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동안!

이젠 오미크론이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에 이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너무도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물가는 엄청나게 올랐고 불황의 늪은 점점 깊어지는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것 같아도 두세 마디 얘기하다 보면 거의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 노후에 편안히 쉬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은퇴 자금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세탁소는 매상이 너무 떨어져 직원을 채용할 여력도 없다. 이젠 쉬어야 할 나이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세탁소를 운영해야 하게 된 경우도 많아졌다. 그런데 잠시 상황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 우리의 삶이 3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과연 이런 문제들로 괴로워할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누구는 후회할 일이 많을 것이고, 누구는 사랑하지 않은 것에 대해 괴로워할 것이다. 또 누구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할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자꾸만 내일로 미루어 왔던 것, 매사에 불평했던 것, 별로 웃지 않은 것 등에 대해 아쉬워할 것이다.

조지아 버나드는 뉴올리언스의 어느 백화점에서 주방용품 가게 점원이다. 그녀는 넉넉한 몸집에 마음 좋게 생긴 전형적인 흑인 여자다. 조지아는 음식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녀는 자신이 존경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들의 TV 요리 강좌를 즐겨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기쁨에 빠져들곤 한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이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의견을 똑바로 내세우지 못하는 전형적인 월급쟁이 직원이기도 하다. 더구나 뚱뚱한 몸매와 그다지 예쁘지 않은 얼굴에 매력을 느끼는 남자들이 없어 안타깝게도 데이트는 꿈도 꾸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같은 백화점에서 일하는 잘 생기고 매너 좋은 션 매튜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고 있었다. 그런 조지아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재앙이 찾아온다. 우연히 복도에서 그녀가 짝사랑하던 션과 부딪쳐 잠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그것은 그녀의 두뇌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이 3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사형 선고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착하게 살아온 그녀는 하나님께 항의한다. ‘Why Me?’ 왜 하필 자기냐고 울부짖던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가장 원하는지 그녀의 마음에 말을 걸기 시작했다. 마음이 조급해진 조지아는 그동안 착실히 부어왔던 적금을 깨서 제법 큰 액수의 현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을 무시해 왔던 직장 상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해버리고 과감하게 사표를 쓴다. 모든 것을 정리한 그녀는 오랫동안 자신이 존경했던 요리사가 있는 꿈에 그리던 유럽 휴양지의 호텔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 영화의 스토리는 계속 흥미진진해진다. 예약이 잘못되어 호텔엔 대통령이 묵는 최고급 특실밖엔 없었다. 어차피 마지막 날이 며칠 안 남았다고 생각하는 조지아는 망설임 없이 특실에 투숙하게 되었다. 그녀는 최고급 의상을 구입하고 그 호텔의 최고 주방장이 만드는 모든 요리를 주문하여 그녀가 존경하던 주방장과 대면하게 된다.

많은 사람은 조지아가 어느 재벌가인지 대단한 정치가인지 혼란스러워한다. 그녀는 계속 하나님께 항의한다. 죽기 싫다고, 살려달라고 매달리면서 남은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자신을 위해 썼다. 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대담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베이스 다이빙(높은 곳에서 자유낙하 하는 스포츠로 낙하 도중에 낙하산이 펴지는 것인데 종종 낙하산이 펴지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도가 높은 다이빙)도 하고, 초고속 스노보드를 타기도 했다. 최고급 스파에서 마사지도 받았다. 그녀는 여왕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조지아가 짝사랑하던 션이 그녀를 찾아와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에게 3주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했던 바이러스는 기계 고장에 의한 오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사랑하는 션과 결혼을 해서 자신이 원하던 작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된다. 조지아의 모든 꿈을 이루게 된 영화, ‘Last ‘Holiday’ 의 줄거리다.

닭과 독수리는 위험 앞에서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폭풍이 몰려오면 닭은 머리를 날개에 묻고 숨어 있는다. 그러나 독수리는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펴고 태풍에 몸을 싣고 유유히 날아올라 안전지대로 향한다. 인생의 폭풍을 만날 때 사람도 두 유형으로 나뉜다. 고통스러운 일, 괴로운 일이 닥치면 몸을 숨기는 ‘닭형 인간’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담대하게 대처하는 ‘독수리형 인간’이다. 아마도 ‘Last Holiday’ 의 여주인공 조지아 버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참담한 현실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미루었던 꿈들을 향해 당당히 날아오른 독수리형 인간이었음이 확실하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 이미 제한 된 시간을 인생이라는 이름으로 할당받는다. 그것은 누구에겐 몇 개월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30년이 되며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90년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아무도 그 햇수를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사람이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아기로 태어나 어른이 되고, 언젠가 노인이 되어 그날을 맞이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인생은 불확실할 수밖엔 없다.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는, 아니 지금 당장 어떤 일이 생길지도 알 수 없이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70~80년을 살 때 잠자는 데 20년, 일하는데 20년, 먹는 데 6년, 노는데 8년, 치장하는데 5년, 전화 거는 데 1년, 차 속에서 7년, 사람을 기다리는 데 3년이 걸린다고 한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도 후회하는 시간도 5년이나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을 미루고 늦장을 부릴 만큼 길지 않다. 그렇다. 짧은 인생은 길게 보되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후회 없는 삶과 함께 만족스러운 인생을 항해할 수 있을까? 우리 마음에 만족을 가져오는 3단계를 성경 말씀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첫째로, 빌립보서 4:11 –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즉, 있는 것을 족하게 여기는 연습이다. 탐심이야 말고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가진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을 헤아려 보자.

둘째로, 데살로니가 전서 5:16 –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즉 항상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는 기쁨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기쁨은 여유를 동반한다.

셋째로, 예레미야 29:11 –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내 생각을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즉,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언젠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우리가 모두 행복하기 위해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들을 미루지 말자. 지금이 바로 그때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계획만 하다가 하나도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언젠가 3주만 남았다는 선고를 받고 후회스럽고 조급해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한가지씩 차곡차곡 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정말 현명한 일이다. 너무 큰 계획을 세울 것도 없다. 왜냐하면, 무엇이든 딱 10분 동안만 할애해도 시간이 지나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을 위해 10분간 기도하고, 건강을 위해 10분간 스트레칭하고, 아무리 바빠도 하루를 위해 10분간 꼭 아침 식사를 하고, 배우자와 자녀들과 하루의 일상을 나누는 10분간의 대화. 그리고 영혼의 안식을 위해 10분간의 성경 읽기,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기 위해 10분간의 독서, 그 외에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10분간 할애, 자기 전에 하루를 감사하는 10분 동안의 기도. 그렇게 쌓인 10분 동안은 우리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여호수아 1장 9절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는 성경 말씀을 의지하고 이 어려운 때를 잘 헤쳐 나가는 2월이 되면 좋겠다.

월간 세탁인 독자 여러분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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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