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의 런던 타임스가 흥미로운 여론 조사를 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제목이었다. 조사 방법은 런던 타임스가 행복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제시해서 독자들이 행복 순위를 매기게 하는 것이었다. 3위는 섬세한 공예품을 완성하고 휘파람을 부는 목공이었다. 2위는 아기를 깨끗하게 목욕시키고 몸에 분을 발라주며 웃는 어머니였다. 1위는 모래성을 막 완성한 어린아이였다. 매우 흥미로운 점은 행복한 사람들로 선택된 부류에는 정치인, 재벌, 귀족, 박사 등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1등이 모래성을 쌓은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래성은 말 그대로 모래성이다. 아이는 작은 파도가 밀려와도 바로 허물어진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모래성을 쌓았다. 아이는 단지 한 움큼씩 손에 쥐어서 모래성을 쌓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모래성을 멋있게 쌓으려는 도면 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다. 담장도 만들고 꽃도 심었다. 어느 순간 자기 마음에 꼭 드는 모래성이 완성되었고, 아이는 행복감에 환호성을 쳤다. 아이는 모래성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라 모래성을 쌓는 시간 동안의 기쁨을 마음껏 누린 것이다. 그러고 보면 참 행복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 재미난 얘기가 있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행복하지 않은 왕이 있었다. 너무나도 행복하기를 갈망한 왕은 정말 행복해질 방법을 알려주면 크게 포상을 하겠다고 전국에 방을 붙였다. 어느 날, 한 노승이 왕을 찾아와서 매우 쉬운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찾아서 그의 속옷을 얻어 입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왕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찾아오라고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신하들은 각각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찾아 왕에게 데리고 왔다. 그들 중에는 큰 전투를 모두 승리로 이끈 장군, 세 살이 되었을 때부터 여러 나라말을 완벽하게 한다는 천재, 죽을병에 걸린 사람들을 모두 살려낸다는 용한 의사, 온 집안을 금으로 도배한 부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장군은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머릿속의 전쟁터에서 실제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무슨 행복이 있겠냐고 말했다. 여러 나라말을 하는 천재는 매일 중얼거리며 새 언어를 외우느라 행복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용한 의사는 혹시 한 사람이라도 못 살려내면 그동안의 명성에 금이 갈까 봐 온종일 앉아서 공부하느라 엉덩이에 굳은살이 박였다고 말했다. 부자는 누가 자기 집에 도배한 금을 훔치러 올까 봐 밤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는데 뭐가 행복하냐고 반문했다. 신하들은 행복할 것 같은 사람들을 계속 궁으로 불러들여 같은 질문을 했다. 수백 명도 넘는 사람들을 데려와 행복하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열흘, 한 달이 지나고, 또 100일이 지나도 행복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자 왕은 자신이 직접 행복한 사람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빨리 찾고 싶은 급한 마음으로 며칠 동안 뙤약볕에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온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멀리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근처에 계곡이 있었다. 그곳엔 시원하게 흐르는 물 소리와 명랑한 새 소리, 풀벌레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다시 들려 왔다. 왕은 피리 소리를 향해 계곡 속으로 더 깊이 따라 들어갔다. 그곳엔 큰 나무에 등을 기댄 채 두 눈을 감고 피리를 부는 사나이가 있었다. 왕도 두 눈을 감고 피리 연주를 들었다. 갑자기 온몸에 평안함이 느껴졌다. 한참 동안의 피리 연주가 끝나자 왕은 그에게 얼마나 행복하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피리 소리를 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확신 있게 말했다. 왕은 드디어 행복한 사람을 찾은 것이 너무 기뻤다. 그리고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그의 속옷을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이 깊은 계곡에서 왜 속옷이 필요하냐며 자기는 속옷 같은 것은 입어 본 적이 없다며 크게 웃었다. 그 소리를 듣자 왕은 자기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자신의 속옷을 벗어 계곡물에 던져 버리고 기쁨에 넘쳐 마구 뛰어 내려갔다. 왕은 행복이 소유에 있지 않고 바로 자기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문득 행복이란 어떤 느낌일까 하는 질문이 떠오른다. 바로 설렘, 기쁨, 환희 같은 느낌이다. 하이든(Haydn)이 작곡한 음악을 들어보면 그의 모든 곡이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하이든의 곡을 감상해 보면 가슴이 설레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행복감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하이든의 세레나데와 종달새는 결혼식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회장에서 배경음악으로 연주되는 친숙한 곡들이다. 어느 날, 사람들이 그렇게 작곡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때 하이든이 활짝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하나님이 항상 내 가슴을 뛰게 하신다. 그러므로 내 음악도 항상 기쁨에 뛰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이 항상 나를 사랑해주신다. 그러므로 내게서 슬프고 불행한 노래가 만들어질 수 없다.” 하이든의 말처럼 우리의 마음을 만져서 행복을 빚어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이심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행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인 것이 확실하다.
나뭇잎들이 황금빛과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언제나 푸르를 것만 같던 그들도 흐르는 시간 앞에서는 방법이 없다. 곧 서리가 한번 내리면 가을 나무들은 훌훌 옷을 벗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모든 것을 뒤에 남기고 자연으로 돌아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지금 이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살아야만 할 가장 큰 이유다. 우리가 쌓고 있는 삶이라는 이름의 모래성이 언제가 될지 모를 그날에 예정 없는 파도에 스러져 갈지라도, 우리는 계속 모래성을 쌓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 오늘의 삶의 여정이 행복해야 한다.
몇 개월이면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코로나는 이제 델타 바이러스로 변이가 되어 점점 더 퍼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는 코로나 종식이 아니라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위드 코로나’를 외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지치고 불안하고 우울해지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마음을 즐겁게 가지려는 노력은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도우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잠언 8장 17절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라는 말씀과 로마서 14장 17절 ‘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는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행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찾는 복된 10월이 되길 바란다.
월간 세탁인 독자님들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오늘도 하하하! 많이 웃으세요.
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