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발 중인 코비드-19 백신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 전체 바이러스, 단백질 서브유닛, 바이러스 매개체 그리고 핵산(RNA 또는 DNA). 어떤 것은 항원을 인체로 주입해서, 어떤 것은 인체의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 항원을 형성한다.
전체 바이러스 (whole virus)
다수의 재래식 백신은 바이러스 전체를 이용해 항체 반응을 유발한다. 여기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약화시킨 생 백신은 사람 몸에서 병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복제가 가능한 약화된 형태의 바이러스를 이용한다. 비활성 백신은 유전자를 파괴해 복제가 불가능하지만 여전히 항체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비활성 바이러스를 이용한다. 두 가지 모두 충분히 입증된 기술과 전달 경로를 사용하지만, 약화된 생 백신은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에게 병을 초래할 위험이 있고, 조심스런 냉장 보관이 필요할 수 있다. 비활성 바이러스 백신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투입할 수 있지만 역시 냉장 보관이 필요할 수 있다.
단백질 서브유닛 (protein subunit)
서브유닛 백신은 바이러스의 일부만을 이용해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 이렇게 하면 부작용이 적지만 면역 반응이 약할 수도 있다. 그래서 종종 보조제를 사용해 면역 반응을 강화시킨다. 기존의 서브유닛 백신으로 B형 간염 백신이 있다.
핵산 (nucleic acids)
핵산 백신은 RNA 또는 DNA 같은 유전자를 이용해 우리 세포가 항원을 형성할 수 있게 만든다. COVID-19의 경우 주로 바이러스 표면의 삐죽삐죽한 막대 단백질을 이용한다. 이 유전자 물질이 사람 세포 안에 들어가면 세포의 단백질 공장을 이용해 면역 반응을 초래하는 항원을 만들게 한다. 이런 백신은 제조가 쉽고 싸다. 또 항원이 우리 세포 내에서 다량으로 만들어지므로 면역 반응도 강력하다. 단점은 지금까지 인체용으로 승인된 DNA 또는 RNA 백신이 없어 승인 절차가 까다롭다는 사실이다. 또한 -70℃ 이하의 초저온에 보관해야 한다.
바이러스 매개체 (viral vector)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 역시 우리 세포에게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핵산 백신과 달리 백신이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무해한 바이러스를 이용한다. 이때 자주 이용되는 바이러스가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은 자연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흉내 낼 수 있어 강한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매개체로 이용된 바이러스에 이미 노출됐던 사람은 이에 면력을 갖고 있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