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으면서 이번 팬데믹의 종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과학자들은 과연 백신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 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전망은 안심이 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앞으로 계속 존재할 것이지만, 대부분의 성인이 면역력을 갖고 나면 – 감염 또는 백신 – 바이러스는 일반 감기 정도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1월12일자 사이언스 지에 발표된 연구 자료가 전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 면역 시스템이 겪어보지 못한 것이어서 이를 누를 수 있기에 현재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인체 면역 시스템이 이것과 싸우는 방법을 알게 되면 그런 위협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비해 어린아이는 자라면서 계속 새로운 병원체에 노출되기 때문에 어른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더 높다. 이 연구자료는 궁극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5세 이하 아동에게만 감염되는, 그리고 감염돼도 콧물이 나거나 무증상 정도인 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 말해 코로나바이러스가 낮은 수준으로 전염되면서 중증 증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풍토병(endemic)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아틀란타 소재 에모리 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에 있는 제니 러빈 씨는 “이러한 풍토병 상태로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질병이 얼마나 빨리 퍼지고, 백신 접종이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는가에 달려 있다”며 “결국 해결방법은 최단 시간 내에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가 언제 처음 나타났는지는 미스터리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 이후 일부 과학자들은 세계적으로 1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1890년도의 대역병이 OC-43에 의한 것이란 가설을 재방문하고 있다. 이는 가장 흔한 감기 코로나바이러스 4가지 중 하나이다.
몬트리올 질병연구소의 면역학자 안드레 베이렛트 씨는 “사람들이 OC-43에 대한 광역적 면역력을 갖게 되면서 대역병이 끝났다고 짐작할 수 있다”며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평화로운 방법으로 인구 사이에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