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산업의 회복이 시작됐다. 이제 미국인의 55%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65%가 적어도 백신 한 방을 맞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는 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협한다. 식당과 쇼핑몰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웨딩홀은 밀려드는 예약을 받느라 분주하다. 백화점의 패션 의류는 매진돼 세일에 나올 물건이 없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세탁소는 이제 매상이 70% 선으로 돌아왔고, 시골과 저소득층 지역에서는 90% 이상을 얘기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팬데믹이 아니라, 과연 내가 세탁 경기의 상승 파도를 탈 준비가 돼 있느냐는 문제이다.
팬데믹으로 서플라이 가격 폭등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공장이 문을 닫았고 그 여파로 다양한 산업에 이용되는 원자재 공급이 줄어들었다. 이미 행어와 폴리 가격은 오르고 있고, 다양한 케미컬 가격도 오르고 있다.
클린에어 서플라이 사의 홍승재 사장은 “팬데믹 전에 $3000이던 컨테이너 운송비가 $15,000로 껑충 뛰었다”며 “물건 공급 부족과 운송비 앙등이란 두 가지 악재가 겹쳤다”고 말한다.
A.L. 윌슨 사의 프레드 슈워츠만 사장은 “팬데믹 기간 중 케미컬 원자재를 공급하는 공장의 화재로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며 “우리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케미컬 가격의 인상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행어는 거의 전량이 수입품이므로 행어 품귀 사태는 세탁 경기 회복과 함께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인력 수급난
세탁소를 하고 있으면 이미 알고 있지만, 현재 심각한 인력 수급난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영업 축소로 인원 감축이 불가피했는데, 이제 다시 일할 사람을 찾으려니 사람이 없다. 이러한 문제는 식당, 노동, 미용업, 청소업 등이 폭넓게 겪고 있는 문제여서, 세탁소는 필요한 일손을 찾기 위해 다른 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결국 인건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오랜만에 손님들이 옷을 들고 오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 쩔쩔매는 것만큼 답답한 상황도 없다. 그래서 자동 팬츠 탑퍼 등 자동화 장비를 구입하는 세탁소가 늘고 있다. 한 세탁소 운영자는 “장비가 아무리 비싼들 사람 한 명만 줄여줘도 그 돈이 나온다”며 “앞으로도 한동안은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자동화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펄크 머쉰 단속
이제 미국에서 펄크 머쉰을 쓸 수 있는 곳은 단독 건물밖에 없다. 공동 건물에서의 펄크 사용은 이미 작년 12월 26일로 종료됐다. 다행히(?) 팬데믹 덕분에 인스펙터의 현장 단속이 미루어진 상태이지만, 언제까지 그럴 리는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욕시 DEP 관계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7월 재개론이 나왔다”며 “그동안 밀린 업무를 생각하면 적어도 9월부터는 현장 단속이 시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
팬데믹 이후의 세상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배달 서비스가 상식이 될 것이란 사실이다. 우리는 일이 더 바빠지기 전에 세탁소 앱, 웹사이트 구축,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갖춰야 한다.
세탁요금 인상
이런 모든 상황이 세탁요금 인상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인건비, 기름값, 서플라이 값,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구축 경비 등 팬데믹 이후의 세탁소가 당면하는 원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
팬데믹으로 적어도 6천 개 이상의 세탁소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팬데믹 기간의 손님 기근을 버텨냈다. 이제 손님이 돌아오고 있는데 비현실적인 세탁요금을 받아 도태될 수는 없다. 과연 나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