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스팟팅 약품 중 가장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과산화수소수(hydrogen peroxide)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성화하지 않는다거나, 제거하고자 하는 얼룩에 맞는 농도로 만들어 쓰지 않는다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과산화수소수는 단순히 물에 산소 원자가 하나 더 붙어 있는 것이다 (H2O2). 이 추가의 산소 원소가 얼룩 물질이나 직물과 결합해 화학적 변화를 가져온다. 이렇게 산소 원자가 직물과 결합한다 함은 과산화수소수가 곧 산화성 약품임을 말해준다. 과산화수소수는 다양한 강도로 살 수 있다.
- 3%, 10 volume (소독약)
- 6%, 20 volume (머리 표백액)
- 30%, 100 volume (산업용)
표백 작업에 적합한 농도는 3%와 6%이다.
과산화수소수는 다른 표백제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산화한 태닌, 단백질, 혈액, 염료 그리고 겨자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는 타이태니엄 설페이트(titanium sulphate)로 생긴 변색을 중화할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는 클로린 표백제와 비해 울과 실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과산화수소수는 안전한 표백제이지만 표백제이긴 마찬가지이므로 사용 전 안전 테스트를 해야 한다.
활성화 (activation)
과산화수소수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예를 들어, 과산화수소수를 암모니아로 강화시키면, 단지 빛과 공기에 노출시킬 때와 얼룩 제거가 다르다.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적인 방법을 정할 수 있다.
(1) 가열
온도가 10도 오를 때마다 화학 작용이 2배로 강화된다. 스팀 건으로 가볍게 가열하면 표백 작용이 활성화되고 가속된다.
(2) 알칼리
과산화수소수는 알칼리가 촉매이다. 암모니아 또는 프로틴 포뮬러가 화학 작용을 강화한다. 이 방법은 울과 실크에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
(3) 과산화아세트산(peracetic acid)
과산화수소수가 아세트산과 결합하면 과산화아세트산이 된다. 이 화학물질은 암모니아를 사용할 수 없는 직물 표백에 사용할 수 있다. 과산화아세트산은 또한 포태시엄 퍼망거네이트(potasium permanganate) 표백제를 사용할 때 생긴 변색을 줄일 때 사용한다.
(4) 과산화수소수 + 햇빛
물이 햇빛의 자외선과 합쳐지면 과산화수소수가 형성된다. 과산화수소수가 햇빛에 노출되면 좀 더 강한 산화가 이뤄져 얼룩 제거 효과가 높아진다. 과산화수소수를 햇빛에 노출할 때 3% 강도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고, 사용 시간도 조심히 관리해야 한다. 과산화수소수를 햇빛에 과하게 노출하면 산화, 황변 그리고 형광 염료 손실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방법은 필자가 힘든 얼룩을 제거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다.
(5) 과산화수소수 + 효소
과산화수소수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며, 효소와 연관된 얼룩을 분해한다. 혈액에 들어있는 효소 때문에 과산화수소수가 거품을 형성하며, 혈액과 과산화수소수가 둘 다 분해된다. 양치질할 때 과산화수소수가 든 치약은 침 속의 효소와 반응해 거품이 생긴다. 강한 과산화수소수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의 효소와 반응해 하얗게 변한다. 과산화수소수를 효소 스팟팅 제품에 더하면 단백질 계통 얼룩 제거에 아주 효과적으로 된다.
(6) 소디움 퍼카보네이트(sodium percarbonate)와 소디움 퍼보레이트(sodium perborate)
이들은 분말 표백제이며 둘 다 과산화수소를 방출한다. 이는 국부적 표백 작업을 할 때 표백 효과를 집중할 수 있고 직물에 더 오래 남아 표백을 할 수 있다. 얼룩 부위를 물로 적신 후 분말을 바르고 개어 붙인다. 열을 가하면 표백력이 강화돼 더 효과적이다.
(7) 공기와 빛
과산화수소수는 얼룩에 바르고 오랫동안 공기와 빛에 노출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이 방법에는 6%짜리 과산화수소수를 사용한다. 과산화수소수를 바르고 나서 30분마다 다시 바른다. 작업 후 수세한다.
표백조
표백조에 과산화수소를 이용하려면 물에 소디움 퍼보레이트나 소디움 퍼카보네이트를 타거나, 과산화수소수 액체를 그대로 사용한다. 6% 과산화수소수는 따뜻한 물 1갤런에 2온스 비율로 탄다. 과산화수소 표백은 울이나 실크처럼 거의 중성의 표백액이 필요할 때 효과적이다. 과산화수소 표백은 짧게 한다 (1시간). 소디움 퍼보레이트나 소디움 퍼카보네이트는 따뜻한 물 1 갤런 당 2 온스 비율로 사용한다. 이 표백조는 밤새 담가놓을 때 사용한다. 표백조를 이용할 때는 중성 세제를 더해 표백제가 더 잘 침투할 수 있게 한다.
안전 테스트
과산화수소를 스팟팅 보드에 보관하면 빛과 열에 노출돼 분해된다. 과산화수소가 아직 괜찮은지 보려면 타월에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타이태니엄 설페이트나 스트립퍼를 첨가한다. 만일 색깔이 오렌지로 변하면 과산화수소가 아직 강하고 효과적이란 뜻이다. 노란색이면 힘이 약하다는 것이고, 변색이 없으면 과산화수소가 다 분해됐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