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많은 시간이 남았다!

120세 시대, 현재 20대의 평균 수명 예상 통계다. 지금 50~70대는 100세 시대, 30~40대는 120세 시대라고 한다. 100세 시대든지 120세 시대든지 앞으로 살아갈 날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많아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이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참 많다. 종종 TV 프로에서 실제 나이는 70~80대인데 40~50대 같은 동안이거나, 청년 같은 근육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자신들이 노인이라고 전혀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청년과 같은 꿈을 갖고 쉼 없는 노력을 투자한다. 예상 수명대로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50년 이상이 된다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만 하고 그러기에 너무도 충분한 시간이다. 많은 이민자는 먹고살아야 하는 생업에 ‘삶’의 모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100~120세로 수명이 연장되면 삶의 전부를 생업에 할애하기엔 너무 길고 피곤한 인생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수십 년의 시간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먼저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실제적인 행복은 가지고 있는 부(副) 와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착각하고, 돈 버는 일에 모든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막상 많은 재물을 가지게 되면 그것으로 자신의 인생 자체를 망가뜨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이란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한 애정과 노력을 더할 때 얻어지는 보상에 대한 즐겁고 기쁜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 때문이다. 눈에 콩깍지가 씌우면 다른 조건은 보이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잠언 30장 8절에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라는 성경 말씀이 있다. 즉, 의식주가 해결되었다면 이미 행복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행복은 우리가 그토록 갖기 원하는 부(副)와 별로 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오직 많은 물질을 갖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행복의 정의를 모른 채 끝없이 욕심만 부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낀다. 그것은 예술적인 분야로 작품을 하는 경우, 글을 쓰는 일, 남을 돌보면서 봉사를 하는 일, 가구를 만들거나 화단, 또는 텃밭을 가꾸는 일,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일 등등, 아주 많은 일을 나열할 수 있다. 예전에 하던 것을 계속할 수도 있고, 관심 있던 것을 새롭게 시작해 볼 수도 있다. “이 나이에 무얼 시작하느냐, 치매나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살면 뭘 더 바라느냐?”라며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살아가야 할 수십 년은 너무도 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왕 시작하는 거 ‘대가 (大家)’를 꿈꿔보자. 그것이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이것은 하루에 3시간씩 할애해서 10년이면 어떤 분야에서든지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들은 강한 목적의식을 소유했고, 강한 정열을 가졌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길 뿐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하비토먼은 ‘나이는 문제 되지 않는다. 당신의 꿈에 집중하라’라고 말했고, 샘 월튼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도 당신의 아이디어를 믿어라, 당신의 능력을 고수하고 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기꺼이 시도하라’라고 했다. 핸리 포드는 ‘스무 살이건 여든 살이건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늙은 사람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음속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금 50대라면 10년 후 60대부터 자그마치 40년 동안 전문가로 살 수 있고, 60대라면 70대부터 30년 이상 전문가로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찌 그뿐이랴, 10년 이후에 전문가는 물론 대가의 반열에 설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이 나이에 무엇을 시작하고 싶은 의욕이 없다고 투덜거린다. 흥미롭게도 의욕은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해서 진행할 때 수여되는 상장 같은 것이다. 작은 상장을 받아 본 사람은 큰 상장을 기대하며 더욱 열심을 갖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의욕이다. 혹시 마음이 축 늘어져 있는가, 당장 몸을 일으켜 무슨 일이라도 시작해보라.

