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가 골치 아픈 이유는 프레서를 훈련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셔츠 프레싱은 다른 아이템에 비해 좀 더 전문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종종 맘에 드는 셔츠 프레서를 찾으면 그를 붙들고 있기 위해 돈을 더 주기도 한다. 만일 셔츠 프레서가 잘 다리지 못하면 터치업을 하는 게 셔츠를 다리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린다. 이런 요인들이 셔츠 업무를 골칫거리로 만든다. 이에 비해 인스펙터가 바지에서 결함을 찾았을 경우 이를 바로 잡는 게 몇 초면 된다. 올 스팀 아이언으로 한 번 문질러 주거나, 행어에 건 채로 퍼퍼 위에서 흔들어 주면 된다. 하지만 셔츠는 그렇게 하면 오히려 더 악화된다.
필자가 셔츠 론드리를 하던 35년 전 한 경쟁업체의 매니저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새로 들어온 종업원이 맘에 드는 퀄리티의 셔츠를 다리게 훈련시키는데 1년이 걸리더라고. 사실 그녀의 표현은 더 투박했다. “내가 1년을 업고 다녀야 사람 구실한다”가 그녀의 표현이었다. 과연 내가 그 말에 동의할지 모르겠지만, 그 플랜트에서는 구식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훈련이 더 힘든 건 사실이었다. 현대적 장비로는 그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 프레서가 3명 있고 셔츠 프레서가 한 명 있다면, 과연 누구를 내보내기가 더 쉬울까? 상황이 다르겠지만 아마 셔츠 프레서를 먼저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방문한 많은 플랜트들을 생각해보면 바지 또는 다른 옷을 다리는 프레서가 들어온 지 하루나 이틀 밖에 안 됐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그런데 내 눈에 바로 티가 나지 않았다. 플랜트가 작을수록 더 쉽게 보이겠지만, 드라이클리닝 프레서들은 서로 커버를 잘 해줄 수 있다는 게 사실이다. 셔츠 프레서는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 만일 드라이클리닝 작업부에서 수 명의 프레서가 일을 하고 있다면, 새로 들어온 프레서 때문에 작업이 지연되지 않는다. 하지만 셔츠 작업부에서는 가장 늦은 프레서가 생산량을 결정한다. 드라이클리닝 쪽은 그렇지 않다.
잘 못 다린 게 있어도 드라이클리닝 피스를 시정하는 작업이 처음 다릴 때 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또한 새 종업원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만일 한 시간에 바지 36장을 다리는 고참이 있는데 그가 새 프레서를 훈련시킨다면, 이중으로 피해를 본다. 고참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신참은 아직 속도가 나지 않고…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다. 현실에선 고참이 잠깐 시간을 내 신입을 훈련시킨 후 각자 자기 일을 하다가 짬짬이 보충을 한다. 신입은 작업량이 늘어나면서 속도도 향상된다.
이에 비해 셔츠 작업부에서는 함께 노력해야 새 프레서를 훈련시킬 수 있다. 잠깐 훈련시키는 것만으론 우리가 만족할 만한 프레싱 퀄리티를 내지 못한다. 만일 새 프레서가 “일을 하면서 배우게 한다”면 프레싱 퀄리티는 아주 나쁠 것이고 생산성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터치업 타임이 오리지널 프레싱 타임보다 더 오래 걸린다는 사실이다. 셔츠 프레서 훈련에서 제일 골치 아픈 것이 바로 이 문제이다. 만일 이를 의심한다면,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라. 만일 현재 시간 당 셔츠 90장을 다리고 있다면 당신은 45초 마다 한 장을 다리는 셈이다. 만일 프레싱 결함이 있다면 그걸 바로 잡는데 과연 45초 미만의 시간으로 충분할까? 나는 “절대 안 된다”에 $50을 걸겠다.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려면 신입과 고참이 한 조가 된 2인조 작업팀을 생각해 보자. 고참이 과연 신입의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을까? 아니면 신입이 고참의 속도를 늦추어 버릴까? 아마 여러분은 이미 대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훈련 문제를 겪는 주된 이유는 대부분의 플랜트에 있어 매니저가 다릴 줄을 몰라 프레서를 훈련시킬 수 없다는 데 있다. 나는 새 플랜트에 가면 매니저에게 다려보라고 시킨다. 이는 물론 매니저의 훈련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이 훈련을 시킬 수 있으려면 스스로 일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매니저는 훈련이나 프레싱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내려다보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는 관리자와 종업원 사이에 벽을 만들 뿐 아니라 다수의 다른 문제를 자아낸다. 만일 매니저가 일을 할 줄 모르면 종업원에 대한 감독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만일 어떤 프레싱 결함이 나왔을 때 그것이 프레서 실수인지 장비 결함인 지 판단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 문제를 추가의 후속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프레서가 하는 변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는 회계사가 자기 감사를 하는 것과 같다. 매니저가 훈련시킬 능력이 없으면 퀄리티가 될 대로 되라가 될 뿐 아니라 계속 떨어지게 된다. 퀄리티 기준을 높이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이게 얼마나 후진 상황인가?
따라서 우리는 훈련이 별로 필요 없는 프레서를 만나면 우리는 돈을 더 준다 (스스로 훈련시킬 수 없으니 별 수 없다). 그래야 붙들어 놓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것만 놓고 보면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릴 줄 모르는 프레서는 음치 가수나 박치 댄서 보다 더 나쁘다. 만일 일 잘하는 종업원이 있으면 당연히 붙들고 싶다. 하지만 이 프레서가 좋은 이유가 보스를 짜증나게 하지 않아서인가? 아니면 다른 종업원들과 잘 지내서인가? 어떨 때는 그런 이유가 좋은 종업원을 만들기도 한다. 회사 내에서 필요한 자질인 게 분명하지만, 골든 스탠더드는 반드시 퀄리티가 돼야 한다. 그게 당신이 바라는 기준 아닌가?
도널드 더로지어
필자는 셔츠 론드리 및 드라이클리닝 산업에 30년 이상 종사해 왔습니다. 경영 자문관, 워크-플로우 시스템 엔지니어 그리고 작업 효율 전문가로서 그는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Tailwind Shirt System과 Tailwind System for Drycleaning 그리고 Firestorm for Restoration을 개발했습니다. 그는 경영 자문 및 워크-플로우 엔지니어링 회사인 Tailwind Syste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로지어 씨는 월간 세탁인 외에도 National Clothesline, The Golomb Group Newsletter 그리고 호주의 The National Drycleaners and Launderer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그는 DLI가 수여하는 전문인 상 2001년도 수상자입니다. 필자 웹 사이트는 www.tailwindsystems.com이며 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이메일 tailwindsystems@charter.net 또는 전화 (508) 965-3163으로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