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전면금지 했기 때문이다. 많은 업주가 해결책을 찾아 고민하고 있으나 하이드로 카본 역시 석유제품인 까닭에 영구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기름빨래의 오랜 타성을 깨지 못하고 웨트클리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과연 사업상 이득이 있을까 하고 주저하는 분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필자는 이러한 분들에게 웨트클리닝이야말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자신 있게 권해오고 있다.
필자는 늘 웨트클리닝이야말로 솔벤트 클리닝의 확실한 대안이며, 작업이 절대 어렵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호에는 웨트클리닝으로 전환하는 업소들이 실질적으로 얻어지는 이득이 무엇인지를 열거하고 사업상의 변화와 특성 등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므로 독자들의 사업적인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매상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매출을 올릴 방법이 있다면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나는 그 방법을 웨트클리닝이라고 자신 있게 제시하고 싶다.
지난 십여 년이 세탁인으로서는 가장 힘든 시기였음이 틀림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팬데믹 사태로 업소마다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고 심지어 많은 업소가 견디다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아마도 세탁업이 모든 소매와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타격을 심하게 받았던 업종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도 본격적인 웨트클리닝으로 전환한 업소는 다른 업소에 비해 타격이 심하지 않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비록 세탁업이 과거보다 재미를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탁업은 결코 없어지는 업종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현상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좋은 웨트클리닝을 하면서 경기와 관계없이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웨트클리닝에 있어서 매출 증가는 새로운 손님이 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본인 업소 역시 주변 경쟁업소보다 약 25~30% 정도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 Organic Cleaning, 혹은 Professional Wet Cleaning이라 하면 손님들은 으레 가격이 높은 줄 기대하기 때문에 좋은 값을 받는 데엔 별 문제가 없었다. 또한, 웨트클리닝의 품질 역시 좋은 값을 받는 만큼 드라이클리닝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얼마 전 달라스의 TI (Texas Instrument) 본부에서 “Earth Day”라는 행사가 있었다. 그곳에서 Wet Cleaning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세탁기술에 대해 흥미를 갖고 호응을 해 주었다. 특히 손님으로서 웨트클리닝을 경험해 본 사람이 있어서 그의 지원사격을 받아 모임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질문은 한결같이 “가격이 얼마나 더 비싸냐”는 것이었다. 나는 본인 스토어의 예를 들어 약 20~30% 비싸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사람은 그 정도 가격이라면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좋은 품질의 세탁을 위해 추가로 지출할 용의가 있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곤 주변에 웨트클리닝 세탁소를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들 주변엔 웨트클리닝을 제대로 하는 세탁소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달라스 전체에서 본격적인 웨트클리닝을 제대로 하는 곳이 없다. 본인 세탁소는 달라스 북쪽 외각 Frisco에 있어서 그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때에 나는 웨트클리닝의 사업적 기회를 본 것이다.
운영경비(Operating Cost)가 드라이클리닝보다 저렴하다.
웨트클리닝의 운영경비가 솔벤트 클리닝보다 저렴한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에 관한 연구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Occidental Collage가 한 바 있고 결론은 웨트클리닝이 드라이클리닝보다 운영 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우선 드라이클리닝 기계는 솔벤트 회수와 증류, 그리고 고온 건조 등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웨트클리닝은 그 절반도 미치지 않는다. 또한 웨트클리닝은 필터 교환, 슬러지 처리, 환경세 등의 지출이 없다. 때론 랜드로드의 요구로 환경보험을 따로 들어야 하지만, 웨트클리닝엔 해당하지 않는다. 매년 주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도 없다.
웨트클리닝에 지출되는 물값과 케미컬 비용 역시 비싼 솔벤트와 드라이클리닝 비누 등의 구매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또한, 세탁 장비 관리비용은 드라이클리닝 장비와 비교하면 거의 들지 않는다.
여자 손님이 많아진다.
세탁소에 여자 아이템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은 누구나 다 환영하는 일이다. 가격도 좋지만, Finishing도 가격에 비해 쉽기 때문이다. 웨트클리닝을 지속해서 하다 보면 여자 손님이 느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본인 업소를 방문하는 분들은 여자 옷이 많다는 점에 놀라곤 한다. 아무래도 여성이 남성보다 친환경이나 유기농에 민감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자 고객이 늘면서 나타나는 다른 현상은 밝은색 계통의 옷이 많다는 점이다. 흰색 재킷, 바지, 블라우스, 드레스, 스웨터 등이 눈에 띄게 많이 들어오는데, 그건 드라이클리닝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순백의 세탁을 웨트클리닝이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와 클레임이 적다.
웨트클리닝을 정석대로 하는 업소라면 사고율이 드라이클리닝보다 현저하게 낮아진다. 이염, 수축, 찢어짐, 비드 파손, 프린트 훼손 등 드라이클리닝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들이 웨트클리닝에선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주된 이유는 웨트클리닝은 gentle cycle로 처리하기 때문에 과도한 mechanical action이 가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산성비누와 물이라는 매체는 색상과 조직의 표면을 훼손하지 않는다.
