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week.com – 2026.08.24] 드라이클리닝 업소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전국 규모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업소와 가까운 곳에 살수록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켄색 메리디언 신경과학연구소 운동장애센터 소장이자 해켄색 메리디언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인 우머 아크바 박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의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로 ‘용량-반응 관계’를 꼽았다. 이는 드라이클리닝 업소와 가까운 곳에 살수록 파킨슨병과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아크바 박사는 드라이클리닝에 과거 사용됐던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퍼클로로에틸렌(PCE) 등의 화학물질이 파킨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대규모 전국 표본을 통해 해당 화학물질을 직접 취급하는 직업 종사자뿐 아니라 드라이클리닝 업소 인근에 거주하는 것 자체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출은 보행과 균형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특정 형태의 파킨슨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배로우 신경학연구소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최종 검토 전의 초기 미편집 원고 형태로 학술지 《npj Parkinson’s Diseas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노년층 약 1,900만 명에 대한 메디케어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드라이클리닝 업소에서 약 500피트(약 152m)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은 더 먼 곳에 사는 사람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위험 요인을 반영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위험도는 드라이클리닝 업소에서 멀어질수록 낮아졌다.
파킨슨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110만 명이 넘는다.
연관성이 제기된 화학물질
드라이클리닝 업계는 수십 년 동안 물을 사용하지 않고 의류의 기름과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TCE와 PCE 같은 염소계 솔벤트를 사용했다.

TCE는 오래전 업계에서 대부분 퇴출됐지만, 미국의 많은 업소는 대신 PCE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PCE는 지하로 침투한 뒤 TCE로 분해될 수 있다.
두 화학물질 모두 드라이클리닝 업소가 폐업한 뒤에도 수년 동안 토양과 지하수에 남아 있을 수 있다.
미국 곳곳에서 나타난 위험 집중 지역
드라이클리닝 업소와의 거리와 파킨슨병 사이의 연관성은 일리노이주 남동부,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접경 지역, 텍사스주 댈러스 등 일부 지역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과거의 오염, 지역별 지질 특성, 노후한 배관과 기반시설 등이 일부 지역에서 더 강한 연관성이 나타난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배로우 신경학연구소 신경과장 브래드 라세트 박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연구는 환경 노출이 파킨슨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추가한다”며 “이러한 노출 요인을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 파킨슨병의 부담을 줄일 방법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아크바 박사는 이번 연구가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환자 개개인의 화학물질 노출 수준을 직접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파킨슨병이 노화, 유전적 취약성, 환경 노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또한 특정 환경 노출을 줄이는 것이 향후 파킨슨병 예방 대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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