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 피어스 씨는 정말 발이 아픈 사람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픈 데는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발뒤꿈치가 아픈 것은 걷는 것과 관계가 있다. 그리고 발바닥 앞쪽이 저린 것은 아마 수 년째 라켓볼을 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발가락 중 하나의 마디가 정상보다 조금 크다. 당장은 문제가 아닌데 앞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이렇게 발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물론 피어스 씨 혼자가 아니다. 현재 미국에는 4천3백여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발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미 정형외과 학회는 밝히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숫자가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평생동안 평균 7만 마일에 달하는 거리를 걷는다. 게다가 잘 맞지도 않는 신발에 짐까지 지고 단단한 바닥을 걷는 경우가 다반사다. 발이 겪어야 하는 수난을 생각해 보면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 그리고 복합적인 근육과 근섬유로 구성된 발 문제가 그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게 오히려 더 놀라운 일이다.
발 문제가 있을 때 단지 발을 쉬게 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발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그 원인이 꼭 발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워싱턴 DC 소재 조지타운 의과대학 발 & 발목 센터 과장 폴 S. 쿠퍼 박사는 발에 통증이 올 때 원인이 아킬레스 근 또는 종아리 근육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두 근육 중 하나가 아프면 발목의 움직임이 제약을 받게 되고 그 결과 발 앞부분에 고통스러운 스트레스가 가게 되기 때문이다.
휴식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발에 대한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다음에 흔히 겪는 발 통증 증세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소개한다:
피곤한 발
세일즈 카운터 등 직업 상 어느 한 장소에 계속 서있어야 한다면 십중팔구 발이 피곤하고 아플 것이다. 오하이오 대학의 프랭크 마이어스 박사는 하루 종일 같은 장소에 그대로 서있는 것만큼 발에 나쁜 일이 없다며 근육이 늘어나거나 수축되는 동작 없이 그저 정적으로 머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본다. 전화번호책 등을 바닥에 놓고 올라섰다 내려섰다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한 운동을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아니면 제자리에서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좋은 운동이 돼준다.
신발을 벗고 발바닥으로 골프 공을 살살 굴리는 것도 아주 좋은 마사지다. 남가주대학의 캐롤 프레이 조교는 골프 공 마사지를 1,2분 정도 해주는 것은 발바닥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훌륭한 마사지라고 지적한다.
발꿈치 통증
발꿈치 통증은 반복된 스트레스의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꿈치로 연결된 근육이 계속되는 스트레스에 조금씩 찢어지면서 궁극적으로 참기 힘든 통증을 초래하는 것이다.
이렇게 손상될 수 있는 근육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연결된 스프링 같은 근육으로 발가락을 위로 접어보면 두터운 근육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통증이 올 때에는 힘 받는 근육을 잘 풀어주는 게 좋다. 켄터키 대학의 정형외과의 리사 데그너 박사는 적어도 하루에 8번 이상 발바닥 근육을 풀어줄 것을 권한다. 이를 위해선 육상선수들이 하는 근육 풀기방법을 사용해 본다. 우선 신발은 벗고 벽 앞에 선다. 손으로 벽을 짚고 왼발은 바르게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오른발 무릎을 굽히면서 앞으로 나간다. 이때 왼발 발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 왼발을 바르게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기울일 수 있는 만큼 기울인다. 이 동작을 왼발 오른발 번갈아 가면서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이 풀어진다.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소염 및 진통 효과가 있는 아이뷰프로핀(ibuprofen)을 먹고 더운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다. 신발점에서 판매하는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깔창은 발 전문의를 통해 구하는 것이 더 좋다.
발바닥 앞쪽 통증
발바닥 앞쪽(발가락 뿌리 부위)이 아픈 것을 전문용어로 metatarsalgia라고 부른다. 그 원인으로는 신경 손상을 비롯해 발가락 부위가 너무 좁거나 굽이 너무 높은 신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선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로 바꾼다. 그리고 통증을 조금 덜려면 앞쪽에 무게가 실리는 부위 바로 뒤로 패드를 대준다. 만일 하이 힐을 아예 신지 않을 수 없다면 공식석상에서만 신도록 한다.
발톱 문제
발톱 염증 문제는 종종 발가락을 부딪히는 것에서 시작된다. 펜실바니아 발병원의 하워드 팰러매쳑 박사는 발톱에 충격이 가면 발톱과 살 간에 사이가 벌어지면서 그 자리에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발톱을 항상 깔끔하게 깎으면 된다. 살이 파질 정도로 가깝게 깎는 것은 안 좋지만 가능한 매끈하게 깎도록 한다. 그리고 이미 곰팡이 감염이 발생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적한 약을 받아 바르도록 한다.
발톱이 안으로 자라는 것 역시 아주 흔한 문제인데 이 역시 쉽게 예방이 가능하다. 발 전문의 해리 벌딩어씨는 대개의 경우 발톱을 잘 못 자른 결과 발톱이 안으로 자라는 문제가 유발된다고 지적한다. 우선 주의할 점은 손톱 깎기로 발톱을 자르지 말라는 것이다. 손톱 깎기는 발톱을 자르기에 날이 너무 짧아 자칫 뾰족한 가장자리를 남길 수 있다. 이렇게 발톱에 날카로운 자른 선이 있을 경우 발톱이 살을 찌르고 안으로 자랄 수 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큰 발톱 깎기를 사라.
기타 발 문제
발 어느 한 자리에만 너무 압력을 가할 경우 그 자리 살이 단단해지면서 꼭 옥수수알 만한 덩어리가 생긴다. 생긴 그대로 옥수수알(Corn)이라고 불리는 이 문제는 주로 발가락 위나 사이에 생기며 주된 원인은 신발이 너무 조이기 때문이다. 임시방편으로 그 자리에 거즈나 반창고를 붙여 더 이상 마찰이 되지 않도록 하고 기름을 발라 부드럽게 만든 후 연마석으로 갈아 없앤다.
굳은 살(calluses)은 주로 발바닥에 생기며 그 부위는 바로 압력이 많이 가는 자리다. 해결책은 기름으로 굳은살을 부드럽게 만든 후 갈아서 없앤다. 약국에 가면 이럴 때 사용하는 metatarsal pad를 구할 수 있다.
뷰니온(bunion)은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붓거나 뼈가 튀어나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유전인 경우가 많지만 여성 정장화처럼 앞이 너무 좁은 신발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앞이 넉넉한 신발을 사 신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해머토(hammertoes)는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 보다 더 긴데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음으로써 발가락이 눌려 생긴다. 약국에 가면 이를 보호하기 위한 틀(splint)을 사면 된다.
물론 많고도 많은 발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의 조언은 없다. 하지만 위의 조언을 평소에 따른다면 발에 생길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임은 분명할 것이다.