사고가 적다는 것은 손님의 불평이 적다는 것이고, 이는 손님을 대할 때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사고 치고 나서 맘 무거울 일 없이 편하게 장사를 할 수 있다. 참고로 본인 업소는 지난 십 년간 클레임으로 돈을 물어준 적이 거의 없다. 물론 옷이 바뀌었거나 셔츠가 찢어져서 크레딧을 준 경우는 몇 번 있었으나, 세탁사고로 인한 클레임은 한 번도 없었다. 따라서 카운터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전혀 없다.
처리하지 못하는 아이템이 거의 없다.
드라이클리닝 업소에선 가끔 처리하지 못하는 아이템들이 들어와 난감할 때가 있다. 고급 모피류, 가죽제품, 프린트 물, 색이 잘 빠지는 인디언 전통의상 등… 이런 아이템들은 비싸게 받을 수 있어 수입은 좋지만, 자신이 없어서 하지 못 하고 돌려보내거나 외부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외부로 내 보낸다 해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웨트클리닝을 정석으로 한다면 이러한 아이템들을 힘들이지 않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의 업소에선 지난 15년 동안 100% 웨트클리닝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못한다고 되돌려 주거나 외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 처리해오고 있다. 냄새 없이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어 손님의 만족도는 비교할 수 없이 최고다.
작업환경이 깨끗하다.
웨트클리닝 업소의 특징은 우선 케미컬 냄새가 나지 않는 것과 린트로 인한 먼지가 적다는 것이다. 반대로 드라이클리닝은 더러운 작업 환경 때문에 카운터와 작업실을 벽으로 분리해 놓는다. 웨트클리닝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드라이클리닝은 폐쇄 회로 시스템이기 때문에 필터로 걸러지지 못한 많은 린트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세탁소 내부에 쌓이게 된다. 기계마다 린트가 수북이 쌓여 있는 게 일상이다. 하지만 웨트클리닝에선 린트가 세탁과정에선 하수구로, 건조과정에선 건물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작업환경이 깨끗하다.
또한, 옷에 붙은 린트 제거로 거의 시간을 쓰지 않는다. 가끔 개털이 박혀있는 것을 제외하곤 린트 롤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본인 업소는 삼 년 전에 린트 롤러 한 박스를 샀는데 아직도 남아있다.
작업자의 건강을 보호한다.
오래전 필자는 우연히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한 직업별 평균수명 자료를 보았다. 놀랍게도 평균수명이 가장 짧은 직업이 세탁소였다 (참고로 평균수명이 가장 긴 직업은 목사였다). 원인은 장기간 솔벤트에 노출돼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엔 펄크의 유해성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때이고, 그 후 여러 대체 솔벤트가 나왔기 때문에 지금도 같은 통계가 나오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어쨌든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세탁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수십 년간 솔벤트에 노출되어 있다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요즘엔 종업원들도 솔벤트의 유해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종업원들은 웨트클리닝 업소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다림질 중에 올라오는 역한 냄새를 맡지 않아서 좋다고 입을 모은다.
각종 규제에서 완전 해방.
필자가 현재의 세탁소를 공사할 때 시 정부에서 MSDS (Material Safety Data Sheet)를 허가 조건으로 요구했다. 최근 들어 시 정부는 신규 세탁소를 허가할 때 세탁소에서 쓰는 솔벤트를 예전보다 훨씬 까다롭게 심사하고 있다. 나는 시공하려는 세탁소엔 MSDS가 없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MSDS가 없다면 공사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웃으며 MSDS 요구란에 H2O라고 적어주고 웨트클리닝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설명을 들은 담당자는 환히 웃으며 흔쾌히 허가를 내주었다.
그 후 본인 세탁소는 주 정부, EPA, 노동부, 시 정부, 소방서, 건물주, 보험회사, 은행 등으로부터 그 어떠한 규제나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 또한,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할 의무도 없고, 그 어떠한 기관에도 돈을 내지 않는다. 한마디로 본인 세탁소는 규제 당국으로부터 완전히 잊힌 존재이고 나는 그 자유를 즐기고 있다.
웨트클리닝의 장점을 모두 말하려면 한이 없다. 위에 열거한 장점들은 사업상의 장점만 열거했을 뿐이다. 필자는 그동안 칼럼을 쓰면서 웨트클리닝을 홍보하고 권장해 왔다. 본인의 그러한 노력은 세탁업계의 탈석유 시대를 꼭 보았으면 하는 염원이 있기 때문이다. 웨트클리닝은 이제 성숙 단계에 와 있다. 또한, 성공사례들이 전국 여러 곳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위에 열거한 웨트클리닝의 이점들은 결코 허구가 아니라 얼마든지 증명되고 있는 사실이다. 웨트클리닝으로 전환할 생각을 가졌다면 용기를 갖고 실행하시기를 권한다. 아마도 훗날 가장 현명한 사업 결정이었다고 말할 때가 있을 것이다.
김양수
필자는 아쿠아매스터 웨트클리닝 케미컬 개발자이며, 100% 웨트클리닝 스토어인 그린 라이프 클리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201) 699-7227 또는 yangkim50@gmail.com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