종종 자신은 아무런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말은 틀렸다. 잘 하는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무엇을 잘하는지 해 본 것이 없는 것이다.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재능과 근접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천부적 재능을 가진 사람이 대성하는 경우는 5%에 불과하지만,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95%가 성공에 이른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는 인터뷰에서 새로운 동작을 익힐 때 무려 1만 번 이상의 연습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사례도 성공한 95%의 통계를 뒷받침한다. 당장 무엇에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이것저것 자꾸 시도하라. 그러면 곧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그 무엇이 찾아질 것이다. 요즘 유튜브에 노력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 발전시켜 대가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동영상이 매우 많다. 그들 중 대부분은 새로운 일을 통해 행복한 삶을 새롭게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1만 시간의 법칙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건강이다. 구태여 건강과 1만 시간의 법칙을 연관시키는 이유가 있다. 하루에 3시간씩 10년이란 시간은 절대로 짧은 시간이 아니다. 10년 후 자신이 이룬 것을 즐길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예화가 있다. 옛날에 명의로 알려진 어떤 의사가 장수를 누린 후 임종을 맞게 되었다. 사람들과 친구들이 찾아가 “여보게 자네가 죽으면 이 마을 사람들이 병에 걸렸을 때 누가 고쳐 주겠나?”하고 물었다. “걱정하지 말게나. 내가 세 명의 명의를 소개하겠네, 첫 번째 명의는 음식이네, 둘째는 수면이며, 셋째는 마음을 잘 다스리게, 이것만 잘 지키면 하늘이 내린 명대로 살 것이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바쁘고 고된 생활로 인해 단 한 가지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어젯밤엔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지, 오늘 아침 식사는 잘 했는지, 그리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는지 한번 확인해보자. 바빠서 식사도 대충 하고, 머리가 복잡해서 잠은 설치고, 그러다 보니 감사는 커녕 짜증만 가득 차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신세 타령이 나오게 된다. 누구는 남편을 잘 만나서 마사지나 받고 골프만 치러 다니는데 자신은 쉴 틈도 없다고 불평이 가득하다. 남의 밥에 콩은 커 보이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은 더 좋아 보인다는 말이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종류가 다를 뿐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북이의 평균 수명은 보통 2백 년이라고 한다. 거북이는 1백 개의 알을 낳기 위해 보통 1천8백Km의 산란 여행을 떠난다. 초조함을 모르는 거북이는 소나기가 쏟아지면 머리를 몸 안으로 집어넣고 햇볕이 따가우면 그늘에서 잠시 쉬어 간다. 유순하고 온유한 동물은 장수하지만, 맹수는 단명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긍정적이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미국 듀크 대학 메디컬 센터의 해럴드 쾨니그 교수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듀럼 지역의 노인 4000명을 상대로 6년간 실시한 임상관찰 기록을 토대로, 종교 생활을 하는 노인들은 훨씬 건강하게 장수했다. 그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는 믿음을 유지함으로 모든 불평이 감사로 바뀔 뿐 아니라 항상 평안한 마음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무엇을 얻고 잃었는지 자문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순간순간 찾아드는 염려로 할애한 시간이 꽤 많은 까닭에 알곡보다는 쭉정이가 더 많지는 않은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막연한 염려, 자신감의 결여, 그리고 소진된 목표들로 우울하지는 않았는가. 우리에게 주어졌던 과거도 그땐 현재였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시간도 결국 현재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이미 지난 세월을 돌아보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바라보지도 말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 행하는 사람만이 진정 성공적 삶을 이루는 자다. 지금 몇 살이든지 그것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혁명이란 단어는 쉬운 일에 적합지 않다. 완전히 뒤집거나 총체적으로 새로운 것을 도입할 때 쓰는 말이다. 구태의연한 생각과 게으름으로 세월을 보내기에 남은 시간이 너무도 많음을 기억하자.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빼보자. 얼마나 남아 있는가? 만약 40대라면 120에서 빼보아도 좋을 것이다. 참으로 많은 시간이 남은 것에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지금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시도할 바로 그때다. 그것을 통해 이루어 갈 젊고 행복한 삶을 기대하며 자신을 총체적으로 바꾸어보자. 시편 92편 12절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발육하리로다.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하나님의 궁정에서 흥왕하리로다,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정하여”라는 성경 말씀을 상고하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행복한 100세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이 되는 2023년을 기대하기를 소망한다. 월간 세탁인 독자님을 참~~ 많이 사랑합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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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남

필자는 다이아몬드 컴퓨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는 (224) 805-0898로 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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