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만들기 (3)

지난달 우리는 필요한 부품들을 이용해 보일러 비슷한 형태로 만들었다. 이달에는 보일러 압력 용기 내의 물 높이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어떤 부품들이 함께 사용되는지 알아본다.

일단 보일러에 설치된 모든 제어 장치는 단 2가지 기능만 수행한다:

• 펌프를 켜거나 끈다
• 버너를 켜거나 끈다

그렇다. 이렇게 간단하다. 방에 불을 켜고 끄는 것처럼 말이다.

응축수 리턴 펌프 컨트롤

보일러를 한 번 살펴보라. 옆에 유리관이 달린 실린더가 하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압력 용기 내 물의 높이를 쉽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워터 칼럼, 즉 수위계이다. 수위계는 두 위치에서 압력 용기와 연결된다; 압력 용기 내 적정 물 높이보다 더 높은 위치, 그리고 이보다 훨씬 낮은 위치, 이렇게 두 곳에 연결함으로써, 수위계 내 물 높이가 보일러 내 물 높이와 항상 같다.

수위계 뚜껑에는 스파크 플러그처럼 생긴 탐침 3개가 달려 있다. 이는 수위 탐침(water level probe) 또는 수위 감지기(water level sensor)라고 불린다. 이 탐침 아래쪽에는 전극(전기가 쉽게 흐를 수 있는 쇠 막대기)이 달려 있고 이것이 수위계 아래까지 뻗어있다. 이 전극에 물이 닿으면 전극에서 나온 전기가 물을 통해 수위계의 금속 몸체로 흐른다. 이것이 곧 물 높이가 이 탐침 높이에 있다는 신호이다.

물론 그 반대의 상황도 있다. 만일 물 높이가 전극보다 낮게 내려간다면, 전류가 끊어지고, 이것이 곧 전극 위치에 물이 없다는 신호가 된다.

물 높이 조절에는 탐침 2개가 이용된다 (도면에서 1번이 펌프 켜짐. 그리고 2번이 펌프 꺼짐). 이 두 탐침이 펌프 컨트롤러(도면에서 3번)를 켜고 끄고 한다. 물 높이가 2번 탐침보다 낮아지면, 전류가 끊기는 신호를 펌프 컨트롤러가 받고 응축수 리턴 펌프에 전기를 보내 펌프를 켠다. 이 펌프는 계속 물을 공급하다가, 물 높이가 높아져 1번 탐침에 닿으면, 전류가 흐르고, 그 신호를 받은 펌프 컨트롤러가 펌프로 가는 전기를 차단한다.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설마 뭔가 더 있겠지 싶지만, 펌프 컨트롤은 그게 다다. 하지만 불을 컨트롤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데, 이건 다음 달에 얘기한다.

끝으로 한 가지 더 얘기할 게 있다. 물 높이를 제어하는 거의 모든 장치에는 표시등이 있어 탐침이 물에 닿았는지를 말해준다. 보일러 컨트롤 패널 도어를 열고 (어떤 도어에는 인터락 스위치가 있어 도어가 열렸을 때 이를 누르거나 잡아 당겨야 보일러가 작동한다), 보일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표시등의 모습을 비디오로 찍거나 도표를 만들어 둔다. 그렇게 하면 보일러 버너가 켜지지 않을 때 수위 감지기가 문제를 잡아내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점화 조절 장치에는 표시등이 달려 있어, 물 높이 조절 작업의 문제를 같은 방법으로 알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미케닉 부르는 경비가 절약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한 고장을 악화시키지 않고 스스로 고칠 때 기분은 정말 말로 할 수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