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유럽 평화 풍전등화

[apnews.com – 2022.02.24.] 러시아가 목요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러시아는 여러 도시와 군기지에 공습을 감행했고, 지상군과 탱크를 여러 방향으로 침공시킴으로써 세계의 지정학적 지도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시민들이 차와 기차로 대피하는 가운데 세계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블라이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계적 비난과 늘어나는 제재를 무시하면서 유럽에서 수십 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상전을 명령했는데,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를 언급하기까지 했다. 그는 어떤 나라든 간섭한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다수의 전방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이라며, 세계 최악의 핵 참사 현장인 체르노빌 핵발전소 지역의 장악권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악의 길로 들어섰지만, 우크라이나는 끝까지 싸워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으로 밝혔다.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이 전쟁을 선택했다”라며 이번 행동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 제재는 러시아의 은행, 과두제 집권층들, 국영 기업 그리고 하이-테크 분야를 겨냥하고 있는데, 세계 에너지 시장을 혼란시키지 않도록 설계됐다.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는 유럽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젤렌스키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한 발 더 나가 러시아를 전 세계 수천 개 은행을 연결하는 SWIFT 시스템에서 잘라낼 것을 요구했다. 백악관인 러시아를 SWIFT로부터 차단할 경우 유럽과 여러 나라에 심각한 경제 문제를 초래할 것을 우려해 즉각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이미 모스코바와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군대가 여러 방향에서 들어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겨우 20km 떨어진 카르키브에서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러시아 군대가 체르니히브시 북쪽으로 진군하고 있으며, 러시아 공습으로 수도 키이브 외곽의 공항이 파괴됐다.

그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면서 “지금 우리를 돕지 않으면, 지금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지원을 하지 않으면, 내일 전쟁이 여러분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 포탄이 핵폐기물 저장고를 타격해 방사능 농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익명을 당부했다.

수도 키이브 북방 130km에 자리한 원자로가 1986년 폭발하면서 방사능 구름이 유럽을 뒤덮었었다. 손상된 원자로는 몇 년 전 방사능 누출을 막기위해 보호시설이 덮고 있다.

“이것이 현재 유럽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젤렌스키 자문관 미하일로 포도리악씨는 말했다.

NATO 연명의 수장은 “잔혹한 침공행위”가 유럽의 평화를 파괴했다며, 이번 침공이 수많은 사상자를 초래하고, 우크라이나의 민주적 정부를 쓰러트리며, 냉전 후 보안 질서를 파괴할 것이라는 세계 지도자들의 비난에 참여했다. 이번 전쟁은 벌써 세계 재정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주식이 폭락했고, 원유가가 치솟았으며, 난방비와 식비가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난은 단지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한국,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의 우방인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대통령도 푸틴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수장은 러시아를 영국의 재정시장에서 차단할 것이라며 다양한 제재를 발표했다.

대대적 조처를 한 첫 번째 선진국 지도자로서 존슨 수상은 모든 대형 러시아 은행 자산을 동결시켰고, 러시아 회사와 크레믈린이 영국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금지할 계획이다.

존슨은 푸틴에 대해 “이제 우리는 그의 참모습을 보았다 – 그는 제왕적 정복을 꿈꾸는 피에 물든 공격자”라고 비난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UN 안보리가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고 즉각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금요일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표는 법적 효력을 갖는 조치를 러시아가 분명 거부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진행될 계획이다.

일부 불안에 떠는 유럽인들은 이번 침공이 새로운 세계 대전으로 발전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더 큰 전쟁을 초래할 수 있기에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우크라이나의 서부 국경지대에 군대와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

나토는 또한 사전 조치로 동유럽 동맹국들과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나토 수장 젠스 스톨텐버그는 “착각하지 마라: 우리는 나토 영토 전부에 걸쳐 동맹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 보강을 위해 독일에 추가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수 주 동안 침략 계획을 부인했던 푸틴은 민주적 서방에 가까워지고 모스코바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던 텍사스 크기의 나라 길들이기를 시작했다. 독재적 지도자인 푸틴은 금주 초 우크라이나가 존재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해 한때 소련이 지배했던 광활한 영토에 더 큰 분쟁이 일 것을 예고했다. 푸틴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그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침공에 대비해왔는데, 전쟁을 피해 대피소 등으로 피난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벌어질 것을 믿지 않았다. 나는 그런 생각을 그냥 밀어냈다”라는 키이브 주민 아나 도브니아씨는 터진 폭탄 뒤처리를 하는 경찰과 군인들을 보면서 두려움에 떨었다. “우리는 이제 아무런 희망도 없다.”

국제적인 비난과 제재를 예상한 푸틴은 다른 나라들이 개입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를 상기시키면서 “우리나라에 직접 공격을 하면 파괴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푸틴이 내건 침공 이유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에서 “나치 제거”이다. 과거 아돌프 히틀러 군대와 싸우면서 유럽에서 가장 큰 사망자를 냈던 러시아에게 있어 세계 2차 대전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크레믈린은 우크라이나의 우익 그룹들을 네오-나치라 부르면서, 이들이 세계 대전 당시 나치 편을 들었던 우크라이나의 국수주의적 지도자들을 그리워한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하지만 홀로코스트로 친척을 잃었던 유대인으로, 이러한 주장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