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트랩 관리

요즘 에너지와 서플라이 경비가 계속 오르면서 가뜩이나 빠듯한 영업 수익을 갉아 먹고 있다. 이런 경비를 잘 관리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솔벤트, 필터 카트리지, 천연 가스 가격이 몇 푼 안 했을 때와 똑같은 자세를 갖고 낭비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 특히 드라이클리닝 플랜트에서 새는 스팀 트랩은 에너지 경비 낭비의 주범이다.

스팀 트랩, 없는 곳이 없다

보일러를 돌려 플랜트 곳곳에 스팀을 공급하는 일은 상당한 경비 발생원일 뿐 아니라, 낭비 원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스팀 배급 시스템에서 가장 소홀한 대접을 받는 것이 바로 스팀 트랩이다. 스팀 트랩은 간단하면서 내구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고장이 나면 엄청난 경비 출혈을 가져온다. 스팀 트랩은 수동적 장치가 아니다. 다른 기계와 마찬가지로 스팀 트랩에는 움직이는 부품이 들어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고장 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3~5년간 관리받은 (주기적으로 점검받은) 스팀 시스템에서 설치된 스팀 트랩의 15~30%가 고장 났다.”

셔츠 유닛이 없는 일반적인 플랜트에는 15~20개의 스팀 트랩이 설치돼 있다. 셔츠 유닛이 있으면 10개 정도가 늘어 25~30개가 있다. 그러면 간단히 계산해 볼 수 있다. 아무리 잘 된 시나리오라도, 적어도 2~4개의 트랩이 고장 나 있다는 말이다 (플랜트 규모에 따라 다르다). 고장 난 스팀 트랩 하나가 낭비하는 스팀 경비는 최소한 연 $700이다. 그렇다면 쉽게 바로잡을 수 있는 관리 부실 때문에 매년 수천 달러의 에너지 경비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고장 난 스팀 트랩은 대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닫힌 채 고장 난 트랩

1. 트랩이 닫힌 채 고장 났거나, 부분적으로 막히면, 진단이 어렵지 않다. 이 트랩과 연결된 장비가 제대로 가열되지 않거나, 가열 속도가 매우 늦고, 열을 유지하지 못한다. 생 스팀을 사용한다면 (벅 또는 헤드 스팀, 퍼프 아이언, 핸드 아이언 또는 스팟팅 보드), 많은 양의 물 그리고/또는 매우 젖은 스팀이 나온다.

열린 채 고장 난 트랩

1. 만일 지붕 위에 있는 리턴 탱크 굴뚝에서 흰 수증기가 무럭무럭 나오고 있다면, 어딘 가에 스팀 트랩이 열린 채 고장 났다는 신호이다. 스팀 트랩이 정상 작동하면, 리턴 탱크 굴뚝에서 거의 모이지 않는 수증기가 폭폭 나온다.
2. 리턴 탱크가 아주 많이 뜨거워지고, 보일러 급수 펌프가 계속 돌고 있거나, 보일러로 물을 밀어 넣지 못한다. 이러한 과열 현상은 대개 트랩이 열린 채 고장 났을 때 나온다 (이런 현상은 체크 밸브 고장 등 다른 보일러 문제와 연관될 수도 있다).
3. 증류기처럼 스팀 압력에 민감한 장비가 적정 압력에 도달하지 못하고, 트랩이 매우 뜨겁다. 그러면 증류 속도가 매우 느려진다. 그 주된 원인의 하나가 바로 열린 채 고장 난 트랩이다.
4. 작업 시간과 상관없이 치솟은 에너지 경비

그렇다면, 스팀 트랩의 고장 그리고 그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알고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플랜트를 돌아다니면 하나씩 점검하고 교체하는 것이다. 여러분 중에는 “아이고, 그 많은 파이프를 다 다시 풀고 조이라고?” 하며 손사래를 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대개 모든 고장 난 부품이 들어있는 트랩의 뚜껑을 풀어 제거하고 새것으로 갈아 끼우면 된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현재 사용 중인 스팀 트랩과 동일한 제품을 구매해야만 한다. 필자는 단지 고장 난 부품만 교체하는 것보다 뚜껑을 모두 갈 것을 권한다. 옆의 사진을 보면 교체 방법을 알 수 있다. 뚜껑을 교체했으면 페인트 펜으로 교체 날짜를 적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