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트클리닝은 물론 드라이클리닝에서도 색이 진한 실크나 단색 카튼류를 스팟팅 하는 과정에서 부분 탈색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Tommy Bahama 실크 셔츠나 바지 등에서 종종 발생하는 반갑지 않은 사고일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옷들은 대개 염료가 고착되지 못해서 알칼리성이 강한 스팟팅 케미컬을 사용한다면 그 부분의 염료가 부분적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종류를 다룰 땐 알칼리성이 강하지 않은 중성계열의 케미컬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나 염색질이 저급한 일부 옷들은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탈색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분 탈색을 환원시키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번 호엔 그동안 필자가 사용해왔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탈색의 정도와 탈색 시기, 또는 옷감의 종류 등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겠으나 필자의 경우 많은 도움이 되어왔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준비물
1 Grease Out: EMC 제품으로 중성이다.
2. Conditioner: EMC 제품으로 역시 중성이다.
작업 목적
대상 옷 색상을 전체적으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얇게 벗기면서 색이 빠진 부분에 염색을 다시 앉히는 것과 색상을 진하게 하고 윤기를 더 해 줌으로 원래 상태로 환원시키는 작업이다.
작업요령
1. 침전: 셔츠 한 장을 예를 든다면 물(찬물) 약 1.5갤런에 Grease Out 2온스와 Conditioner 2~3온스를 희석한 다음 옷을 푹 잠기게 담가 놓는다. 가끔 뒤집어놓으면서 색이 빠지는 상태를 살핀다. 어느 정도 탈색은 필요한 것이니 우려할 바는 아니다. 스팟팅 정도로 탈색이 된 옷은 염색 상태가 불완전하다고 보아야 한다. 때론 맹물에 담가도 탈색이 되는 옷들이 있는데 대개는 단색에 색상이 진하고 색이 고운 경우가 그렇다. 따라서 알칼리 성분의 케미컬을 피하고 중성 쪽을 사용하는 것이 침전 중 과도한 탈색을 방지할 수 있다.
시간은 탈색(Color Bleeding)의 정도에 따라 크게 다르나 대개 2~3시간 침전한다. 실크류는 탈색이 비교적 빨리 진행되므로 너무 물감이 많이 빠지지 않도록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2. 린스
보통은 린스 없이 살짝 짜낸 후 걸어서 말린다. Grease Out의 주원료는 감귤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것이므로 강한 오렌지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휘발성이 강해서 말린 후 다려내면 냄새는 다 없어지므로 냄새 제거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린스를 할 이유가 없다.
3. 컨디셔너 처리
위의 방법을 써 보았지만, 완전히 복원되지 않았다면 컨디셔너로 집중처리가 필요하다. 물 1.5갤런에 컨디셔너 3~4온스가량을 희석해서 셔츠를 담가 흔들어 놓는다. 컨디셔너의 역할은 탈색으로 인해 엷어진 색상을 진하게 해 주고 윤기도 더 해주어서 원래의 상태로 환원시키는 일을 한다. 10분 정도 잠겨놓은 후 Low Spin이나 Medium Spin으로 탈수하여 자연 건조한다. 건조 후 텀블 드라이는 필수다 열이 가해져야 컨디셔너가 제 역할을 다 하기 때문이다.
김양수
필자는 아쿠아매스터 웨트클리닝 케미컬 개발자이며, 100% 웨트클리닝 스토어인 그린 라이프 클리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201) 699-7227 또는 yangkim50@gmail.com로 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