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간에 단지 옛날 패션을 수집할 뿐 아니라 직접 입기를 원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놀랍게도 옷을 오랫동안 보관해 온 사람들 중엔 보존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필자는 오래 보관한 옷을 티슈 페이퍼나 흰색 쉬트에 싸 놓았던 덕분에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아주 좋은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러한 빈티지(vintage) 의상의 복원 작업을 하는 사람은 그 시대의 직물과 염료에 관해 알아야 하고, 드라이클리닝과 웨트클리닝에서 사용되는 모든 케미컬에 대해 빈틈없는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필자는 다년간 박물관을 위해 빈티지 의상과 직물 복원 작업을 해 왔으며, 뉴욕시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도 필자 고객 중 하나이다. 또 빈티지 의상을 사고 파는 개인 소장가들도 필자 고객이다. 필자는 이 칼럼을 통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창설자 커널 샌더즈 씨가 요리할 때 입었다는 흰색 양복의 복원 작업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양복은 복원 작업을 마친 후 경매에서 8만 달러에 팔렸다.
빈티지 의상을 취급할 때는 어떤 패션, 직물, 트리밍 그리고 염료가 사용됐는지 알아야 한다:
▲ 트리밍 – 1915년 이전엔 후크와 아이, 1912년 후엔 스냅(snap), 1915년 이후엔 고무줄, 그리고 1935년 이후엔 지퍼가 많이 사용됐다. 1856년 이후론 의상들이 기계 재봉틀로 만들어졌다. 어깨 견장은 1859년 이후로 등장했다.
▲ 섬유 – 미국에서 레이온 생산이 시작된 것은 1910년이다. 아세테이트는 1953년, 아크릴릭은 1950년 그리고 폴리에스터는 1953년부터 생산됐다.
▲ 직물 – 골동품 의상에 사용된 직물들은 모두 크게 세 가지 직조 형태(평직, 능직, 새틴)를 사용하고 있다. 직물로는 태피타(taffeta: 광택 있는 엷은 평직 명주), 브로케이드(brocade: 무늬를 두드러지게 짠 옷감), 배티스트(batiste: 일종의 삼베), 벨벳, 머즐린(muslin), 크레이프(crepe: 주름진 비단의 일종) 그리고 이랑 지워 짠 천(ribbed fabrics) 등이 있다.
▲ 염료 – 1800년대 중반까지는 과일과 채소에서 얻은 식물성 염료가 많이 사용됐다. 아닐린 염료(aniline dye)와 합성 염료는 1860년에 처음 선보였다. 역사를 보면 선원들이 인디고 염료를 유니폼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는데 그 이유는 퇴색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930년 이후부터 흰색이 웨딩 가운의 전통적 색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전까지는 신부가 와인색, 검정색, 파란색, 갈색 그리고 파스텔 색 등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빈티지 의상의 접수
울 직물로 만든 빈티지 의상은 좀 먹은 흔적이 없는 지 철저하게 검사해야 한다. 스커트와 보디스(bodice: 코르셋 위에 입는 부인복)에는 뼈나 쇠로 만든 대가 들어 있었으므로, 이러한 삽입물에 의해 직물이 손상된 곳은 없는 지도 함께 검사해야 한다. 구슬과 트리밍은 주로 사슬 뜨기(chain stitch)로 달았으므로 만일 실이 끊어지면 트리밍이 모두 떨어져 나올 수 있다. 퇴색 여부는 직물의 반대쪽과 비교 검사하면 알 수 있다. 단추는 주로 유리로 만들어졌었는데 클리닝하기 전에 떼어 내야 한다. 직물에 재염색을 한 흔적이 있는 지도 검사한다. 신부들은 결혼식 후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흰색 가운을 짧게 자르고 새로 염색을 해 일반 드레스로 입곤 했던 것이다.
드라이클리닝
빈티지 의상은 수분이 없는 상태에서 약한 진동만을 사용해 드라이클린해야 손상을 피할 수 있다. 적합한 비누를 첨가함으로써 때를 제거하고 재침착을 방지한다.
직물을 드라잉할 때는 직물에 미케니컬 액션이 적게 가해지도록 드럼의 움직임을 컨트롤해야 한다. 즉, 드럼이 몇 번 회전한 후 멈추어 의상이 드럼 안에 가만히 앉아 있도록 한 후 다시 회전을 시켜야 한다.
