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키징 용품에 숨은 경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팩키징 용품이 수십 아니 수백 가지가 될 것이다. 당신도 다양한 팩키징 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코트 리테이너, 가먼트 커버, 스웨터 백, 플라스틱 버터플라이, 커프 클립, 커프 링크, 버스트 폼, 쇼울더 가드 그리고 티슈 페이퍼 등 대충만 생각해 봐도 다양한 제품이 나온다.

이러한 팩키징 용품을 사용하기 전에 이렇게 팩키징을 향상하는데 드는 진짜 경비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경비는 이들 용품 구입 가격보다 훨씬 크다. 이를 옷에 장착하는데 필요한 인건비도 상당할 수 있다. 또한 심각한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 예를 한 번 들어보자. 당신은 현재 스포츠 코트와 블레이저에 코트 리테이너를 사용하고 있는데, 슬리브에 티슈를 넣기로 결심했다. 또한 당신은 셔츠 커프를 커프 클립으로 묶어주고 있는데 좀 더 보기 좋게 하기 위해 플라스틱 버터플라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덕분에 종업원들이 할 일이 늘었다. 그렇게 할 시간이 있나? 종업원이 한 명 더 있어야 하나? 팩키징 용품을 더 사용하기 위해 종업원을 한 명 더 고용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팩키징을 향상하려다가 인스펙션 부위에서 일이 밀리게 됐는가? 그렇다면 프레싱을 한 후에 좀 더 시간을 갖고 마무리해도 되는가? 작업 시간이 늘어난 이유는 내가 더한 팩키징 용품 때문일 것이다. 내가 팩키징을 더 좋게 하려는 걸 말리는 게 아니다. 아주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경비가 얼마인지를 분명히 알고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인스펙터가 프레싱 작업부에서 오는 물량을 잘 소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추가 경비가 발생했는가? 인스펙터가 소매에 티슈를 넣고 버터플라이를 다느라 셔츠를 제대로 검사할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 그렇다면 이건 큰 문제이다. 당신은 티슈와 플라스틱을 위해 퀄리티를 맞바꾼 셈이다. 나쁜 선택이다. 팩키징으로 수준 미달 퀄리티를 커버하려 하면 안 된다. 아쉽게도 현실은 그런 경우가 많다.

플라스틱 버터플라이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이 투명한 플라스틱은 보기 흉한 처지 칼라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칼라가 처지는 문제는 쉽게 예방할 수 있는데,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버터플라이를 붙여 문제를 덮어버린다. 내가 이를 권하는 이유는 좀 더 프로페셔널해 보이기 때문이다. 땜빵이 아니다. 어떤 팩키징 용품을 사용하건 그 목적은 잘 완성된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서야 한다. 팩키징 용품으로 원하는 모습을 만들면 안 된다.

사진을 보면 칼라가 축 처져 있다. 이 문제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아서 시정해야만 한다. 이렇게 처진 칼라에 카드보드나 플라스틱 버터플라이를 집어넣으면 당장은 보기 좋아 기분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손님에 입으로고 버터플라이를 제거했을 때 보기 흉한 처진 칼라가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설마 버터플라이를 빼고 난 후에도 칼라가 반듯하게 서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그럴 일은 없다.

결국 현실은 그대로이다:

1. 당신이 칼라를 제대로 다리지 않았다.

2. 당신은 그 문제를 우회하기 위해 개당 1센트인 플라스틱 버터플라이를 구입했다.

3. 당신은 인스펙터에게 셔츠마다 버터플라이를 붙이라고 지시한다. 그녀가 익숙해지자 15초면 달게 됐다. 시간당 $10을 받으면 셔츠 당 4센트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한 경비의 5배가 드는 셈이다. 당신은 개당 1센트에 샀는데 실제 경비는 5센트가 됐다.

4. 지금 당장은 셔츠 한 장 당 4센트 더 드는 게 뭐 대수냐고 할 수 있다. 한 주에 셔츠 2천 장을 하고 있는데 페이롤이 $80 늘어나지 않았다. 그럼 된 거 아닌가? 하지만 따져보면 그것 때문에 무언가 손해가 났고 그 무엇인가를 잡기 위해서 당신은 주 $80을 주저 없이 썼을 것이다. 만일 베티가 하루에 90~100분을 더 써서 플라스틱 버터플라이를 달고 있다면, 과연 그녀가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무엇일까?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

  • 그녀는 지금까지 그 90분 동안 셀폰으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OK. 나는 그런 걸 여러 번 보았다. 그녀가 셀폰 수다를 못 떨게 됐으니, 당신이 이긴 것이다. 플라스틱 버터플라이가 개당 겨우 1센트… 하지만 당신은 이미 오래 전에 베티를 해고했어야 했다.
  • 베티는 남는 시간에 셔츠를 터치업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당신이 손해다! 그 중요한 터치업 작업이 결함을 덮으려는 팩키징 용품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났다. 손님이 셔츠를 입으려 버터플라이를 떼고 나면 수준 미달의 퀄리티에 쓴 입맛을 다질 것이다.
  • 베티가 예전처럼 터치업을 다 하고, 당신이 하라고 한 버터플라이와 다른 팩키징 용품까지 달고 있다. 그 결과 그녀는 하루에 60~90분 정도 일을 더 해야 한다. 여기에 주 $80이 있다. 잠깐, 그것만이 아니다. 나는 터치업이 밀리는 것을 최고로 싫어한다. 셔츠가 밀리다 보면 더 구겨지면서 터치업이 늘어나고 터치업이 늘어나니 일이 더 밀린다. 끝없는 악순환이다.

5. 당신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떨어졌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당신은 퀄리티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칼라가 반듯하게 서있고 셔츠 모양이 더 프로페셔널해 보인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터치업 하던 작은 또는 그리 작지 않은 문제들이 그냥 지나간다. 이런 상황에 가격표를 매기는 건 의미가 없다. 퀄리티 하락의 가격이 얼마인가? 그 대답을 아는 사람은 없지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자, 이제 당신은 돈을 더 들여서 퀄리티 하락을 가져 왔다.

과연 이러한 팩키징 용품을 쓸 필요가 있을까? 물론이다. 결함을 덮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말이다. 칼라를 제대로 다려 반듯하게 서있게 만든 후 그 모양을 더 잘 유지하기 위해 추가의 팩키징 용품을 사용하라. 그렇다면 셔츠 당 5센트가 더 들어도 그럴 값어치가 있다 (기억하라. 1센트가 아니라 5센이다).

자 지금쯤 여러분은 칼라가 처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리 어렵지 않다. 대개의 경우 칼라가 제대로 마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 낮은 스팀 압력
  • 낮은 에어 압력
  • 수명이 다한 패드
  • 너무 두꺼운 플라넬
  • 교체할 때가 된 스틸 메쉬
  • 칼라 콘 부재
  • 잘못된 칼라콘 사용법
  • 칼라 콘에 걸어놓은 행어
  • 너무 짧은 프레싱 타임
  • 너무 축축한 셔츠 상태 (그 요인으로는 잘못 된 프로그래밍, 새는 입수 밸브, 미끄러지는 V 벨트 등이 있다)

내가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생각한다. 문제에 인력과 돈을 던져선 안 된다.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진짜 원인을 찾기가 정말 힘들 수도 있지만 인건비 보다 비싸진 않다. 모든 게 인건비 보다 싸다!

“늘 하던 대로만 하면 늘 같은 것만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