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왕이 있었다. 그는 나라를 잘 다스려 태평성대를 이루었고, 백성들은 그를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며 살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삶이었다. 그러나 왕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지워지지 않는 질문이 자리 잡고 있었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그는 종종 혼란에 빠지곤 했다. ‘나는 과연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서 왕은 좀처럼 평안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산중에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현자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는 왕의 신분을 숨기고 평민의 옷차림으로 현자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산으로 향하던 길에서 뜻하지 않게 강도 떼를 만났다. 왕인 줄 모르는 강도들과 왕을 호위하던 무사들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강도들은 패하여 산속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우여곡절 끝에 왕은 마침내 현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백성들은 나를 성군이라 부르지만, 나는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소. 내 마음을 괴롭히는 세 가지 질문이 있소. 첫째, 모든 일에 가장 적절한 때는 언제인가. 둘째,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러나 현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다. 그때였다. 산속에서 한 청년이 비틀거리며 나타나더니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는 온몸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고,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자세히 보니, 그 청년은 길에서 마주쳤던 강도 중 한 사람이었다.
왕은 아무 말 없이 그를 치료하라고 명령했다. 청년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해치려 했던 사람이 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치료해 준 왕의 모습에 그는 깊이 감동했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평생을 바쳐 충성하겠다고 간청했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현자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전하께서는 이미 질문의 답을 얻으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전하 앞에 있는 그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마주한 그 사람에게 사랑과 선을 베푸신 바로 그 일이옵니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우리는 자신에게 묻게 된다. 우리가 사는 오늘은 과연 어떤 날일까.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이 하루만이라도 더 살고 싶어 간절히 원하던 바로 그 날이 아닐까. 1초의 소중함은 교통사고를 간발의 차로 피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고, 1분의 소중함은 비행기를 놓친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하루의 소중함은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일용직 노동자에게, 한 달의 소중함은 미숙아를 품고 하루하루를 애태우는 산모에게 물어보면 된다.
1년의 소중함은 입시에서 실패한 학생에게 물어보면 된다. 밤잠을 줄여가며 쏟아부은 시간이 한순간에 흘러가 버린 그 허탈함 속에, 시간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처럼 우리의 시간은 ‘지금’이라는 1초에서 시작된다. 시간은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흘러가며, 누구도 붙잡을 수 없다. 어제는 이미 과거가 되었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뿐이다. 그래서 현재(present)는 선물(present)과 같은 이름을 가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선물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많은 사람은 후회스러운 과거에 발목을 잡힌 채 살아간다.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말 속에서 오늘을 허비한다. 또 어떤 이들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흘려보낸다.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염려 속에서, 가장 귀한 오늘을 놓쳐버린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100세 시대라 해도 80세 이전에 50%의 사람들이 사망한다.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유명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살이 더해질수록 사망률은 급격히 증가한다. 장기를 둘 때 ‘차’와 ‘포’를 모두 잃고 나면 남는 것이 없듯, 인생도 관리하지 않으면 금세 허전해진다.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이 잃지 않도록, 지금 무엇을 지켜야 할지를 아는 일이다.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닮아 있다. 페달을 멈추는 순간 균형을 잃는다. 다람쥐가 겨울을 대비해 도토리를 묻듯, 우리도 지금 해야 할 일을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람쥐는 한 구멍에 하나씩, 무려 수천 개의 도토리를 묻는다. 지금을 놓치면 겨울을 넘길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건강을 원하면서도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노력을 소홀히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몸을 혹사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자. 사람의 몸은 무리하면 고장나게 설계되어 있다. 결국,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번 돈은 병원비로 사라지고, 회복되지 않으면 인생 자체가 짧아진다.
지금, 자신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먹어야 할 때 먹고, 쉬어야 할 때 쉬고, 자야 할 때 자는 것. 이것을 지키는 사람은 힘든 일을 해도 건강을 유지한다. 그것이 행복한 삶의 가장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세탁소뿐 아니라 대부분 비즈니스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가운데서 묵묵히 잘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흐름을 공부하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자르며, 투자할 것은 투자한다. 손님이 스스로 VIP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가꾸고,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며, 친절을 아끼지 않는다. 고객 관리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모든 일에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러나 투자 없이 자라는 일은 거의 없다. 뜻이 있는 사람만이 한 걸음씩 실천하며 길을 만들어 간다.
다시 왕의 얘기로 돌아가 보자. 왕이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행복한 삶이었다. 그는 과거의 분노도, 미래의 두려움도 내려놓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선택했다. 그 결과, 목숨을 바쳐 충성할 신하를 얻었다. 만약 왕이 어제의 원한이나 내일의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그는 그 기회를 영영 잃었을 것이다.
어느새 2월이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한다. 지금 60대이면 60마일, 80대이면 80마일이다. 운전을 하면서 제한 속도를 넘기는 것은 순식간이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제한 속도대로 운전할 때에 주변 풍경도 보면서 운전을 즐길 수 있고 아직 운전할 수 있는 건강과 오늘 할 일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매 순간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골로새서 3장 15절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돼라”라는 성경 말씀을 상고하면서 현재라는 선물을 감사하며 평안을 누리는 2월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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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