생직장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프레스 부위가 인원 교체가 더 많다. 만일 당신이 프레서 훈련을 제대로 시켰다 해도, 이들이 그만두면, 새 프레서를 누가 훈련시킬 것인가? 이게 바로 매니저의 임무이다. 새 장비가 들어왔을 때 매니저가 훌륭한 감독이었다 해도, 이제 앞으로 나가야 한다. 매니저는 감독, 시정, 비난, 칭찬, 총괄, 야단 그리고 종업원 유지 등 해야 할 모든 일이 스스로 일을 알았을 때에만 가능하다.
다음 달부터 아틀란타 클린쇼 커버리지를 시작한다. 이는 훌륭한 장비쇼이고, 나는 모든 셔츠 유닛과 관련 장비/제품들을 글과 비디오로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걸 쇼마다 하고 있다. 이번 커버리지는 9월호부터 11월호까지 연재할 계획이니 기대하시기 바란다.
“늘 하던 대로만 하면 늘 같은 것만 갖게 된다!”
도널드 더로지어
필자는 셔츠 론드리 및 드라이클리닝 산업에 30년 이상 종사해 왔습니다. 경영 자문관, 워크-플로우 시스템 엔지니어 그리고 작업 효율 전문가로서 그는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Tailwind Shirt System과 Tailwind System for Drycleaning 그리고 Firestorm for Restoration을 개발했습니다. 그는 경영 자문 및 워크-플로우 엔지니어링 회사인 Tailwind Syste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로지어 씨는 월간 세탁인 외에도 National Clothesline, The Golomb Group Newsletter 그리고 호주의 The National Drycleaners and Launderer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그는 DLI가 수여하는 전문인 상 2001년도 수상자입니다. 필자 웹 사이트는 www.tailwindsystems.com이며 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이메일 tailwindsystems@charter.net 또는 전화 (508) 965-3163으로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