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작품 <콜레라 시대의 사랑(Love in the Time of Cholera)>이라는 소설은 비누 한 장 때문에 깨진 결혼 생활을 그려 놓았다. 소설에서 집 안을 정돈하는 것은 아내의 일이었다. 어느 날 아내는 오랫동안 사용해서 조각이 난 비누를 미처 새것으로 바꿔 놓지 못했다. 성격이 몹시 까다로웠던 남편은 아내가 새 비누를 가져다 놓지 않은 것에 대해 심하게 나무랐다. 하지만 아내는 비누를 갖다 놓지 못한 것은 미안했지만 그것으로 인해 남편이 몹시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낸 것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국, 두 부부는 비누 한 장 때문에 그 후에 7개월간 각방을 사용했고 식사 때를 비롯한 매사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생활이 어땠을지는 따로 설명을 안 해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한 주일 동안에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되짚어 보아도 소설에서 나오는 얘기가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까지 준비해 놓기로 한 세탁물 수선을 깜빡 잊어 손님이 몹시 화를 내고 돌아간 때도 있고, 집 할부금을 미처 보내지 않아 속상하게도 연체료를 물게 된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잘했다고는 해 줄 수 없어도 못 본 척 넘어가거나 위로의 말을 해주는 사람이 가까운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이렇듯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란 소설 속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부, 자녀, 형제, 친구, 이웃 등과 함께 나누는 삶 속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오래전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문학에 자질이 있는 우수한 작가 지망생들이 뜻을 같이해서 문학모임을 만들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각자가 쓴 소설과 시의 결점들을 가차 없이 서로 비평했다. 그것이 그들의 창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한편 여학생들이 중심이 된 또 다른 모임이 있었다. 그들은 문학에 관심이 있는 정도였을 뿐 탁월한 자질이 있던 학생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모임의 규칙은 혹평은 절대로 삼가고 좋은 부분만 찾아내서 칭찬하는 것이었다. 10년이 지난 후 그 여학생 중에서 훌륭한 작가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토록 유망하던 위스콘신 대학의 문학 지망생 중에서는 단 한 명의 뛰어난 작가도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인성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보통 95%의 좋은 점과 5%의 좋지 않은 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성격이 급한 사람은 무슨 일이나 빨리 해내는 장점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계획을 세우면 바로 실천하는 추진력이 좋다. 그리고 모든 일에 앞장서서 추진하므로 지도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반대로 급한 성격 때문에 생각해 보지 않고 느끼는 대로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또한, 급한 마음으로 일은 시작해 놓고 지구력 있게 완성을 하지 못하거나 마무리를 꼼꼼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성격이 느린 사람은 보는 사람이 답답하게 만든다. 일하겠다는 것인지, 안 하겠다는 것인지조차 알 수가 없으며 그런 유형의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성격의 사람들을 관찰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 깊이 생각하기 때문에 실수가 적으며 매사에 주의를 기울여 차근차근 진행하므로 완성도가 높다.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95%의 좋은 점을 보면서 칭찬하면 5%의 좋지 않은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95%의 장점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힘 있게, 자신감 있게 살아간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서도 95%의 좋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므로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5%의 단점에 주목하면 무슨 일이나 시도하기가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도 원만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단점으로 가지고 있는 5%를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옛말에 ‘생긴 대로 산다’라는 말이 있듯이 5%의 단점은 바뀌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 줘야 할 부분이지, 자꾸 끄집어내서 바로 잡으려고 애쓸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과연 완전한 사람이 존재할까?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사람은 칭찬해서 세워 주고 그것을 통해서 키워져야 할 대상이다
문제는 칭찬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져 칭찬에 인색한 것이다. 그러므로 칭찬을 습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칭찬은 칭찬 거리를 찾는 데서 출발한다. 모든 사람을 긍정적인 눈으로 보면 칭찬할 일이 많이 보인다. 만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기 마련이다. 날씬한 체형에 예쁜 얼굴은 아니어도 옷을 멋있게 입을 줄 아는 센스가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활이 넉넉하지 않아도 항상 나누어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에게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잘 웃는 사람이 있고, 다른 사람들 때문에 일이 잘못되어도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칭찬 거리가 된다. 그리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전해진 따뜻한 격려와 칭찬의 말 한마디가 꼭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준다.
어떻게 하면 칭찬을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칭찬에는 세 가지 법칙이 있다고 한다. 바로 ‘1:2:3’의 법칙이다. 자신이 하나를 이야기했으면 상대방에게 둘을 듣고 셋을 맞장구쳐 칭찬해 주라는 것이다. 맞장구는 내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둘 사이의 대화에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더욱 가까운 관계가 된다. ‘하이 파이브’ 할 때. 서로의 손바닥이 “짝!”하고 경쾌하게 맞부딪히는 것을 통해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칭찬을 잘 하는 사람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알아주기 전에 먼저 상대를 알아주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미워하여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를 자기 뜻대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이기고 상대의 마음을 생각해 주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를 자기 뜻대로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뜻에 따라 순종하고 정복당해 주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에게 무엇이나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할 수만 있다면 모두 주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입은 상처를 감싸주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떠났던 상대가 다시 돌아와 줄 땐, 지난날의 잘못을 다 용서하고 반갑게 뛰어나가 맞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칭찬의 힘’
다른 사람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찾아내어 그에게 이야기해주라. 우리는 누구에게나 그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칭찬 속에서 자라왔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었다. 그 칭찬으로 인하여 사람은 더욱 칭찬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칭찬이란 이해다.
근본적으로 사람은 위대하고 훌륭하다.
누군가를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침이 없다.
다른 사람 속에 있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길러라.
그리고 찾아내는 대로 그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힘을 길러라. – 칼릴 지브란 –
‘칭찬하기 위한 여덟 가지 방법’
- 이왕이면 남이 있는 곳에서 칭찬하라
-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 사람을 만나면 먼저 칭찬 거리를 찾아라
- 진심으로 칭찬하라
- 작은 것부터 칭찬하라
- 칭찬의 말은 되도록 짧게 하라
- 자꾸 칭찬하라
- 상대와 관계된 것부터 칭찬하라
어느새 9월의 산과 들은 황금빛으로 단장하기 시작했다. 여름 내내 비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견뎌낸 그들은 오곡백과의 열매들로 풍성하게 채워지고 있다. 이렇듯 모진 시간을 견뎌낸 모든 생물이 아름다움으로 한껏 출렁거리는 것을 보면서 자연의 섭리는 언제나 기다림의 반복인 것 같다. 희로애락이 반복되는 우리 삶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어려운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텨낼 수 있는 것은 서로 칭찬해 주고 배려하면서 얻어지는 사랑의 힘이란 것을 잊지 말자. 로마서 14장 18절에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잠언 27:21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라는 말씀은 칭찬을 통해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변화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잠언 17장 9절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말씀대로 5%의 허물을 덮어 주고 95%의 장점을 칭찬해 줌으로써, 100%의 장점을 가진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모두 함께 행복한 9월이 되기 바란다.
월간 세탁인 독자 여러분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