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사, ‘먹는 코로나 치료제’ 특허 저소득국에 무료 공유 결정

남아공 제약사 Aspen Pharmacare는 코비드 치료제 생산 특허를 신청해 아프리카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Siphiwe Sibeko/Reuters)
[nytimes.com – 2021.10.27.] 미국의 제약사 Merck가 ‘먹는 코비드-19 치료제’ 특허를 저소득국에 무료로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머크 사는 의료 치료와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UN 산하 의약품특허풀(Medicine Patent Pool)과 체결한 생산 특허 사용 협약 하에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있는 105개국에 있는 제약회사에 항바이러스제 molnupiravir 제조방법에 대한 재라이센스를 발행해 생산하도록 할 계획이다.

머크 사는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코비드 고위험군 환자들의 입원 및 사망률을 절반으로 낮추었다고 이번 달 밝혔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고소득 국가들이 이 약을 구매하기 위해 바로 협상에 들어갔고, 아직 승인도 나지 않은 약의 공급량 대부분 묶어 버리면서, 저소득국들은 백신 공급에서와 마찬가지로 치료제 공급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자아냈었다.

비영리 연구단체 KEI 대표 제임스 러브 씨는 “머크 라이센스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나라의 국민에게 매우 훌륭하고 의미 있는 보호책이 된다”라며 “이것이 분명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특허풀의 이사 찰스 고어 씨는 “이것이 코비드 치료제에 대한, 그리고 더욱 중요하게 병원 밖에서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매우 저렴할 수 있는 약에 대한 첫 번째 투명한 공중 보건 라이센스”라고 말했다.

고어 씨는 이미 개발 지역의 50여 회사들이 재라이센스 획득을 위해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화이자 역시 코비드 항바이러스제를 마지막 임상 시험 중이며, 약품특허풀과 논의 중이라고 고어 씨는 덧붙였다.

몰누피라비르는 머크사와 마이애미의 Ridgeback Biotherapeutics 사가 아틀란타 소제 에모리 대학에서 처음 연구된 분자를 바탕으로 개발했다.

머크 사는 임상 시험 자료를 식품의약국에 제출해 비상 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빠르면 12월 초에 결정이 날 수 있다.

남아공에 있는 Aspen Pharmacare 사의 수석경영인 스티븐 사드 씨는 몰누피라비르 생산 라이센스를 신청해 아프리카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스펜이 이 약을 1인 투약분 당 $20에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FDA 승인이 나오면 이 약을 1백70만 명분을 구매하기로 했는데, 이 계약에서 1인 투약분 가격은 $712이다.

고어 씨는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몰누피라비르를 생산단가를 최저 $7까지 낮출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라이센스 합의 아래, 머크 사는 이 약을 고•중소득국에서 훨씬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