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설은 위급한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진 나라에 보내는 호소력 강한 메시지이다. 소련 병력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쟁의 미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의 군사 지원을 서둘러 보내는데 달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염이 까칠하게 자란 젤렌스키는 국방색 티셔츠를 입었는데,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이 계속되고 있을망정 진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연설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보내는 영어 메시지로 마무리 지었다: “세계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평화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Being the leader of the world means being the leader of peace.)
바이든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젤렌스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그의 연설이 “설득력 있고 중요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젤렌스키의 의회 연설과 바이든의 답사에서 알 수 있는 핵심 포인트는 다음 6가지이다:
우크라이나 상공 폐쇄 요청
젤렌스키는 바이든이 러시아와 맞서는데 “개인적으로 개입”한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싸움을 계속하려면 추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의 연설의 핵심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공습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비행 금지 구역 선언 등 추가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상공을 죽음의 발원지로 만들었다”라고 그는 지적하면서 “나는 우리 상공을 보호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가 비행 금지 구역 선언을 지지하지 못할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 공습을 막기 위한 새로운 대공 방어 시스템 그리고 공군이 사용할 수 있는 전투기.
“전투기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유럽을 돕는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게 있다는 걸 알고,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상에 있는데, 우크라이나 상공에 없다.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한다”라고 젤렌스키는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미국의 정책 변호하며 추가 지원 발표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큰 젤렌스키의 요청에 더 가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이 취한 조처를 강조했고, “전례가 없는” 추가의 1조 달러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이는 젤렌스키와 미 의회가 더 많은 지원을 압박하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미국 국민은 젤렌스키의 더 많은 지원, 우크라이나를 위한 더 많은 무기, 러시아의 침공을 싸우기 위한 더 많은 도구 요청에 대해 답을 하고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바이든은 젤렌스키의 비행 금지 구역 선언 요청에 대해 아무런 구체적 언급 없이 답사를 마쳤다.
젤렌스키 진주만 공습과 9/11 상기시켜
젤렌스키는 침략당한 조국에 대한 도움을 호소하면서, 미국 역사를 뒤흔든 두 가지 중대 사건을 언급했다: 미국의 2차 세계 대전을 가져온 진주만 공습, 그리고 대테러 전쟁을 일으킨 2021년 9월 11일 월드 트레이드 센터 테러.
“끔찍했던 1941년 12월 7일 진주만을 기억하라. 여러분을 공격하는 비행기로 하늘이 검어졌다. 꼭 기억하라. 9월 11일을 기억하라. 악이 여러분 도시, 독립 영토를 싸움터로 만든 2001년의 끔찍했던 하루. 아무도 예상 못 한 가운데, 무고한 사람들이 공격받고, 공습을 당하고, 이를 멈출 수 없다. 우리나라가 똑같은 비극을 매일 겪고 있다. 바로 지금, 바로 이 순간, 지난 3주간 매일 저녁이 그렇다”라고 그는 호소했다.
젤렌스키 미국 의원과의 친분으로 자기 주장 펼쳐
젤렌스키는 이미 여러 의원 그룹과 소규모 미팅을 통해 도움을 호소했고, 행정부보다 의회에서 지지도가 더 높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미 여러 의원이 우크라이나에 소련 시절 전투기를 공급하는 걸 지원한다고 말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전략적 어려움과 사태 악화의 위험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미 그가 미국 의원을 설득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이달 초 줌 미팅에서 그는 미그 전투기 확보를 호소했고,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지원을 표시했다 – 하지만 며칠 후 국방성이 이를 기각했다.
극적인 비디오로 우크라이나 일상의 극명한 차이 보여줘
젤렌스키는 코미디언과 TV 배우 출신의 정치판의 신참이다. 하지만 그의 연출 지식과 경험은 그의 조국이 침략받은 상황에서 전 세계에 보내는 호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 연설의 끝부분에서 보여준 비디오는 전쟁 전의 평화로운 일상과 러시아 침공 후 폭격, 죽음 그리고 공포 등 극명하게 바뀐 일상을 보여준다.
그가 보여준 비디오에 나온 끔찍한 이미지는 공공 매체에서 볼 수 없었기에 보는 사람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이 비디오가 나올 때 미 의회는 완전한 침묵에 빠졌다.
“오늘날 단지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세계의 지도자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세계 지도자라 함은 평화의 지도자란 뜻”이라고 그는 말했다.
바이든 ‘길고 힘든’ 싸움 경고
바이든의 짧은 연설은 젤렌스키 연설과 같은 호소력을 전혀 갖지 못했다. 바이든은 의회 연설을 백악관 관저에서 시청했다.
하지만 그는 젤렌스키가 세계 지도자 역할을 하라고 호소한 후 그 자리에 오르겠다는 시도를 했다.
“지금 위태로운 것은 미국 그리고 전 세계 UN 국가들이 믿는 원칙이라”라고 바이든은 말하면서 “이는 자유다. 이는 사람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이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바이든조차 우크라이나에 주는 군사 지원이 이번 분쟁을 조속하게 마무리 지어줄지 확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 대신, 그는 이번 전쟁이 앞으로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가 솔직히 말하고자 한다. 이것이 길고도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