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 엄마의 3천불짜리 반지

수업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커다란 유리병을 교탁 위에 올려놓고 자갈을 차곡차곡 집어넣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자갈이요”라고 답을 했다. 선생님은 계속해서 유리병에 조약돌을 넣었다. 그리고 유리병을 조심스럽게 흔들어 주었다. 그러자 작은 조약돌은 큰 자갈들 사이에 끼여 들어가 제 자리를 잡았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또 무엇이 보이냐고 묻자 “자갈과 조약돌이요” 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유리병에 고운 모래를 쏟아 부었다. 선생님께서 이제 유리병이 꽉 찼냐고 묻자 학생들은 입을 모아 큰 소리로 “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유리병을 번쩍 들어서 살살 흔들었다. 동시에 유리병 안의 자갈, 조약돌 그리고 모래가 이리 저리로 쏠렸다. 선생님은 유리병 속에 아직도 빈 공간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셨다. 아이들 눈에 보이는 유리병은 돌들로 꽉 찼는데 공간이 많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선생님은 물 주전자를 가져다가 유리병에 붓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보다 많은 물이 들어갔다. 드디어 유리병 목까지 물이 차올랐다. 선생님께서는 유리병 마개를 덮고 다시 들어 올려 흔들었다. 놀랍게도 유리병 안에 들어 있던 돌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이제 이 유리병 안에는 빈 공간이 전혀 없단다”라고 말씀하시자 학생들 모두는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들이 이 유리병 안에 모두 들었다며 말씀을 이어갔다. 자갈, 조약돌, 모래 그리고 물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아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선생님은 웃으며 이렇게 설명을 시작하셨다. “유리병에 처음 넣었던 자갈은 건강, 가족 그리고 친구와 함께 지내는 이웃들이다. 두 번째 넣었던 조약돌은 생업을 위한 일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이다. 세 번째로 넣었던 모래는 매일 해야 하는 사소한 일상들이다. 이 모든 일들이 매우 중요하지, 그런데 마지막에 넣은 물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지, 사랑이야 말로 우리의 모든 삶의 시간과 공간을 단단하게 감싸주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채워주는 생명과 같은 것이란다.”

민아 엄마는 스무 살 어린 나이부터 2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 왔다. 남다른 열정과 열심으로 식당 비즈니스는 계속 성장했고 생활도 윤택해졌다. 고급 승용차와 보석, 그리고 명품 핸드백을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계속 그렇게 승승장구 할 자신도 있었다. 그런데 10여 년 전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그동안 어렵게 모은 재산이 한 순간에 모두 날아갔다. 어제는 부자였는데 오늘은 하루 벌어 아파트와 식품비를 벌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에 빠져 버렸다. 계획적으로 접근해서 사기를 치고 도망간 친구를 찾을 길도 없었다. 더 이상 낙심과 비탄에 빠져 있을 수 없어서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다시 웨이츄레스로 일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청년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작은 식당을 오픈했다. 요리 솜씨가 좋은 남편과 성심을 다하는 그녀의 고객 서비스로 식당은 날마다 성장되었다. 몇 년 전에는 식당을 하나 더 오픈했다. 코로나로 많은 식당이 어려움을 겪었던 2020년도에도 민아네 식당은 오히려 나날이 매상이 늘어갔다. 그들이 결혼할 때 민아 아빠는 그녀의 40세 생일에 성공의 상징으로 벤츠 자동차를 선물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번 달에 그녀가 40세가 되는 날이 있다. 약속대로 민아 아빠는 벤츠를 선물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더 이상 벤츠가 갖고 싶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이다. 몇 년 전부터 사정상 직장 구하기가 힘든 사람들을 채용해서 넉넉한 임금을 지불하고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아프리카 케냐에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수백 명에게 매달 식품비도 후원하고 있다. 식당이 잘되어서 수입이 늘어나면 그 돈은 자기 돈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라고 하나님께서 특별히 주신 돈이라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민아 아빠는 벤츠는 아니어도 40세 생일 기념으로 3천불짜리 예쁜 반지라도 꼭 선물하고 싶으니 받아 달라고 간청했다. 그녀도 남편에게 그 정도는 선물 받아도 좋겠다고 느꼈다. 그런데 동시에 3천불이면 굶는 아이들 3000 명을 먹일 수 있는 큰 금액인데 손가락에 그 반지를 끼고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아 엄마는 3천불짜리 반지를 포기하고 밥을 굶는 3000 명 어린이들의 식사를 선택했다.

지금 민아 엄마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삶으로 행하는 사랑이다. 자기를 채우고 남은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비우고 그 비워낸 것으로 남을 채워주는 자기희생의 사랑이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이다. 세상 욕심과 자기만족의 욕망을 가득 채우기 위해 쌓여진 우리의 죄를 씻어주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사랑이다. 민아 엄마는 그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얻었던 즐거움들이 더 이상 그녀에게 기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녀는 나누고 베풀어주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면서 너무도 큰 행복과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40 세 생일 선물 3천불짜리 반지를 포기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3000 명의 굶주리는 아이들의 식사를 택한 그녀의 귀한 선물은 뭉클한 감동의 울림으로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깨지기 쉬운 유리병과 내일을 알 수 없는 시간을 이어가는 우리들의 삶은 닮은 것이 많다. 유리병에 자갈과 조약돌, 그리고 모래만 들어 있을 때엔 흔들릴 마다 깨질 수 있지만 물이 들어 있으면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중요한 물은 생명수라고 불림이 너무도 마땅하다. 민아 엄마가 축복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성경말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요한복음 7: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오리라 하시니” 시편112:5 “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일을 정의로 행하리로다” 잠언 19:17 “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주시리라” 아멘

너무 어려웠던 코로나 시간들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희망의 너울을 살포시 쓰고 포근한 미소를 머금은 봄처녀가 아지랑이를 그네 삼아 날아오르고 있다. 어두운 터널의 끝에 빛으로 나타날 환한 세상을 기다리는 지난한 시간을 더욱 힘 있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삶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임이 확실하다. 요한복음 15장 12절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는 성경말씀을 상고하면서 베풀고 나누는 사랑을 통해 참 행복을 누리는 3월이 되길 소망한다.

월간 세탁인 독자님들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Picture of 캐롤 남

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