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 New Start)

오랜만에 몇몇 친구 부부가 함께 만났다. 계속되는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한 친구는 집 상환을 못 내서 압류되었고, 운송 사업을 하는 또 한 친구는 그녀의 회사에서 일하는 트럭 운전사를 구할 수 없어서 너무 힘들다고 했다. 세탁 공장을 오랫동안 해 왔던 다른 친구의 남편은 폐에 문제가 생겨 한쪽 폐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보험도 없고 매상도 많이 떨어져 너무 힘든 상황인데 수술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얘기를 들어 보면 쉽게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모두가 어려운 삶에 허덕거리고 있었다. 서로들 우울한 얘기는 그만하고 즐거운 얘기로 화제를 바꾸자고 했다. 날씨도 좋으니까 미시간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저녁노을을 보면서 식사를 하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냈다. 그러자 친구 남편은 “당신은 또 돈 쓸 궁리만 하느냐”고 면박을 주었다. 그러자 친구는 “당신은 맨날 돈, 돈 하면서 떼 부자가 되었냐” 고 빈정거렸다. 친구는 불쾌감을 참지 못하고 그러는 당신은 돈도 잘 벌지 못하면서 맨날 돈 쓸 궁리만 한다고 반박했고 자존심이 상한 남편은 그래서 자기가 식구들을 굶겼냐고 역정을 냈다. 친구는 자신이 알뜰하게 살림을 해서 요만큼이라도 사는 줄 알라고 대들었다. 남편은 ”그래, 너 참 잘 났다”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고 나가 버렸다.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모처럼 화기애애한 만남의 시간은 정말 별거 아닌 얘기로 그들 가정에 분란만 만들고 머쓱하게 헤어졌다. 그리고 며칠째, 친구네는 아직도 냉전 중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동양 의학에서는 본래 인간의 수명이 4만3200여 일, 약 120세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현대의학에서 인간의 수명을 120세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20이라는 숫자는 60에 2를 곱하면 나오는 숫자다. 60세 생일이 환갑(還甲: 갑자[甲子]가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환갑은 천간지지(天干地支), 천간(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과 지지(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를 결합해 만든 것으로 육십갑자(六十甲子) 이다. 이것을 줄여서 육갑(六甲)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육십갑자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태어난 간지의 해가 되었을 때가 환갑이다. 그리고 환갑의 다음 해인 61세 생일은 ‘나아갈 진(進)’ 자를 써서 진갑(進甲)이라고 한다. 진갑이란 말 그대로 육십갑자를 새롭게 시작해서 120을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이런 기준이라면 현대의학이 인간의 수명을 120까지 연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120까지 살게 되어 있던 수명을 되찾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어느 신문 사설에서 읽은 얘기다. 120이 될 수도 있는 삶의 시간을 수십 년씩이나 단축시키고 있는 주범은 과연 무엇일까?

그건 바로 스트레스다. 특히 요즘 우리의 삶은 정치와 경제로 얽혀진 스트레스로 가득 얽혀진 늪 속에 있는 것 같다. 환갑이 넘어가면서 건강은 예전 같지 않고, 매상은 떨어지고, 은행 잔액은 채우기가 무섭게 바닥이 보이고, 여러 가지 많은 부담감으로 예민해져 매사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부부끼리도 사소한 일로 언쟁이 잦아진다. 아무튼, 이리저리 얽힌 스트레스의 매듭을 겨우 찾아 풀어내면 또 다른 매듭이 복병처럼 나타난다. 또 찾고, 또 풀고… 여기저기 포진한 매듭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과연 그 끝은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유토피아가 아닌 이 세상에서 해답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매듭을 쉽게 찾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 바로 ‘NEW START’이다. ‘NEW START’의 알파벳은 Nutrition(영양), Exercise(운동), Water(물), Sunshine(햇빛), Temperance(절제), Air(공기), Rest(휴식), Trust in God and Control of One’s Thought Processes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자기 생각에 대한 통제)이다. 그것을 잘 대변해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듀크 대 메디컬 센터의 해럴드 쾨니그 교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듀럼 지역의 노인 4,000명을 대상으로 6년간 임상 시험을 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기도, 명상, 요가를 포함해서 종교 생활을 꾸준히 하는 노인들은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회복률이 50% 이상 현저히 높다고 한다. 쾨니그 교수는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믿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아 회복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이 훨씬 더 많이 생성되기 때문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또한 낙천적이고 적게 먹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가족관계가 원만했다고 한다. 음식과 더불어 운동, 수면은 물론 마음가짐도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비슷한 연구로 의대 생화학과 교수가 무병장수를 위한 마음가짐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융통성을 갖고 다양한 생각을 인정한다.
  • 낯선 환경에 불만을 토로하기보다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 화나는 일은 매 순간 적절한 방법으로 푼다.
  • ‘꽁’하지 않는다. 분하고 불쾌한 일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는다.
  •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 잘못된 일이 생기면 남의 탓보다 내 탓으로 돌린다.
  •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는다.
  • 남과 함께 어울리고 베풀면서 기뻐한다.
  •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