뼈로 만든 보강물이 들어 있는 크리놀린(crinolin: 옛날 부인의 스커트를 부풀게 하기 위하여 쓰인 말총 따위로 짠 딱딱한 천)은 웨트클리닝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는 약한 세제를 탄 물에 담가 두었다가 린스해 윈드 휩(wind whip)이나 스팀 에어 피니셔로 말린다. 가두리 장식 트리밍(fringe trimming)은 끈으로 묶어 네트 백에 넣어야 서로 엉키거나 꼬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포튜니(fortuny)는 실크로 만든 빈티지 플리트 드레스이다. 이 플리트는 1900년대 초에 비밀스런 방법으로 만들어졌고 현재까지 비밀로 남아 있다. 이런 드레스는 꼬아서 묶은 다음 네트 백에 넣어 클리닝한다. 드라이클리닝 도중 약간의 탈색 및 이염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대개 수 차례 다시 클리닝하면 시정된다. 드라이클리닝할 때 수분이 절대로 들어가면 안된다.
스팟팅
골동품 의상은 염료의 민감성 때문에 현대적 직물과는 스팟팅 기술이 달라야 한다. 식물성 염료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산성 약품이 탈염 또는 영구적 변색을 초래할 수도 있다. 러스트 리무버를 즐겨 사용하는 클리너는 이로 인해 영구적인 변색이 초래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든 스팟팅 약품은 사용하기 전에 테스트를 해야 한다. 효소제(digester)는 대부분의 직물에 안전할 망정 오래 된 울 직물은 손상될 수 있다. 스팀 건을 사용할 때는 아래에 타월을 깔아 녹아 나오는 염료를 잡아 줘야 한다. 만일 타월에 탈염되는 것이 보일 경우 스팟팅을 중단한다. 그로스그레인(grossgrain)이나 벵갈린(bengaline)처럼 이랑 지워 짠 천을 스팟팅 할 때는 이랑을 따라가지 말고 거스르는 방향으로 문질러야 한다. 새틴과 브로케이드는 뒤쪽에서 스팟팅을 해야 섬유가 마모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아세테이트 벨벳은 솜털 직물(pile fabric)로 인기가 없었지만, 실크나 레이온 벨벳의 솜털을 납작하게 만드는 것 역시 적지 않는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허리 밴드에 글이 적힌 게 없는 지 살펴보고 이 부위는 스팟팅 및 프리스팟팅을 삼간다.
웨트클리닝
흰색 직물은 소디움 퍼보레이트(sodium perborate)나 소디움 퍼카보네이트(sodium percarbonate) 표백 용액에 담가 놓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표백 후 철저하게 린스를 하고 싸우어로 중화하기를 잊으면 안된다. 웨딩 가운 버튼은 표백 작업이나 웨트클리닝을 한 후 녹이 스는 경향이 있는데, 엽산(oxalic acid)으로 싸우어를 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웨트클리닝을 하기 전에 단추를 떼어 내는 것이 힘들고 귀찮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문제 소지가 더 적다. 크레프 직물은 수축 위험이 크므로 웨트클린 하면 안된다. 웨트클리닝을 하기 전에 염색 안정도를 테스트해야 한다.
피니슁
옛날에 인기 있던 슬리브 스타일은 벨 형태와 파고다 형태가 있는데 이는 스팀만 주어야지 크리스를 잡으면 안된다. 웨딩 가운을 피니슁 하려면 워낙 직물 면적이 넓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운은 피니슁을 한 후 행어에 걸고 남아 있는 주름을 스팀 아이언으로 제거한다. 경우에 따라 체인을 이용해 가운을 걸어 스팀 에어 피니쉬 위로 올리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벨벳은 스팀을 주면서 벨벳 브러쉬를 사용한다. 스팀을 주면서 벨벳 브러쉬로 빗어 줄 때 물을 안개처럼 스프레이 하면 도움이 된다. 이러한 물 스프레이는 아세테이트 벨벳에는 사용할 수 없다.
댄 아이젠
필자는 NCA 수석 의류 분석가로 은퇴했으며, 강연, 자문 및 의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내셔널 클로쓰라인 지와 NCA 회보를 통해 발표한 자신의 글을 모은 The Art of Spotting의 저자입니다. 자세한 문의는 (772) 340-0909로 하시면 됩니다. 웹사이트 주소는 www.garmentanalysis.com입니다. Dan Eisen, 274 NW Toscane Trail, Port Saint Lucie, FL 34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