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노먼스 클리너 고자욱 사장 “기존 상식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결과가 나온다”

드라이클리닝 업계 종사자들에게 웨트클리닝을 이야기하면 대개 먼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반대로 오랫동안 웨트클리닝을 해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스템이나 공법을 소개하면, 장점보다 단점부터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두 경우 모두 자신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경험과 방식에 대한 강한 확신에서 비롯된 반응이다.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노먼스 클리너(Norman’s Cleaners)를 운영하는 고자욱 사장은 이 지역에서 손꼽히는 웨트클리닝 전문가다. 퍼크(Perc) 시대를 거쳐 하이드로카본으로 전환했고, 이후 솔벤트 냄새와 작업 환경 문제를 이유로 웨트클리닝 체제로 완전히 방향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초기에는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초창기 웨트클리너들은 별의별 방법을 다 시도해봤을 겁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방식도 다르고 자기 주관도 강하죠.”
오랜 시행착오 끝에 그는 지역에서 인정받는 웨트클리닝 전문가가 됐다. 기존에는 유니맥 장비 3대로 작업을 운영해왔지만, 2025년 10월 아쿠아맥스(AquaMax) 90파운드 모델을 새롭게 도입했다.

그가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드럼 제어 기능이었다.
“기존 웨트클리닝 머신들은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드럼 액션을 세밀하게 제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아쿠아맥스는 드럼 움직임을 1초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한 번 본 적도 없는 기계를 바로 구매한 이유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웨트클리닝이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 하는 자신감도 있었죠.”
강력한 에어 버블 액션을 이용한 ‘웨이브(Wave)’ 기능 역시 그의 관심을 끌었다.
“기존 웨트클리닝은 드럼 회전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기 방울이 부글부글 끓듯 의류를 두드린다는 발상 자체가 게임 체인저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를 놀라게 한 것은 실제 결과였다. 특히 “모든 의류를 드라이어로 건조한다”는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했지만, 오래된 드라이어 장비로도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 사장이 다른 웨트클리닝 전문가들과 달랐던 점은, 자신이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공식을 과감히 내려놓고 시스템 자체를 믿었다는 데 있다.
“그동안 열 명 가까운 업계 지인들이 와서 작업 과정을 보고 갔습니다. 다들 ‘드라이클리닝보다 프레스 상태가 더 좋다’며 놀랍니다. 그런데 정작 직접 웨트클리닝으로 전환하겠다는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그는 업계가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를 결국 사람의 ‘습관’에서 찾는다.
“버튼만 누르면 되는 시스템인데도 쉽게 바꾸지 못합니다. 심지어 아쿠아맥스를 설치해놓고도 여전히 널어 말리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해도 됩니다. 사람이 기존 생각을 바꾸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니까요.”

“솔직히 드라이클리닝보다 훨씬 좋다”
조지아를 비롯한 미국 동남부 지역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로 유명하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플로리다, 텍사스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 사장은 이러한 지역 특성상 냄새 제거와 위생 처리 면에서 웨트클리닝의 장점이 압도적이라고 강조한다.
“땀 냄새가 심한 옷은 드라이클리닝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솔직히 땀이나 오줌 등 오염이 심한 의류를 물 처리 없이 솔벤트만으로 해결하는 게 더 부담스러운 경우도 많습니다.”

“가죽 재킷도 물세탁”…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
최근 고 사장은 업계에서 기피하는 가죽 클리닝 분야에서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가죽 전문 처리를 하는 업체가 드물다 보니, 고객들은 높은 가격에도 만족하며 의뢰한다는 설명이다.
“가죽 재킷 한 벌에 500달러를 불러도 오히려 고맙다고 합니다.”
실제 작업 결과를 본 한 업계 관계자는 “가죽을 물세탁해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독일산 웨트클리닝 시스템을 사용하는 세탁소 오우너가 직접 견학을 오기도 했다. 옷을 하나하나 널어 건조하다 보니 작업 강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그분도 결과를 보고 놀라더군요. 독일제 최고급 장비와 케미컬로도 어려웠던 부분이 해결되는 걸 확인한 겁니다.”
그는 또 하나의 차이를 드라이클리닝 보다 빠른 작업 시간에서 찾는다.
“어떤 드라이클리닝 하는 분이 평일 오후에 오겠다고 하더군요. 그때면 일이 다 끝났는데 뭘 보시겠냐고 했더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더군요. 우리는 클리닝 작업이 오전에 대부분 끝나니까, 제대로 보려면 토요일 아침 일찍 오시라고 했습니다.”
기존 웨트클리닝 상식의 재해석
고 사장은 웨트클리닝 업계의 오랜 통념 가운데 하나가 “물을 많이 써야 안전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동안은 물이 적으면 의류끼리 마찰이 심해져 손상 위험이 컸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이야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쿠아맥스를 사용한 이후 그는 필요 이상의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물이 많아지면 케미컬 사용량도 늘어나고 급·배수 시간도 길어집니다. 기계 부하 역시 커지죠. 이젠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덕분에 물 사용량도 20~30% 정도 절약됩니다.”
그는 또 “웨트클리닝은 반드시 널어 말려야 한다”는 기존 방식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기존 방식은 강한 탈수를 하면 주름이 심해진다고 생각해 최소 탈수만 했습니다. 결국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가 되니 드라이어 사용이 불가능했던 거죠. 재래식 방식에서는 드라이어를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셔츠 세탁까지 변화
현재 고 사장은 기존 유니맥 장비 2대를 셔츠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셔츠 작업 역시 가능하면 아쿠아맥스로 처리하고 있다.
“온도를 원하는 수준으로 정밀하게 유지할 수 있다 보니 특히 흰 셔츠 세탁 품질 차이가 큽니다. 밝기와 청결감 자체가 비교가 안 됩니다.”
“케미컬 비싸다?”… 결국은 수익 구조의 문제
웨트클리닝을 이야기할 때마다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케미컬 비용이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단순한 약품 단가보다 전체 수익 구조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몇 로드만 돌려도 한 달 케미컬 비용은 충분히 나옵니다. 그 다음부터는 사실상 한 달 내내 케미컬을 공짜로 사용하는 셈이죠.”
그러면서 웃으며 덧붙였다.
“솔직히 속으로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만약 몇 로드 작업으로도 케미컬 비용이 안 나온다면, 그건 다른 부분부터 다시 점검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205) 915-8228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