육체의 건강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처럼 마음관리 역시 쉽지는 않다. 자기 마음을 다스린다고 해서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음으로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나 성직자들은 안 믿는 사람들에 비해 성인병에 걸리는 비율이 현저히 낮고 평균 수명도 7년이나 길 뿐 아니라 일상에서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한 젊은이는 어떤 노인을 찾아갔다.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노인이 묻자 젊은이가 말했다. “첫째는 건강이고, 둘째는 재물이며, 셋째는 뛰어난 외모이고, 넷째는 재능이며, 다섯째는 권력이고 여섯째는 명예입니다.” 노인은 이 소원을 말하는 청년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보게 청년, 평안이 없이는 아무것도 즐길 수 없다네.” – 여호수아 리프맨의 《마음의 평안》 중에서?

몸이 하는 말을 주의해서 잘 듣다 보면 당신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일상에서 얼마만큼의 운동과 휴식, 수면, 사랑의 감정 등이 필요한지도. 몸과 친해지는 동안 잊지 말고 몸에 감사를 표현하라.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지내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수 있게 해준 팔도 고맙고 해돋이를 보게 해준 눈도 고마워.’ – 앤드루 레더의 《나를 사랑하는 기술》 중에서

영국인 교사였던 플로렌스는 1925년 6월 1일 마을의 작은 교회에서 다섯 살 연상의 청년 퍼시를 신랑으로 맞이한다. 그리고 80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람들이 이 부부에게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해로할 수 있었냐고 물었다. 남편의 대답: “항상 아내에게 ‘여보, 사랑해요’라고 말했지요.” 아내의 대답: “저는 남편에게 항상 ‘여보, 고마워요’라고 말했지요.” –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수 부부’로 기록된 퍼시 에로스미스 (105)와 플로렌스(100) 부부의 이야기

화창한 햇빛과 파란 하늘이 아름답다. 하늘을 도화지 삼아 뭉게구름이 예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저만치 하늘에 곰 인형도 보이고 아기를 안고서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엄마 모습도 보인다. 저쪽 하늘엔 장난꾸러기 어린아이들이 씨름하는 모습도 보인다. 오늘 바라보는 예쁜 하늘 풍경은 어쩌면 내일 회색 비구름으로 덮이고 천둥과 번개와 함께 소낙비를 몰고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하늘이 항상 맑다면 초목은 푸르게 자랄 수 없을 것이다. 또는 매일 비가 오면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이렇듯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든 생물은 햇빛도, 바람도, 비도 모두 필요하다는 세상 이치를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여러 가지 일들로 어려울 때이지만 절대자 하나님을 의지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안과 기쁨을 구해야 할 때임에 틀림이 없다.

빌립보서 4장 6절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에베소서 4장 26절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라는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새롭게 시작하는 ‘NEW START!’ 5월이 되면 좋겠다.

월간 세탁인 독자님들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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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