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aluma360.com – 3/4/2021] 북가주 페탈루마 시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페탈루마-아거스-쿠리어 지는 팬데믹으로 인해 가족 운영의 세탁소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에 그 내용을 소개한다:
페탈루마 이스트 사이드에 자리한 런던 프라이드 클리너의 컨베이어는 평년보다 많이 비어있다.
아내 문인영(59) 씨와 함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문지수 사장(59)은 “세탁산업이 팬데믹으로 50% 이상 위축됐다”며 “여기 걸린 옷 중 상당수가 손님들이 픽업하지 않은 옷들이다. 잊어 버렸든지 여기에 그냥 놔두고 있는 것들”이라며 고개를 흔든다.
평상시라면 가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 컨베이어에 새로 드라이클린해 다린 셔츠, 양복, 실크 블라우스 그리고 정장들이 가득 걸려 있었을 것이다.
문 사장은 “바쁠 때는 하루에 손님 80명 정도가 옷을 가져 오고 찾아갔다”는데 지금은 형편없다.
그는 지난 2월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시간에 “오늘 온 손님이 열 명도 안 된다”며 “대개 1월에는 연말연시 파티에 다녀 온 옷들이 많은데 금년에는 그 비즈니스가 싹 사라졌다”고 말한다.
문 씨 부부는 런던 프라이드 클리너를 25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워싱턴 스퀘어 쇼핑센터에 자리한 이 가게는 이 동네의 터줏대감이다. 문 사장 부부가 다른 한인 업주로부터 이 가게를 인수했고, 그 사람은 지난 80년대 초 한 영국인 가족으로부터 가게를 인수했다.
문 사장은 지난 2002년 엄해진 환경 규제 준수를 위해 새로운 장비에 3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당시 아거스-쿠리어는 문 사장의 친환경 노력을 칭찬하는 기사를 실었고, 이 기사는 지금까지 액자에 걸려 있다.
당시 기자는 “런던 프라이드 클리너는… 드라이클리닝이 더 잘되고 환경에도 안전한 최신 기술의 머쉰을 사용한다”고 적었다.
문 사장은 당시 “우리가 소노마 카운티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인영 씨는 “멀리는 보데가에서도 우리 집을 찾아왔다”며 “우리 명성이 그만큼 자자했었다”고 덧붙인다.
이제 팬데믹으로 이 드라이클리너와 같은 많은 스몰 비즈니스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식당, 소매상 그리고 미장원 같은 서비스 비즈니스의 침체는 이미 잘 알려졌다. 지난 9월 옐프에 따르면 스몰 비즈니스의 60%가 폐업을 했고 전국적으로 하루 800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물론 그 피해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이렇다 할 비축 자금이 없는 가족 경영 비즈니스가 큰 타격을 입었다.
문인영 씨는 “이게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세탁업이 전국적으로 다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다.
세탁소 폐업 사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세탁소 6개 중 1개가 문을 닫았다.
문지수 사장은 “우리가 PPP 두 번째 융자 신청도 하고 캘리포니아 구제 자금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세탁업이 그동안 하향세를 보였다”고 인정하면서 “나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회사에 유행시킨 스티브 잡스가 책임져야 한다고 농담하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코비드 때문에 사람들이 집에서 일한다. 그래서 정장을 입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지난 수개월 동안 세일스포스,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페이스북과 같은 대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사장은 설사 경제가 회복된다고 해도, 이러한 직장 문화의 변화가 정장 착용에 의존하는 세탁업에 좀 더 영구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사태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금년이 세탁소 운영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문씨 부부는 올해 60세가 되는데 그리 축하할 기분이 아니다.
문 사장은 “우리는 렌트, 생활비, 그리고 나이는 자꾸 먹는데 의료 보험비 등을 어떻게 낼 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걱정한다.
코비드-19 백신으로 팬데믹이 드디어 끝날 것이란 희망을 거는 사람들이 많지만 문 사장은 앞이 캄캄할 뿐이다.
문 사장 부부는 팬데믹 전까지 은퇴하는 날까지 세탁소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자신할 수 없다.
문 사장은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여러분들의 이불과 커튼, 겨울옷이 필요합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