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news.com – 22025.10.27] 간 질환은 일반적으로 알코올, 지방 축적, 또는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역시 간 섬유화(간에 과도한 흉터 조직이 쌓이는 현상)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리버 인터내셔널(Liver Internationa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PCE에 노출된 사람은 심각한 간 섬유화 위험이 최대 3배 높았다. 연구진은 “PCE 노출량이 많을수록 간 조직 손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PCE는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주요 용제로, 예술용 접착제, 얼룩 제거제, 스테인리스 광택제 등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브라이언 리(Brian Lee) 박사(USC 켁 의대 간 전문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PCE 수치와 간 섬유화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규명한 사례로, 환경 요인이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과소평가되어 왔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일한 건강 상태와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사람 중 한쪽만 간 질환을 앓는 이유가 PCE 노출 때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주로 공기를 통해 PCE에 노출된다. 예를 들어 드라이클리닝된 의류나 오염된 지하수를 통해 노출될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PCE를 ‘발암 가능 물질(probable carcinogen)’로 분류했으며,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드라이클리닝에서의 PCE 사용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2017~2020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1,6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7% 이상이 혈중에서 PCE가 검출되었으며, 이들은 간 섬유화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또한 혈중 PCE 농도가 1나노그램/밀리리터 증가할 때마다 간 섬유화 위험이 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PCE 노출이 높은 사람들은 주로 고소득층이었다.
리 박사는 “수입이 높은 사람일수록 드라이클리닝 서비스를 자주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드라이클리닝 업소에서 직접 일하는 사람들도 장시간 직접 노출로 인해 높은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알코올 섭취나 지방간은 PCE가 존재할 경우 간 섬유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환자들이 ‘술도 안 마시고 간 질환 위험 요인도 없는데 왜 간이 나빠졌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그 원인이 PCE 노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CE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조기에 간 섬유화 검사 대상으로 포함한다면, 질환을 일찍 발견해 간 기능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 박사는 앞으로 “PCE 외에도 간에 해로운 환경 독소가 더 있을 것”이라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PCE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간에 위험한 독성 물질이 분명히 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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