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플로리다주에 자체 정부가 있는 이유 그리고 그 해체가 갖는 파급효과

[cnn.com – 2022.04.21] 플로리다 주의회는 디즈니가 올랜도 지역 유원지 시설을 독립 정부처럼 운영할 수 있게 허락하는 특별 법적 특혜를 제거하는 법안을 목요일 통과시켰다.

이런 움직임은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주도 정부가 플로리다에서 단일 최대 고용주인 디즈니가 학교에서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교육을 제한하는 법을 반대한 데 대한 응징 조치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Reedy Creek으로 알려진 디즈니의 특별 구역을 없애면 디즈니는 물론 주 납세자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리디 크리크의 역사를 살펴보고, 왜 이번 주의회의 초점이 됐으며, 특별구 제거가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알아본다.

리디 크리크란 무엇인가?

리디 크리크는 리디 크리크 향상 구역(Reedy Creek Improvement District)의 이름으로, 1967년 5월 월트 디즈니사에 유원지 지역에서 정부와 같은 관리 권한을 부여하는 법에 따라 만들어졌다. 이 구역은 올랜도의 남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이 지역은 사람이 살지 않는 녹지와 습지에 불과했다. 특별 구역이 생기면서 디즈니가 전기, 상수도, 도로 그리고 소방서 등 시 정부 서비스의 책임을 떠맡았다. 이와 동시에 법적인 요식 절차나 공중에게 혜택을 주는 서비스에 대한 납세의무로부터 해방됐다.

“쥐와 한 결혼: 월트 디즈니와 올랜도 (Married to the Mouse: Walt Disney World and Orlando)”의 저자 리처드 포글송 씨에 따르면 디즈니사가 10년 먼저 완공한 디즈니랜드 파크가 자리한 캘리포니아주 애나하임 시 정부와 문제가 많았다. 이런 문제 때문에 디즈니는 자치권을 회사에 주는 특별 구역을 만들 것을 플로리다주에 요구했다.

그 대신, 플로리다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디즈니월드의 보금자리가 됐다.

“디즈니가 플로리다를 원하기보다 플로리다가 디즈니를 원했다”라고 포글송 씨는 CNN에 밝혔다.

오늘날, 리디 크리크 특별 구역은 오렌지와 오세올라 카운티에서 25,000에이커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안에 놀이 공원 4개, 물놀이 공원 2개, 스포츠 콤플렉스 1개, 도로 175마일, 수로 67마일, 그리고 베이 레이크 시와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 시가 들어있다.

왜 이것이 지금 이슈가 됐는가?

플로리다주 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디즈니가 “교육에서 부모의 권리 (Parental Rights in Education)” 법을 비난한 데 대한 일종의 정치적 보복이다. 이 법안은 “동성애자라고 말하지 말라 (Don’t Say Gay)”는 별명을 가지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시행에 들어간 이 법은 학교가 아동에게 성적 취향이나 성별 인식에 대해 “나이에 맞지 않거나 발달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지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반 시 부모가 학군을 고소할 수 있게 허락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 75,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디즈니사의 CEO는 처음에는 이 법에 대한 비난을 거절했지만, 직원들의 비난이 폭발하면서 태도를 바꾸었다. 한 회사 대변인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목표는 이 법이 주의회에서 철회되거나 법원에서 불법판정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초, 디산티스 주지사는 주의회가 특별 입법 심의회를 열어 55년 된 리디 크리크 향상 구역법을 철회할 것을 종용했다.

이 법의 내용이 무엇인가?

이 법은 1968년 11월 이전에 만들어진 모든 특별 구역을 2023년 6월 1일로 해제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 법은 길이가 한 장이 조금 넘으며, 이렇다 할 자세한 내용이 없다.

과연 이 법이 디즈니와 플로리다주 납세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특별 구역을 해제한다면 오렌지와 오세올라 카운티가 리디 크리크의 자산과 부채를 떠안게 됨을 뜻한다. 그러면 리드 크리크의 부채 상환, 도로 관리, 경찰 및 소방 업무, 쓰레기 관리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세금이 올라야 한다.

주 상원의원 개리 파머 씨(민주)는 이 법이 “먼저 쏘고, 나중에 묻자”는 식의 입법이라며 반대한 많은 민주당 의원 중 한 명이다.

“리디 크리크의 부채 상환만 해도 10억 달러가 넘는다”라고 파머 의원은 수요일 말했다. “이 법에는 이런 부채 상환을 어떻게 할지 아무런 대책도 없다. 지역 정부가 해체되는 특별 구역의 자산과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이런데도, 플로리다 주 상원은 수요일 23-16으로 그리고 주 하원은 목요일 70-38 투표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이제 디산티스 주지사의 서명만 남기고 있다.

포글송 씨는 이 법안의 길이만 봐도 이런 조치의 결과에 대한 “이렇다 할 연구나 심사숙고가 없었음을 말해준다”라고 지적한다.

“인프라 구축에 들어간 채권을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도로도 아주 많다. 누군가 이 많은 건물을 검사해야 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누군가 그 돈을 내야 한다. 그 부담이 납세자에게 떨어진다면, 디산티스 주지사 이미지가 좋아질 수 없다. 이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비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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